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국제영화제 31일 폐막 - 평가는 낙제점 :::
라인지기 | 2002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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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광주국제영화제가 운영 미숙과 시설 미비 등 많은 과제를 남기고 31일 폐막한다.
올해 광주국제영화제는 시비와 국비 5억7천5백만원에 후원금 등을 합쳐 6억5천만원의 예산으로 지난 25일 개막했다.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예감독 작품을 집중 소개한다는 방침 아래 무등극장·남도예술회관 등 7개 상영관에서 2백3편을 상영해왔다.
그러나 개막 초반부터 엉성한 자막처리와 필름 끊김·상영작 변경 등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의 불만을 샀다.
28일 오후 9시쯤 씨네씨티 극장에서 일본영화(러브호텔)를 보던 50여명의 관객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을 벌였다.영화관 스크린에 비해 화면이 너무 작은 데다 필름이 자꾸 끊기고 대사도 잡음이 많아 알아듣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조직위 사무국측은 당초 필름 크기를 35㎜로 통보 받았다가 상영 3일전에야 16㎜ 인줄 알았으나 제대로 된 영사기를 추가로 확보하지 못해 이같은 영사 사고가 났다.
광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는 이같은 허점투성이 진행을 질책하는 글들이 잇따랐다.26·27일 7편의 작품을 봤다는 한 영화 애호가는 “자막이 제대로 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요약본 자막도 나오고 번역을 안 한채 넘어가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한 심야 상영관은 난방이 제대로 안 돼 관람객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또 다른 상영관에서는 사전 예고없이 한 애니매이션 영화 프로그램이 바뀌어 상영되기도 했다.
인터넷 예매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상영관에서는 관람객들이 들어차지 않자 아무데나 않도록 했다.
28일 부대행사로 광주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제세미나(도다르를 말한다)도 예정시간(오후 5시)를 40여분 넘긴 뒤에야 시작한 데다 참석자들을 위한 별다른 자료도 준비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롯데시네마 등 시설이 좋은 일부 극장들이 영화제를 외면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 예산을 지원한 광주시측도 보다 적극적으로 민관협력에 나서 운영과 홍보에 조직적으로 나섰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영화제를 둘러본 선재호(30·광주시 서구 화정동)씨는 “영화 팬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며 “준비소홀로 예향 광주의 이미지에 오히려 먹칠을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광주 전남 문화연대 김지원 사무국장은 “영화제 운영 미숙과는 별도로 광주국제영화제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대한 고민과 다른 영화제와 차별성을 살리려는 노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광주 전남 문화연대는 영화 전문가와 자원봉사자 20여명으로 ‘광주국제영화제 문화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시민 설문조사를 거쳐 조만간 평가보고서를 내기로 했다.
조직위 염정호 사무국장은 “행사가 임박해 예산 배정을 받는 바람에 사무국이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불과 한 달 반 정도 밖에 안 돼 여러 불편사항들이 있었다”며 “광주국제영화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점 등은 성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무국측은 이번 영화제에 유료 관람객 1만여명을 포함,관람객이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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