Festivals : 전주 국제영화제

전주의 감독들 - 관객과의 대화


글: 라인지기
2000년 05월 04일

게스트 어록

▶ 프레데릭 폰테인 감독  [포르노그라픽 어페어]

"사랑이란 건 정확한 게 아니다. 사랑은 우연히 다가오고 반응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인공들의 진술은 다를 수밖에 없다. 특별한 공식이 없는 게 사랑인 것이다. 섹스에도 감정이 이입되면 사랑이 된다. 그래서 제목도 <포르노그라픽 어페어>다." "20년 뒤에도 내가 죽지 않는다면 문화적인 공간으로서의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 전주에 다시 와서, 오늘 느낀 이 기쁨을 다시 누리고 싶다."

▶ 야구치 시노부 감독  [아드레날린 드라이브]

"이 영화는 내가 만든 세 번째 영화이다. 우선 이렇게 많이 와주신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 원래는 그냥 영화의 호응도를 보기 위해서 왔지만 이렇게 많은 관객과 박수를 받을 줄 몰랐다. 너무 기쁘다. 그래서 이렇게 한번 더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싶어서 일정에는 없었지만 만들게 되었다. 아직 일반적으로 공개는 안된 작품이지만 여러분들이 이렇게 호응을 많이 해 주시면 한국에서도 개봉되지 않을까 한다. 다시 한번 감사한다."

Q.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

"누군가에게서 '야쿠자영화를 만들어주면 예산을 대겠다'라는 청을 받고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사건의 발단인, 주인공이 야쿠자의 차를 살짝 들이받는 바람에 일이 생긴 줄거리에 대해서는 실제로 내가 야쿠자 차에 부딪칠 뻔한 경험이 있었고 그것을 토대로 만든 것이다."

Q. '비밀의 화원'을 리메이크한(?) '산전수전'을 본 적이 있는가?

"아직은 안타깝게도 본적이 없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비디오 대여점에서 그 영화를 보았다. 일본에 가져가서 꼭 봐야겠다. 만약 일본의 <비밀의 화원>이란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으면 어쩌나 충격을 받을 것 같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

▶ 존 아캄프라 감독 [안개의 기억/ 메모리 룸 451/ 폭동]

"난 이전까지는 아날로그 영화만을 만들던 사람이었지만 현재엔 디지털 영화의 장점을 많이 인식하게 됐고 디지털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장점들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Q. 만약 아날로그로 작업을 했다면 이런 화면이 나올 수 있다고 보는가?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아날로그 상태였다면 난 일일이 다른 스텝들에게 조언을 구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만큼 영화는 감독의 의도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다른 스텝들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될 것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영화의 근본적인 차이는 제작단계에 있다. 디지털 영화는 조명이나 색채 면에 있어서 감독의 영향력이 막대하다."

▶ 존 조스트 감독  [무리 로마니/ 6개의 소품]

"비디오 작품은 시각예술과 음악의 조합, 그러나 미술과 달리 시간성을 지닌다. 필름 작업도 가능하겠지만, 비디오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저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나는 기술적인 것과 미학적인 것이 만났을 때 나타나는 결과를 보고 즐기는데, 5천달러만 있으면 비디오로 모든 작업을 다 할 수 있다. 그러나 필름으로 만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나는 일중독자다. 만드는 일을 좋아하고 그래서 항상 만들고.. 그러나 내 작품으로는 1달러도 못 번다는 걸 잘 안다. 나는 돈을 못 버는 나쁜 습관이 있다. 내 작품을 보는 관객 중 2/3는 자리를 뜨는 것도 안다. 이번에는 몇 명이나 남아 있었는가?"

Q. 당신의 작품이 마음에 든다. 비디오를 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주소를 적어달라. 한국에 와서야 드디어 돈을 벌게 되었군"

▶ 수잔 피트 감독   :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아스파라거스에 관한 에로틱 판타지/ 절망의 조이 스트리트]

"어릴 때 백설공주를 감명 깊게 보았다. 애니메이션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구나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디즈니를 좋아한다. 동화적인 면에 편중되는 게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하다. 그러나 나의 작품세계는 인간의 내면, 혹은 존재에 집중되어 있다.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데, 그것은 역시 나 자신이 느낀 감정을 시각화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은유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마술적이며 자유로운 매체이다. 그래서 나는 작품을 만들 때 상상과 사실을 병치시켜 다루는 걸 좋아한다."

▶ 왕 취엔안 감독  [월식]

Q. 이 영화는 기존의 중국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그리고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로도 인식되는데..?

"중국은 지금 두 가지의 변화를 겪고 있다. 관객과 제작자의 태도 변화, 그리고 중국 자체의 변화.. 그러나 영화에서 이 모든 것을 표현하기는 매우 어렵다. 영화에서는 중국생활을 표현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또한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몸으로 느껴야 되는 영화,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하는 영화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영화에서 같은 공간이 다른 의미를 갖도록 보여주는 데 이건 중국이 계속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걸 나타낸 것인가? 아니면 속도를 보여주는 방식인가?

"우선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물을 볼 때 처음에 보면 표면적인 것만 바라보고 생각하지만 반복될수록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 공간을 통해서 사람이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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