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인권영화제 상영작 소개
글: 라인지기
2000년 11월 01일
개막작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볼리비아 일기
ERNESTO CHE GUEVARA : THE BOLIVIAN DIARY
리차드 딘도(Richard Dindo)/94분/다큐멘터리/컬러/1996/스위스
20세기 가장 성숙한 인간이라는 평가를 받는 체 게바라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영화제의 문을 연다. 볼리비아 전투 당시, 체 게바라는 자신의 빨치산 투쟁을 꼼꼼히 기록한다. 그의 사후「볼리비아 일기」로 세상 사람들과 만난 것이 그것. 90년대 다큐멘터리에 한 획을 그은 스위스 다큐멘터리 작가 리차드 딘도가 「볼리비아 일기」를 토대로 96년 완성한 작품. 카메라는 체 게바라의 시선으로 다시 볼리비아의 산간 오지를 누빈다. 그의 빨치산 동료, 하룻밤 잠자리가 되어준 작은 마을, 최후의 목격자들을 꼼꼼히 추적해 빨치산 게바라를 다시 복원한다. 게바라의 생애처럼 마지막으로 갈수록 내적 폭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0월 27일 이화광장에서 35mm 필름으로 만날 수 있다.
올해의 인권영화상 후보작 (가나다 순)
2000년 제작된 한국영화들을 인권의 관점에서 심사해 그 중 가장 뛰어난 1편을 골라 '올해의 인권영화'로 선정 시상한다. 심사위원은 인권영화제의 자문위원들과 공정하게 심사할 수 있는 인권 및 영화계 인사로 구성된다.
한국의 어려운 제작 환경 속에서도 인권과 관련된 영화를 만들고 있는 이들을 격려하며, 또한 보다 많이 '인권'을 다루는 영화가 제작되기를 희망하는 의미에서 1999년 신설되었다. 대한변협인권위원회에서 상금 1백만 원을 후원한다.
4월 9일
김태일 연출/푸른영상 제작/125분/다큐멘터리/2000
인민혁명당 사건을 되짚어 보는 다큐. 방대한 자료화면과 관련자,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인혁당 사건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한다. http://www.coincine.co.kr/family/docupurn.html
나는 행복하다
류미례 연출/푸른영상 제작/46분/다큐멘터리/2000
복지센터에서 일하는 정신지체장애인들의 생활을 비디오 일기처럼 담았다. 이들의 생활을 따라 가면 따뜻한 웃음이 절로 나온다. http://www.coincine.co.kr/family/docupurn.html
데모크라시 예더봉 - 8888양공, 9999서울
박두병, 김이찬 연출/독립영화제작소 이몽 제작/92분/다큐멘터리/2000
15개의 꼭지로 구성된 이 작품은 버마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원들이 99년 7월부터 9월까지 한국에서 벌인 시위를 통해 버마 정치 상황의 반인권성을 드러낸다.
http://www.coincine.co.kr/family/eemong.html
보이지 않는 전쟁-인도 비하르 리포트
이성규, 이승준 연출/(주)옥토그라프 제작/90분/다큐멘터리/2000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하다고 알려진 비하르(Bihar)… 이 땅에서 가장 하층계급인 농업노동자(불가촉천민
성매매 거리에서 쓴 꿈에 관한 보고서
김양래, 김민정 연출/ 한소리회, 장수하늘소 제작/67분/다큐멘터리/2000
매춘, 티켓다방, 단속, 상처 등 5개의 꼭지로 구성된 이 작품은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성노예로 살아가는 매춘 여성들의 삶을 심도 있게 다루었다.
엄마와 섬그늘
류수정 연출/영상기록 다큐-인 제작/50분/다큐멘터리/2000
경서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엄마놀이. 작은 인형을 안고 좋아하는 경서는 아기를 사랑할 줄 아는 '엄마'다. 하지만 경서는 엄마의 등을 기억하지 못한다. 3살 되던 해 부모의 이혼으로 치매에 걸린 증조할머니와 중풍에 걸린 할아버지, 그리고 공공근로로 생계를 잇는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을 뿐이다. 무서운 거미 때문에 하루 종일 방안을 나서지 못하는 초등학교 1학년, 새벽같이 일나가는 할머니 때문에 맘이 아픈 아이.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봉천 9동 재개발 지역의 한가운데 경서의 일상은 이렇게 반복된다.
인간의 시간
태준식 연출/노동자뉴스제작단, 현대중기산업노동조합 제작/116분/다큐멘터리/2000
1998년, 현대중기 산업 노동자들 역시 일터를 잃었다. 작품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450일간의 투쟁 기록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http://lnp89.org/
평행선
이혜란, 서은주 연출/노동자영상사업단 희망 제작/72분/다큐멘터리/2000
98년 여름, 현대자동차에서는 노동자·민중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자본과 정권의 구조조정에 맞선 노동자들의 뜨거운 한판 승부가 벌어졌다. 하지만 결국 타협이란 이름으로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희생이 강요됐고 277명이 정리해고됐다. 이중 143명이 식당노동자들. 늙은 아줌마들의 권리선언은 그 '희생'에서 시작한다. 잘못된 정리해고는 되돌려놓아야한다며 이어진 새벽출근투쟁과 퇴근후 정문투쟁, 그리고 알몸시위와 단식투쟁. 하지만 믿고 따랐던 노조로부터도 고립되고…. 작은 먼지와 같았던 143명의 식당노동자들이 어떻게 단련되는가와 현재의 노동조합은 안녕한지를 묻는 가슴 아픈 3년간의 기록.
평화의 시대
구재모, 김환태 연출/독립영상프로덕션 다큐이야기 제작/60분/다큐멘터리
지난 6월 오끼나와에서 열린 '제 3차 인권, 평화, 안전, 환경에 관한 국제회의'를 통해 미군기지 문제를 일본의 사례 그리고 한국의 매향리를 통해 살펴본다.
해외 작품
미국의 얼굴
대지의 소금 SALT OF THE EARTH
허버트 비버만 감독(Herbert Biberman)/마이클 윌손(Micheal Wilson) 각본/폴 제리코(Paul Jarrice) 프로듀서/94분/드라마/흑백/1954/미국
미국의 좌익사냥이 극에 달했던 매카시 시대 블랙리스트에 오른 영화인들은 과연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까? 당시 블랙리스트에 오른 몇 명의 영화인들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무관하게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한다. 내용은 뉴멕시코 탄광노동자들의 파업, 출연 배우들은 탄광노동자들. 그야말로 '불온한' 영화가 완성된 것이다. 제작 당시 대부분의 미국 영화관들은 이 작품의 개봉을 거부했지만 세월은 흐른 지금 미국독립영화의 자랑스런 성과로 기록되고 있다. 마치 우리의 <파업전야>와 같은 대접을 맞는 독립영화 다운 '독립영화'.
10월 28일 이화 광장에서 야외상영
처벌에 맞춘 범죄 A CRIME TO FIT THE PUNISHMENT
바바라 모스 & 스테판 마크(Babara Moss & Stephen Mack)/46분/다큐멘터리/컬러/1982/미국
<대지의 소금>의 의미를 다시 되짚는 다큐. 공산주의에 대한 미국사회의 히스테리를 비판적으로 되돌아보면서 당시 출연했던 배우, 제작자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10월 28일 이화 광장에서 야외상영
스코츠보로 : 미국의 비극 SCOTTSBORO : AN AMERICAN TRAGED
다니엘 앤커 & 바락 굿맨(Daniel Anker & Barak Goodman)/84분/다큐멘터리/컬러/2000/미국
1931년 미국 남부 스코츠보로에서 백인 여성을 강간했다는 혐의로 흑인 청년 9명에게 사형이 선고된다. '스코츠보로 사건'은 미국 전역에 인종차별반대 운동의 도화선이 된다.
고향 HOMELAND
줄리안 스피츠밀러 & 헨크 로저슨(Jilann Spitzmiller & Hank Rogerson)/60분/다큐멘터리/컬러/2000/미국
미국 다코다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보호구역의 황폐한 삶과 미국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 등을 개인의 생활을 잔잔히 조명하면서 보여준다.
버림받은 사람들 ABANDONED : The Betrayal of America's Immigrants
데이비드 벨르 & 니콜라스 워솔(Davide Belle & Nicholos Wrathall)/55분/다큐멘터리/컬러/2000/미국
1996년 미국 새이민법이 통과 한 이후 이민자들의 권리는 갈수록 억압된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추방되고 구금하는 현실과, 엄청난 규모로 불어나고 있는 추방대기자 수용시설의 비인간적인 환경과 구조를 담았다.
미디어와 인권(아래 세 작품 상영과 함께 패널토론)
데일리 네이션 THE NATION
하일리 몰네 & 주프 반 위지(크Hillie Molenaar en Joop van Wijk)/70분/다큐멘터리/컬러/1999/네덜란드
아프리카에서 올바른 언론을 만들기란 한국만큼 어려운 듯. 케냐의 성공 일간지 '데일리 네이션'을 통해 케냐사회와 언론의 역할을 조명한다. http://www.molenwiek.nl/
덕테이터 THE DUCKTATOR
울터 브람호스트 & 구스 반 웨버렌(Wolter Braamhorst & Gus Van Waveren)/46분/다큐멘터리 /컬러/1997/오스트레일리아
2차 대전 '도날드'는 미국을 승리로 이끈 숨은 공신이다. 애니메이션이 전쟁 당시 어떻게 우민화를 효과적으로 이끌었는지 분석한다
판단 JUDGMENT
유고공영방송/30분/다큐멘터리/컬러
유고내전 당시 전세계 미디어들은 과연 '사실'만을 보도했나? 한 영국상업 방송이 유고 내전 중 만들어낸 미디어 날조를 고발한다
'평화의 훼방꾼-미군기지'(아래 세 작품 상영과 패널토론)
카호 오라위 KAHO' OLAWE
데이비드 H. 카라마 Jr(David H. Kalama Jr)/58분/다큐멘터리/컬러/1997/미국
하와이 카호 오라위 주민들은 20년 동안 미군기지에 반대해 왔다. 작품은 그 지역의 아름다움과 문화를 시적으로 소개하면서 평화를 해친 미군기지를 비난한다.
오키나와 미군기지 반대 투쟁 GUIDE TO THE U.S BASE IN OKINAWA
니이다 스스무 제작/90분min/다큐멘터리/컬러/1999/Japan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반대하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투쟁을 담았다.
특별상영 (상영후 '동성애자의 인권을 이야기하자' 패널토론)
제9법안 찬반투표
헤더 맥도날드/72분/다큐멘터리/컬러/1994/미국
1992년 오리건주에서 반동성애법안(제9법안) 찬반투표를 둘러싼 찬반 양쪽의 치열한 공방전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어린이를 위한 '인권' 영화
어린이 권리를 위한 만화 시리즈 CARTOONS FOR CHILDREN'S RIGHTS
유니세프 제작/애니메이션/컬러/1998
유니세프가 만든 아동인권교육용 애니메이션. 전 세계 25개국에서 우수한 애니메이션 작가들이 참여했다. http://www.unicef.or.kr/
한국 영화 <엄마와 섬 그늘> 함께 상영
억압받는 사람들 - 세계 민중
착한 쿠르드 나쁜 쿠르드: 산 말고는 친구가 없다 GOOD KURDS BAD KURDS: No friends but the mountains
케빈 멕키넌(Kevin Mckienan)/79분/다큐멘터리/컬러/2000/미국
쿠르드족은 나라가 없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민족. 나토와 터키 등 강대국에 의해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쿠르드족을 9년 동안 취재한 저널 다큐. (감독 초청)
바그다드의 비가 SOLOS FROM BAGHDAD
사이드 케도(Sayed Kaado)/60분/다큐멘터리/컬러/1999/레바논
문명화된 전쟁이라고 말하는 경제 제재. 9년 동안 계속되어온 경제 제재 속에서 이라크 사회는 의약품, 생필품 등의 부족 때문에 죽음으로 치닫고 있다. 이라크 민중들의 참상이 그들의 입을 통해 전달된다. (감독초청)
세계은행 부수기 BREAKING THE BANK
딥 디쉬 텔레비전(Deep Dish Television)/74분/다큐멘터리/컬러/2000/미국
작년 시애틀에서 열린 WTO 반대 투쟁 이후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전 세계 민중들의 목소리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국 독립미디어들이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과 IMF 반대 투쟁을 취재했다.
마리아나의 눈동자 FOR THESE EYES
곤잘로 아리존 & 버지니아 마티네즈(Gonzalo Arijon & Virginia Martinez)/52분/다큐멘터리/컬러/1999/프랑스
아르헨티나 군사독재 시절, 진보를 꿈꾸는 수많은 사람들이 실종, 살해되었다. 당시 딸을 잃은 어머니가 정보기관에 입양된 손녀를 찾아 나선다.
바람과 함께 오고 가다 COMING AND GOING WITH THE WIND
야나기사와 히사오(Yanagisawa Hisao)/154분/다큐멘터리/컬러/1989/일본
일본의 노장다큐멘터리 작가 야나지사와는 복지시설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꾸준히 카메라에 담아왔다. 작품은 이 시리즈의 마지막 한 편으로 복지시설에 대한 광범위한 고찰을 유도한다.
베트남 : 마지막 전쟁 VIETNAM : THE LAST BATTLE
존 필거 & 데이비드 문로(John Pilger & David Munro)/52분/다큐멘터리/컬러/1995/영국
미국의 베트남전 만행을 반추하면서 경제수교 이후 베트남을 고찰한다. 비판 정신을 인정받은 영국의 저널리스트 존 필거의 작품. http://www.pilger.carlton.com/
사라 바트만의 생애 THE LIFE AND TIMES OF SARA BAARTMAN
졸라 마세코/52분/다큐멘터리/컬러/2000/남아프리카 공화국
1810년 남아프리카 케이프 타운에서 한 명의 흑인여성이 백인의 손에 이끌려 런던으로 떠난다. 그녀의 이름은 사라. '호덴토트 비너스'라는 이름으로 런던박물관에 살아있는 채로 전시되었던 사라는 죽어서도 박제되어 프랑스 박물관에 남아있다. www.dolabillproductions.co.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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