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숲으로 떠나는 영화여행
글: 곽은주
2004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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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특별한 놀이터가 생겼다. `도심 속의 푸른 놀이터'를 슬로건으로 한 제 1회 서울환경영화제(Green Film Festival in Seoul)가 바로 그곳. 지난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정동 스타식스5, 6관과 광화문 씨네큐브,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19개국 100여편의 장,단편 영화가 현재 상영중이다.
환경영화란 `환경'을 주제로 한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영화 전 장르에 걸쳐 환경과 생명을 주제로한 영화들을 일컬으며 환경문화운동의 일환으로서 환경영화제가 탄생하게된 것이다.
개막작은 환경재단이 제작한 <1.3.6.>. 장진 감독의 <소나기는 그쳤나요?>, 이영재 감독의<뫼비우스의 띠- 마음의 속도>, 송일곤 감독의<깃> 등 3편 영화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환경영화다.
제목 <1.3.6>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3명의 감독이 디지털을 상징하는 6mm 디지털 영상으로 작업한 것을 함축하며, 2002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환경지속성지수에서 세계 142개국 중 한국이 차지한 순위인 136위를 의미하기도 한다.
폐막작은 환경영화 경선 부문의 수상작이 상영된다.
GFFIS는 `널리 보는 세상', `지구의 아이들', `테마기획전- 나무', `환경영화경선', `회고전 : 츠치모토 노리아키', `특별상영' 등 6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비경쟁영화제이면서 일부 경쟁부문을 두고 있다.
유.청소년을 위해 마련된 `지구의 아이들'부문엔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과 청소년들이 제작한 작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프레데릭 벡 감독의 <위대한 강>을 비롯한 <아브라카다브라>, <아무도 없다>, <불의 정복>, <환영>,<타라타타>등, 자연을 그린 애니메이션 6편은 가족영화로서 손색없는 작품.
그 외, 빈센트 고티어 감독의 <크리스토퍼, 제발 방 좀 치워줘!>도 청소년에게 권하고 싶은
애니메이션.
`나무'를 주제로 한 테마 기획전-나무부문에는 사람과 나무의 관계를 다룬 영화들이 소개되는데, 스페인의 거장 빅토르 에리세의 <멤브리요의 해>가 눈에 띄는 영화.
미나마타 연작으로 유명한 츠치모토 노리아키 감독의 회고전은 어른들이 꼭 봐야 할 영화.
수은 오염으로 발병한 미나마타병과 환자들에 관한 일련의 다큐멘터리 작품인 <미나마타 이 30년간>, <미나마타 일기>, <미나마타의 그림, 이야기>, <미나마타-환자들과 그들의 세계> 등은 아시아 다큐멘터리와 환경영화의 독보적인 작품들.
그 외, 세계 곳곳을 누비며 그곳에 사는 민족의 문화, 지리, 사람들에 모습을 때론 비판적으로, 때론 담담하게 담고있는 상탈 아켈만의 다큐멘터리 지리 삼부작 <동쪽>, <남쪽>, <다른 쪽에서>이 특별상영 부문에서 소개된다.
부대 행사로 얀 페이벡의 설치 비디오전이 씨네큐브 로비에서, 클라우스 슈텍의 환경포스터전이 덕수궁과 서울시립 미술관을 잇는 덕수궁 돌담길인, 정동길 길가에서 영화제 기간동안 전시된다.
서울역사박물관 앞 야외무대에선 리듬판타지, 퓨전 국악 등의 공연과 음악 콘서트도 23일, 24일 6시부터~8시까지 진행되며, 같은 장소에서 24일 오후 4시엔, 개막작인 <1.3.6>의 장진, 송일곤 이영재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일반 시민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길섶에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역사박물관 그늘아래서 감독들과 주고받는 영화 이야기는 이 가을 잊지 못할 선물이 될 것이다.
서울환경영화제 www.greenfestival.or.kr
곽은주 cineeu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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