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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 이는 새바람. 이제는 2인극이다! :::


자유기고가 오승수 | 2000년 10월 10일
조회 1638


충돌과 파장을 주제로 한국사회의 모순을 드러낸다
서울연극제로 한창 열기가 달궈 진 대학로에서 또 다른 축제가 이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이름하여 "딴짓문화축제".
제목이 말해주 듯 대학로에서 잔뼈가 굵은 젊은이들의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딴짓'을 벌이고 있다.

대학로의 외인부대를 자처하고 나선 이들은 희곡공모를 통해, 2인극 대본을 구하고 공개 오디션으로 뽑은 배우들과 함께 향기로운 봄과 무더운 여름 그리고 가을 바람이 풍성한 가을까지 힘차게 그들만의 몸짓으로 관객들에게 멋진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딴짓문화축제]

현대의 문화적 흐름은 인간의 삶을 수단시하는 극단적 소비문화로 발전되어가고 있다. 즉, 테크놀리지 중심의 지나친 상업문화의 발달로 인하여 외형적으로만 비대해짐으로써 본질적인 인간의 몸이 소외되는 문화로 변질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출발한 것이 이번 '딴짓문화축제'이다.

대학로에서 대체로 보기 힘든 2인극이라는 모토를 내세워 배우와 관객과의 만남의 조우를 좀 더 긴밀하고 친숙하게 만들고 나아가 진정한 몸짓의 연극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이번 축제가 마련되었고, 그 첫 번째로 2인극 페스티발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축제라는 형태를 빌어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여러 편의 좋은 작품들을 즐길 수 있다.




[2인극 페스티발]

2인극 페스티발은 연극의 근본 요소인 배우와 사회의 기본 단위인 인간을 화두로 삼고 인간 사회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이자 작은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의 관계를 주제로 하는 배우 중심의 연극제이다.

작품 전체의 컨셉은 "충돌과 파장"이다. 충돌과 파장은 희곡 속의 인물들간의 충돌, 페스티발을 구성하는 전체 8작품 상호간의 충돌, 즉 내용적인 충돌과 형식적인 충돌을 함께 내표하며 더 나아가서 페스티발 참가 작품들과 사회와의 충돌을 통해서 현 단계 한국 사회속의 인간과 사회 그리고 연극에 대한 관념에 깊숙한 파장을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페스티발을 아우루는 충돌과 파장 개념은 한국 사회의 안과 겉의 갈등 즉, 겉의 화려함과 안의 빈약함의 모순을 포함하여 기존의 연극 작업 자세와 연극 조건에 대한 적극적인 반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단순한 현상 파괴와 현실 표현이 아닌 딴짓문화축제의 목표인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페스티발로 사회속으로의 깊숙하고 다양한 파장을 전제로 한다.

현재 5작품(토템, 그린줄리아, 담담담-질문과 대답사이, 남도, 장자의 점)이 끝이 나고 나머지 3작품 [화가들], [우중산책], [남자는 여자에게로 갔다]가 동숭아트센타 소극장에서 공연중이다. 8월 8일부터 시작된 이번 페스티발은 이달 2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열린 2인극 페스티발 자유무대]

'관객의 축소가 아닌 확장을 위하여'란 취지로 이번 2인극 페스티발의 또 다른 볼거리가 풍부하게 마련되어 있다.

"열린 2인극 축제 - 자유무대"는 제1회 2인극 페스티발을 풍부히 하는 한편 문화 예술 분야의 폐쇄된 창작 방식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면서, 예술창작에 잠재적인 욕망과 강력한 실현욕구를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과 단체에게 무대를 개방하여 다양한 단체가 공연할 수 있는 공식적인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자유무대 출연진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모집되었으며, 각 단체나 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50여팀이 초청되어 퍼포먼스, 마임, 피아노와 첼로 연주, 봉산탈춤, 수화노래, 클래식 기타, 펜싱 등 여러 장르의 다양한 무대를 선 보인다.

자유무대인 만큼 무료이며 공연을 보기 전부터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이번 축제 대표의 한 마디]

이번 축제가 어떻게 비춰지길 바라냐는 질문에

"먼저 관객들이 일단은 '축제'라는 의미에서 같이 한번 놀아보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와 줬음 좋겠어요. 쉽게 어울려 동참할 수 있는 그런 축제니까요. 그리고 2인극만의 재미와 매력을 느껴보셨으면 해요. 연극에서만의 매력이 배우의 에너지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2인극이거든요. 두 명만이 나오기 때문에 캐릭터가 분명하게 살아있죠. 그 둘의 캐릭터가 충돌하면서 배우의 내면에 있던 욕구가 표현됐을 때 관객들은 카타르시스와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거예요. 배우들의 열정에 푹 젖었다가 갈 수 있는 축제였음 좋겠어요. 욕심 같아서는 여덟 작품 다 보고 2인극 페스티발이란 '아 이렇구나' 하면 더욱 바랄 것이 없겠죠. 어쨌든 '2인극이란 이런 묘미가 있구나' 하고 알아갔으면 해요. 그리고 배우들의 입장에서는 한번쯤 참여하고 싶은 페스티발로 여겨졌으면 해요."

가을 바람과 귀뚜라미 소리에 왠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지는 이때, 젊음의 열기가 가득한 대학로를 찾아 포르노 배우 뺨치는 배우가 나와 야들야들한 속옷으로 유혹하는 연극이 아닌 거칠지만 신선함이 묻어나는 2인극 페스티발에 관객의 입장의 아닌 축제의 참가자가 된 기분으로 즐겁게 가을의 문턱을 넘어 보는 것도 괜찮은 가을맞이가 될 것이다.




[에피소드]

1. 동숭아트센타 옥상에서 [장자의 점]이 공연 될 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달의 등장. 저녁이 되자 하늘에 달이 뜨고, 그 달은 그대로 공연 무대 장치가 되어 버렸다. 관객들은 자연이 주는 선물과 함께 신선한 공연을 만끽했다고 한다.

2. 영화 촬영 중 사고가 나면 그 영화는 대박이 터진다는(?) 속설이 있다. 뭐, 가위도 주인공이 피를 봐서 대박이 됐다나 뭐래나....

그런데 이번에 올려지고 있는 '우중산책'과 '남자는 여자에게로 갔다'는 모두 관계자가 사고를 당했다. 한명은 뇌에 한명은 다리에.... 그렇다면 두 작품 모두 대박이?....

3. 키스씬이 유난히 많이 나오는 '남자는 여자에게로 갔다'는 유쾌한 코미디극이다. 하도 키쓰씬이 나와 쌍쌍이 온 관객들은 암전시 살짝 따라하는 커플들도 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소리가 들렸다니 믿어야 되지 않을까?)

이 작품을 보러 갈 땐 필히 짝꿍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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