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 Hjælp, jeg er en fisk (2000) ★★☆ :::

Djuna | 2002년 07월 05일 조회 4118
영화는 맥크릴 박사라는 정신나간 과학자의 약을 마시고 물고기가 된 세 아이들의 모험담입니다. 아니, 물고기가 된 아이는 플라이 한 명 뿐입니다. 척은 해파리가 되고 스텔라는 불가사리가 되었으니까요. 하여간 아이들이 다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해독제를 마셔야 하는데, 그 해독제가 지금은 조라는 사악한 물고기의 손에 들어가 있습니다. 해독제를 마시고 머리가 좋아진 조는 약을 이용해 바다 세계를 지배할 음모를 꾸미고 있지요. 당연히 아이들과 조 사이에 한 판 대결이 벌어집니다.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는 보기 드문 덴마크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하지만 꼭 덴마크 영화라고 고집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굉장히 다국적인 스탭들이 모여 만든 영화거든요. 여름마다 어린이 관객들을 점령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항하기 위해 전 유럽 스탭들이 모여 만든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는 장점이 많습니다. 이야기는 꽤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48시간이라는 데드 라인은 괜찮은 서스펜스를 제공합니다. 지능을 얻은 물고기들의 바다 세계도 흥미진진하게 구현된 편이고요. 영어판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전 앨런 릭맨의 사악한 조 연기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엔 분명한 개성이 없습니다. 캐릭터들은 아무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끌어왔다고 해도 될만큼 무개성적이고 귀여운 애완동물들과 노래들을 스토리 중간중간에 끼워넣는 수법도 전형적인 디즈니식처럼 보이죠. 애완동물들과 노래를 끼워넣는 게 디즈니의 전매특허는 아니지만, 80년대말 이후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이 블록버스터 시장에 재진입한 뒤로는 비교를 안 할 수가 없군요.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는 건전한 여름방학 시장용 어린이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디즈니 애니메이션들과 구별될만한 자기 만의 세계를 만들었다고 할 수는 없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기타등등
캐스트 정보는 제가 본 영어 버전의 것입니다. 오리지널 덴마크어 버전 자료를 알고 싶으시다면 IMDb 링크를 참고하세요.
감독
스테판 피엘트마르크 Stefan Fjeldmark
미카엘 헤그너 Michael Hegner
주연
제프 페이스....플라이
Jeff Pace....Fly
아론 폴....척
Aaron Paul....Chuck
미셸 웨스터슨....스텔라
Michelle Westerson....Stella
앨런 릭맨....조
Alan Rickman....Joe
테리 존스....맥크릴 교수
Terry Jones....Professor MacKrill
데이빗 베이츠슨....상어
David Bateson....The Sh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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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una 베일에 가려진 사이버 스페이스의 협객 듀나는 SF소설가, 씨네21 컬럼니스트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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