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마인드 A Beautiful Mind (2001) ★★★☆
글: Djuna
2002년 0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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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과 알리시아 |
뭐? 그런데 전기 영화가 무슨 영감이냐고요? 그건 이 영화가 제대로 된 전기 영화로 인정받을만큼 사실을 제대로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작이 된 실비아 네이서의 책이나 내쉬와 관련된 기사들을 보면 존 내쉬가 영화 속의 내쉬와는 상당히 다르며, 종종 스토리도 '위조'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영화는 내쉬의 동성애 성향이나 그가 결혼 전에 임신시켜놓고 외면했던 여자 친구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영화 속에선 끝까지 남편 곁에 남아있던 알리시아 내쉬는 존의 정신분열증이 심해지자 그와 이혼했습니다. (이들은 얼마 전에 재결합했다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영화 속의 존 내쉬는 실제 존 내쉬가 아니라 할리우드식으로 탈색시키고 당의를 입힌 가짜 내쉬인 것입니다.
이런 걸 대충 인정한다고 쳐도 론 하워드의 연출과 아키바 골드먼의 각본은 수상쩍기 그지 없습니다. 한마디로 너무나도 할리우드 주류 영화다운 거죠. 보고나면 속았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만큼이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럴싸한 설정 속에 밀어넣어 관객들을 '감동'으로 몰아넣는 수법이 음흉해요. 일종의 '감동 기계' 안에 들어갔다는 생각도 들어요.
더 짜증나는 것은 [뷰티풀 마인드]가 여전히 좋은 영화라는 것입니다. 사실과 어긋나며 지나치게 할리우드적이라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영화에 나오는 존 내쉬의 이야기는 쉽게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박진감이 넘치며 감동적입니다. 주인공의 광기와 현실을 뒤섞는 술수도 무척 효과적이고요.
러셀 크로우의 또다른 아카데미표 명연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역시 상당히 좋아요. [레인 맨]식 정신 장애자 연기이면서도 그는 표면의 기괴함과 오버 액션에 집착하는 대신 고통받는 영혼의 깊숙한 내면 묘사에 집중합니다. 거창하지만 상당히 진솔한 연기이기도 해요.
크로우의 상대역인 제니퍼 코넬리도 은근히 좋습니다. 코넬리의 연기는 크로우의 거창한 연기와는 거의 반대입니다. 지적이고 간결하며 최소한의 제스처에 정확한 감정을 담뿍 담고 있지요. 크로우와의 연기 조화도 훌륭하고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많은 할리우드의 아카데미 상표 영화들처럼 [뷰티풀 마인드]는 지나치게 잘 재단된 기성품입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냉소적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이런 영화에 대한 평가는 늘 이중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나 좋은 배우들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인상적인 이야기의 영화를 보고나서도 계속 트집을 잡는 건 그렇게 생산적인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기타등등
마시 역의 꼬마가 어쩜 그렇게 이쁘던지.
감독
론 하워드 Ron Howard
주연
러셀 크로우....존 내쉬
Russell Crowe....John Nash
제니퍼 코넬리....알리시아 내쉬
Jennifer Connelly....Alicia Nash
에드 헤리스....파처
Ed Harris....Parcher
폴 베터니....찰스
Paul Bettany....Charles
비비안 카돈....마시
Vivien Cardone....Marcee
크리스토퍼 플러머....로젠 박사
Christopher Plummer....Dr. Rosen
애덤 골드버그....솔
Adam Goldberg....Sol
조쉬 루카스....핸슨
Josh Lucas....Hansen
안소니 랩....벤더
Anthony Rapp....Bender
제이슨 그레이-스탠포드....에인슬리
Jason Gray-Stanford....Ainsley
주드 허쉬....헬링거
Judd Hirsch....Helinger
오스틴 펜들턴....토머스 킹
Austin Pendleton....Thomas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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