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오프 로드>

영화제 소식

제 8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오프 로드> :::

곽은주 | 2007년 04월 26일
조회 5903

2007년 제 8회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인 한승룡 감독의 <오프 로드 : Off Road >의 기자 시사가 개막식 전인 26일 오후 1시에 전주 고사동 메가박스에서 있었다.
개막작 <오프 로드>는 전라북도 영상산업육성을 위한 저예산영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영화로, 전주 지역이 제작에 참여한 최초의 영화다.

영화는 도주하는 은행강도와 우연히 여끼게 된 세 남녀가, 강도가 훔친 돈을 빼돌려 각자 자신들의 누추한 현실을 벗어나는데 쓰려고 혈안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을 출발하여, 진안, 부안, 김제를 거치면서 주인공들이 속내를 드러내고 서로에 대한 적개심을 하나, 둘 털어내고 화해하는 모습을, 어린아이 속살같이 맑은 순수한 산과 들과 바다를 병치시키면서,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고있다.
하여, 출발지 서울에서의 세상에 대한 증오와 거친 몸짓은 목적지인 목포 바다에 이르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앉고, 화해와 용서를, 그리고 희망을 보여준다.

현재 전주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는 한승룡 감독의 장편 데뷰작.
3억 5천이라는 적은 제작비로 아름다운 전라도에 수려한 풍광을 화면에 제대로 담지 못해서 아쉽다는 감독에 말이 무색할 정도로 굽이굽이 숨어있는 산골짜기에 유려한 풍경과,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보리밭 들녁의 풍성함은 눈에 삼삼하게 박힐정도로 아름답다.

기자 시사후 이어진 기자회견에는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부집행위원장인 안암자,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 등 영화제 관계자를 비롯하여 한승룡 감독과 주연 배우인 선우선, 백수장이 참석하였다

정수완 프로그래머는 `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1회부터 독립영화들에 대한 발굴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는데, 로드 무비 형식으로 전라도 지역에서 제작된 영화인 <오프 로드>는 독립영화에 대한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라 생각되고, 아울러 지역영화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로, 8회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하게 되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하였다.

한승룡 감독은 ` 일반적으로 상업영화는 300만은 들어야 대박 소리를 듣는데,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의 그 십분에 일도 안되는 관객이 영화를 본다. 이는 배급에 문제도 한몫하는 것 같다. <오프 로드>가 전주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서 행복하다.
오프 로드란, 길을 벗어난 `비포장 도로'를 걷는 것으로 영화 제작 환경도 비포장 도로와 별반 다르지 않게 열악했다. 빡빡한 촬영 일정과 신인 감독이라 스텝들이 많이 고생했다. 마치, 비포장 도로를 여행하는 마음으로 전스텝이 협력하여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스텝들에게 고맙다' 고 흥분된 소감을 밝혔다.

창녀 지수 역으로 출연한 배우 선우선은 ㅡ `촬영 동안 많이 힘들었다. 비도 많이 오고 무더워서... 영화를 보니 아름답게 나와서 기쁘다. 영화제에서 <오프 로드>가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촬영을 하면서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수 역으로 많은 것을 배우며 배우로서 또 다른 길을 열어 준 것같다. 많이 고생했으니, 따뜻하게 봐 주기 바란다'고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철구 역을 맡은 배우 백수장은 ㅡ 영광스럽게 첫주연을 맡게되서 어깨가 무겁다. 철구는 우리사회가 앉고있는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들은 사회적인 약자를 그린 영화라고 생각한다. 내일부터 넥타이를 풀고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을 보고싶다. 영화제를 빨리 즐기고싶다며 영화제 상영작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질문/ 무기로 총을 선택한 이유와 돈은 도대체 얼마인가 ?

ㅡ 무기로 총을 선택한 이유는 영화적 방식에서 삶과 죽음을 가장 쉽게 결과를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에 총을선택했다.
돈은 원래 5억을 설정했었는데 생각보다 무거워서 돈을들고뛰기 힘들 것 같아서 2억 5천 정도를 담았다. 물론 대부분 가짜 돈이고 화면에 보이는 일부만 진짜 돈이다.

질문/ 전주, 전북에서 촬영하면서 지역성이 어떻게 영화에 녹았는가?

ㅡ 영화를 찍고 나서 아쉬웠다. 전라북도는 풍경이 좋은데, 일정이빡빡해서 제대로 담지 못했다.

질문/ 개봉 계획은 ?

ㅡ 개봉은 아직 안잡혔다. 전주영화제를 통해서 영화가 알려지고, 하루빨리 개봉하여 관객들을 만나길 원한다.

질문/ 영화를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ㅡ 영화 편집후에 집에서 TV로 봤다. 후반부에 세사람의 유쾌한 장면들을 보면서, 제목을 <소풍>으로 바꾸고 싶었다.
피크닉처럼 좋게 끝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회적 약자들에 바램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영화를 찍었다.

질문/ 후반 장면에 바다를 선택한 이유는?

ㅡ 영화에서 바다는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서울이라는 곳은 꿈을 이루는상징적인 곳인데, 서울에서 꿈을 이루는 것이 여의치 않은 주인공이 선택한 것으로 서울과 대비되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바다를 생각했다.

개막작 <오프 로드>는 전주영화제의 슬로건인 `자유, 독립, 소통'에 무난히 부합하면서도 독립영화다운 패기와 참신함에서 조금은 비켜 서 있다. 그런 점에서 개막작 <오프 로드>는 평균점 이상은 줄 수 없을 것 같다.
파격적이지는 않아도, 신.선.한 현기증을 맛 보고 싶다.
전주, 이곳 영화제서 신선한 현기증을 맛보고 싶어서 관객들은 잊지않고 해마다 전주를 찾는 것이리라.
영화제는 5월 4일까지 주야장천 관객을 기다린다(www.jif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