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포럼 2001 영토확장
글: 양유창
2001년 05월 29일
새 세기를 맞아 작년에 우리들과 성공적으로 '교감'했던 독립영화는 이제 그 영토를 확장하려 준비중이다. 6월 2일부터 10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인디포럼 2001'은 그 구심점이 될 것.
1996년부터 시작해서 이번에 6회째를 맞는 인디포럼은 독립영화계 최대의 축제 중 하나가 되었다. 영화제를 개최하기 위해 작품을 수급하는데 공을 들여야 했던 초기단계를 지나 이제는 많은 독립영화인들이 자신의 작품을 인디포럼에서 틀고 싶어한다. 아마도 한국 단편영화에 대해 국제적으로 높아진 위상 만큼이나 단편영화를 주로 생산하는 독립영화인들로서의 가치도 그만큼 격상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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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인디포럼'이라는 영화제의 가장 큰 의의는 독립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 가는 영화축제라는 점에 있을 것이다. 독립영화의 상영이 활성화되지 않은 풍토에서 작가들 스스로 상영 공간을 만들어 가는 적극적인 행사인 것이다. 그동안 인디포럼에 참여했던 영화작가들이 '인디포럼 작가회의'라는 것을 만들어 이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작가회의'는 그 실질적인 운영을 위하여 '상임작가회의'를 따로 꾸리게 되는데, 올해 '상임작가회의'는 임창재 감독을 의장으로 김규철 프로그래머 및 남태재, 윤재우, 이규만, 이송희일 등 1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인디포럼 2001'을 영토확장의 밑거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새로운 선정기준 때문이다. 그전까지의 인디포럼 영화들이 재미 보다는 메시지 위주의 선정경향을 보였다면, 이번에는 그런 기준을 과감히 탈피하였고 '새로운 시도'에 대해 더 많은 가능성을 주었다. 개막작인 <바다가 육지라면>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영화는 라면에 대한 이야기를 독특하게 다루고 있고, 그 독특함이 이번 인디포럼 2001의 '영토확장' 컨셉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
<친구>가 대박을 터뜨릴 때 우리는 극장에서 <친구> 이외의 영화를 보기 힘들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각자 2시간을 쪼개어 모두 <친구>를 본다는 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이렇게 획일화되기 쉬운 한국의 영화 환경 속에서 대안적인 역할을 맡아갈 수 있는 참신하고 독창적인 한국 독립영화가 일반 관객과 만나는 기회는 정말 흔치 않다. 그중 '인디포럼 2001'은 훌륭한 대안의 장이 될 것이다.
관객에게는 주류 질서에서 벗어난 새롭고 다양한 영상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독립영화 감독에게는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쌍방이 함께 영상문화를 향유하는 방법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인디포럼'을 기다리는 이유일 것이다.
- 사회
문소리 (<박하사탕>, <외계의 제19호 계획> 출연)
민동현 (<지우개 따먹기(인디포럼2000)>, <외계의 제19호 계획(인디포럼2001)> 연출)
- 개막작 상영 : <바다가 육지라면> 김지현,김나영/41'/DV 6mm/칼라
- 사회
장희선 (<고추 말리기(인디포럼2000)> 연출, 인디포럼2001 프로그래머)
김규철 (<애절한 운동(인디포럼'99)> 연출, 인디포럼2001 프로그래머)
- 관객상 시상
- 폐막작 상영 : <삶은 달걀> 황철민(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37'/DV 6mm/칼라
- 개막작 <바다가 육지라면>
: 지난 해 <웃음>이라는 묘한 재미를 선사했던 디지털 영화를 들고 인디포럼2000을 찾았던 김지현 감독. 그녀의 이번 신작은 다양한 직업, 국적을 갖고 있는 8명의 등장인물들이 각자 즐기는 라면 끓이는 방식을 보여 주는 아주 독특한 디지털 영화이다. 김지현 감독의 <웃음>, <바다가 육지라면>, <연애에 관하여>는 인디포럼2001 김지현 감독 특별전에서 함께 상영된다.
- 폐막작 <삶은 달걀>
1997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화제리에 상영되었던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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