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ㅡDream에 매혹 당한 9일간
글: 곽은주
2005년 05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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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드림/ 비트 클루라삭, 필립 레문다 감독 공동작품
제 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마지막 날,
설레는 마음으로 전주에 진을 쳤던 관객들도 5일을 정점으로 하나 둘 짐을 꾸려 귀향하고, 제2의 남포동으로 불릴만큼 인파로 북적이던 고사동 영화의 거리는 이제 축제를 뒷정리하는 손길만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시설물을 철수하는 주최측의 부산한 움직임 속에서도 한편의 영화라도 더 챙겨보기위해 마지막까지 상영관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은 9일간의 누적된 피로감만큼이나 무겁고 아쉬워 보인다.
올해는 메인상영관이 전북대 문화관에서 상대적으로 좌석수가 적은 메가박스로 바뀌면서 작년까지 한 작품당 2회씩 상영하던 관례를 깨고 대부분의 작품을 3회씩 상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인기 상영작들은 조기 매진되어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에 애를 태웠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도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 부문에 포진하고 있는 영화들의 매진율이 높았는데, 이는 곧 경쟁부문에 영화들의 작품성을 관객들이 먼저 알아봤다는 증거일 것이다.
인디비전 부문에 `나쁜 피', `추수기', `네덜란드의 빛', `귀향', 비터 드림', `스키조'가 관객의 관심을 끌었, 디지털 스펙트럼 부문에 `이엠알', `유다', `체코 드림'은 거의 전회 매진을 기록하였다.
관객상이 포진하고 있는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선 `나의 개 봉봉', `버터플라이'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레드 라이트', `언더 토우', `비전스 오브 유럽'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특히, 드림(Dream)이 전주를 정복했다고 할만큼 올해 상영작 중 `비터 드림(Bitter Dream)'과 `체코 드림(Czech Dream)'이 관객들에 열열한 사랑을 받았다.
`비터드림'은 이란의 모흐센 아미르유세피 감독의 데뷔작으로 칸느 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다큐멘터리적인 기법을 차용하여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를 코믹한 터치로 그려낸 극영화.
`체코드림'은 체코의 비트 클루삭과 필립 레문다 감독의 공동작품으로 가상의 하이퍼 마켓을 구상하여 고도의 광고 전략이 소비자들을 얼마나 현혹시키는가를 신랄하게 파헤친 다큐멘터리 영화.
영화는 한치의 허구도 없는 사실 만을 담은 것이라고 GV 시간에 감독이 밝혔고 영화가 체코에서 개봉후 `체코드림'이란 말이 나쁜 것, 속임수 등을 지칭할 때 빗대서 사용하는 용어로 고착화 되어 사용된다고한다.
두 작품들이 우석상과 JJ-Star상을 수상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관객들은 ㅡDream에 빠져 즐거웠던 날들이었다.
비터드림은 6일 2시 프리머스 극장에서 마지막 상영이 있다.
영화가 꿈이라면 영화제란 그 꿈들에 향연 장임이 분명하다.
ㅡDream에 매혹되어 꿈같이 보낸 9일간을 소중히 간직하며 이제 관객들은 일상으로 돌아 갈 것이다. 내년을 또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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