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광주국제영화제 25일~31일 열려
글: 라인지기
2002년 10월 13일
223편 상영…佛 고다르·범죄영화 등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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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전주.부천 등의 영화제가 자리를 잡은 것에 비해 아직은 일반에게 생소한 행사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 감독들을 발굴해 세계 영화계의 흐름을 주시한다는 데 역점을 두고 장편 80편을 포함, 10개 부문에 걸쳐 총 2백23편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상영작들이 무척 알차다.
개막작은 이은주(A).정준호 주연의 호러 영화 '하얀방'이 선정됐다.
우선 영화제의 대표적 분야 중 하나인 '영 시네마'에서는 칸.베를린 영화제 등에서 비평적으로 주목을 받은 젊은 감독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베를린 영화제 수상작인 '늪'(루크레시아 마르텔),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상을 받은 '언러브드'(만다 구니토시),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던 '웰컴 투 콜린우드'(앤서니 루소.조셉 루소)등이 상영된다.
거장들의 근작을 일별하는 '월드 시네마 베스트'에도 화제작이 풍성하다. 우디 앨런의 '스몰 타임 크룩'을 비롯해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의 '포르토에서의 어린 시절', 홍상수의 '생활의 발견'등이 포함됐다.
프랑스 누벨바그 운동을 이끈 대표적 작가 감독인 장-뤽 고다르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마스터 디렉터'도 빼놓을 수 없다.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그의 명성을 확고히 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던 '마리아께 경배''우측을 경계하라''모짜르트여 영원히''영화의 역사' 등 네 편이 마련됐다.
이러한 작품들이 조금 버겁다면 특별전으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 30년대부터 약 60년간에 걸친 프랑스 범죄영화 특별전이 있다. 장-피에르 멜빌의 '도박꾼 밥'(56년)이나 클로드 샤브롤의 '야수는 죽어야 한다'(69년)'의식'(95년)등 10편의 면면이 쟁쟁하다.
60년대 말 일본 영화계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만들었던 에로 영화를 지칭하는 '로망 포르노' 걸작선도 흥미로운 메뉴다. 구마시로 다쓰미(1927~95)감독의 '빨간 머리의 여자''다다미방 이불 속'등 여섯 편이 상영된다.
이밖에 한.중.일의 최신작을 모은 '동북아시아 영화보기'와 지난해 임권택 감독에 이어 이만희 감독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한국영화 회고전-이만희'등도 놓치지 말 것.
지난해 광주영화제는 인력 부족 등으로 준비가 미흡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었다. 조직위 측은 이에 대해 "올해는 자원봉사자 운영이나 영화 상영 등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예매는 15일부터. (www.giff.or.kr). 062-228-9968.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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