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종상 시상식 수상 결과에 `뒷말' 무성 :::
라인지기 | 2001년 0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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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열린 대종상 시상식에서 전국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친구>가 참패한 반면 상영당시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하루>가 예상밖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자 수상작 선정 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곽경택 감독의 <친구>는 이번에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한 개의 상도 받지 못했다. 그런가하면 한지승 감독의 <하루>는 감독상과 여우주연상(고소영), 심사위원특별상, 조연여우상(윤소정) 등 `알짜배기' 4개 부문 상을 휩쓰는 `이변'을 연출했다.
결과가 이렇게 나오자 시상식을 생중계한 SBS와 인터넷 대종상영화제 홈페이지에는 시상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수백 건의 네티즌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 | 남녀주연상 고소영, 송강호 |
`안티대종상(jdgl7)'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많은 매체에서 `너무 뻔한 신파극'정도라고 평한 <하루>가 어떻게 4개 부문에서 수상했는지 많은 영화팬들이 의아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 평론가는 '지난 해 화제를 모았던 좋은 작품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평단이나 흥행에서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하루>에게 몰표를 준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대종상 수상작의 심사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예년과 달리 단심제로 이뤄졌다.
심사위원 역시 심사위원장을 맡은 변장호 감독을 비롯, 정진우 감독, 이철혁 영화음악협회장, 안상일 촬영감독협회장, 마용천 조명감독협회장 등 영화인협회측 5명과 한상준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이명인 영화평론가, 황철민 세종대 교수, 양윤모 영화평론가 등 영화인회의가 추천한 4명, 그리고 김하정 SBS콘텐츠사업본부 영화팀 차장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변감독에게는 투표권이 없었다.
부문별 수상작은 투표로 가려졌다. 가장 많은 구설수에 오른 감독상의 경우 <하루>와 <섬>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며 투표에서 결국 한표차로 수상작이 가려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위원 A씨는 '<친구>는 상투성과 폭력성 등을 이유로 처음부터 작품성 면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하고 '<<하루>>와 <섬> 두 작품에 대한 투표결과 각 작품이 4표씩 얻는 바람에 결국 심사위원장인 변감독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함으로써 <하루>가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고 밝혔다.
또 <하루>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거머쥔 것도 영화제 규정 덕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 규정상 투표에서 최고표를 얻은 작품이 최우수작품상, 두 번째로 득표한 작품이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으로 결정 되는데 <하루>는 <공동경비구역 JSA> 보다 훨씬 적은 표를 받고도 `차점자'이기때문에 수상작으로 결정됐다는 게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심사위원 B씨는 '특별상은 대다수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하는데 미흡한 영화제 규정때문에 소수의 표를 얻은 작품에 돌아갔다'며 씁쓸해 했다.
또 B씨는 '이번 시상 결과는 많은 사람들의 항의를 받을만 했다. 심사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영화인회의측과 영화인협회측이 반반씩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다 보니까 눈에 보이지 않은 서로 간의 힘대결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양측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확인되는 자리였다'고 토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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