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이 영화에 주목한다
글: 곽은주
2004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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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휘파람 스틸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
영화제도 서서히 저물어 가는 5월의 첫 날,
영화제가 종반으로 갈수록 대체로 열기가 시들한 것이 일반적 현상인데도 불구하고
주말을 이용하여 전국 곳곳에서 몰려든 지프팬들의 진지한 열기로 상영관은 뜨거웠다
이유인즉, 주말에 몰려있는 <쿠바영화들>과 깊은 밤 잠 못들게 유혹하는 <전주 불면의 밤>이 금,토요일 상영되기 때문. 특히 5월 1일 토요일 심야 상영작들은 8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체코 애니메이션 영화들로 꽉 채워져 있어 애니팬이라면 그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것이다.
전주영화제 원년부터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를 격년으로 특별 상영해 오던 섹션이 올해부터 폐지됨에 따라 앞으로 예전처럼 풍성한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지프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여, 영화제 주최측에서 기존의 애니팬들을 위한 특별 보너스 같은 프로그램으로 애니메이션을 모아서 <몽환의 밤>이란 타이틀로 폐막 전야의 전주의 밤을 밝힐 참이다.
토요일 상영된 영화들중 관심의 초점은 단연 쿠바영화들이었다.
비수교국인 쿠바의 영화를 전주에서 필름으로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관객들은 들떠 있었고 과연 쿠바의 영화는 어떨까, 기대반 의구심 반반으로 상영관을 찾았다.
그중에서도 페르난도 페레즈 감독의 <스위트 하바나>와 <휘바람>에 쏠린 관객의 시선은 집요하여 Q & A 시간을 연장하며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이 두편의 영화를 들고 머나 먼 전주까지 날라온 페르난도 페레즈 감독(44년생)은 30일 전주에 도착하여 여독이 채 풀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1시 상영작 였던 <스위트 하바나>부터 2시 상영작인 <휘파람>까지 연이은 Q &A 에도 피곤한 기색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자신의 영화와 쿠바의 어려운 영화 제작 환경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차근차근 풀어 놓았다.
<스위트 하바나 :2003년>는 디지털 스펙트럼 섹션에 초청된 다큐멘터리로 하바나의 다양한 서민들의 하룻낮과 하룻밤의 소솔한 일상을 디지털 영상에 담은 영화로 서민들의 고단하고 진솔한 모습이 이미지와 사운드와 그들이 즐겨 부르는 노랫가락에 가감없이 녹아있어 지구촌 어디서나 사람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친밀감이 느껴지는 영화다.
그와 대조적으로 <휘파람 :1998년>은 90년대 쿠바의 격변기 때 제작된 극영화로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영화로 은유와 상징이 아름답게 표현된 수작. 5월 2일 2시에 마지막 상영이 남아있다.
인생은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휘파람처럼 단순하지 않으므로 고통 속에서도 고통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말하고 싶다며, 감독은 예술로서의 영화 만들기를 계속 꿈꾸며 산다고 ....
그 말을 하는 감독의 눈에는 영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인생에 대한 맑은 희망이 오롯이 빛났다.
/ 곽은주 기자 cineeu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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