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스 브뉴엘의 은밀한 매력] 서적출간 :::
라인지기 | 2000년 12월 21일
조회 4262
루이스 부뉴엘의 은밀한 매력
출판사 : 문화학교 서울
엮은이 : 문화학교 서울
필자 : 김성욱 (문화학교 서울 연구소장) 외 6명
판형 : 4×6배판 변형 (185×224)
쪽수 : 204p
가격 : 8,000원
1900년 스페인 아라공에서 태어난 루이 부뉘엘은, 면도칼로 사람의 눈을 날카롭게 베어내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긴 초현실주의 영화의 걸작 <안달루시아의 개>로 전세계 영화계에 인상적인 족적을 남겼습니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루이스 부뉴엘은, 일백년이 넘는 영화역사상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미스테리한 영상을 보여 주는 위대한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작 활동하던 당시에는 종교와 부르주아 및 억눌린 성적 욕망에 대한 집요한 탐구와 날카로운 비판이라는 도발적인 주제 때문에 스페인, 프랑스, 멕시코를 떠돌며 순탄치 못한 영화 제작을 했던 감독이기도 합니다.
씨네마떼끄 문화학교 서울은, 루이스 부뉴엘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탄생 100주년, 루이스 부뉴엘 회고전"을 개최하면서 이와 함께 부뉴엘 감독의 영화세계 전반을 다룬 「루이스 부뉴엘의 은밀한 매력」을 출간하였습니다.
「루이스 부뉴엘의 은밀한 매력」은 초현실주의의 거장이며 영화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감독으로 평가받는 부뉴엘 감독의 영화 세계를 그의 삶과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전 생애에 걸쳐 상상의 힘과 자유를 추구한 그의 영화세계, 데뷔작 <안달루시아의 개>에서 보이는 초현실주의적인 특징과 눈에 대한 은유, 부뉴엘 영화에서의 독특한 인물들과 내러티브의 특징을 다루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멕시코 시절의 부뉴엘 영화를 소개합니다. 특히 2부는 멕시코 영상자료원에서 발간한 '부뉴엘 2000' 책자를 번역 소개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시절 그의 삶과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짧은 논문과 '재발견되기를 기다리는 보석과도 같은 작품'인 멕시코 시절의 영화 5편에 대한 충실한 리뷰가 실려 있습니다.
3부는 부뉴엘 영화중 대표작들에 대한 리뷰가 실려 있습니다. <황금시대>를 비롯해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욕망의 모호한 대상> 등의 영화를 중심으로 그의 영화에서 드러나는 욕망과 에로티시즘, 부르주아와 파시즘에 대한 비판을 충실한 리뷰를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바이오그래피와 필모그래피는 부뉴엘의 영화 전 작품의 목록을 제공합니다.
목차
서문
제1부 부뉴엘의 영화세계
루이스 부뉴엘에 관한 짧은 초상 : 우연과 신비 사이에 놓인 상상 (김성욱)
눈/스크린, 또는 눈멀음에의 매혹 : 청년 부뉴엘과 초현실주의 담론 (김지훈)
공간적인 분산의 영화들 : 부뉴엘 영화의 캐릭터와 내러티브 (박지연)
제2부 멕시코에서의 부뉴엘
멕시코에서의 부뉴엘 (편집자)
우리 시대의 거장, 부뉴엘의 탄생 백 주년을 맞이하여 (호세 안토니오 발데스 페냐)
<잊혀진 사람들>
<멕시코에서 버스 타기>
<이상한 정열>
<아르치발도의 범죄 인생>
<나자린>
제3부 리뷰
승화된 문명의 전복 <황금시대> (김은아)
초현실주의 다큐멘터리 <빵없는 대지> (윤재남)
치마를 입은 돈키호테 <비리디아나> (김성욱)
여성의 정체성과 파시즘에 대한 기록 <하녀의 일기> (김은아)
부르주아의 은밀한 성적 판타지 <세브린느> (임세은)
부르주아의 위선적 만찬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김형석)
부뉴엘의 모호한 대상 <욕망의 모호한 대상> (윤재남)
부록
바이오그래피
필모그래피
서문
꿈은 현실이자 삶의 연속이다
루이스 부뉴엘은 스페인이 낳은 가장 최고의 감독이자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기묘한 상상력으로 관객을 매료시킨 거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루이스 부뉴엘에 대해 아주 조금만을 알고 있고, 은밀하게 매력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이 책의 제목을 <루이스 부뉴엘의 은밀한 매력>이라고 붙인 것은 그런 우리의 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 책은 결코 루이스 부뉴엘에 관한 해설이나 그의 영화를 해석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부뉴엘의 영화는 합리적인 이론으로 결코 분석될 수 없다. 그는 늘 인터뷰에서 합리적인 논리를 경계했다. "당신의 이야기는 이론적으로 옳지만 실제 그것이 제대로 작동되는지가 의심스럽다. 무의식은 그 자신의 법칙과 관계에 대한 체계를 지니고 있다. 만약 당신이 그것을 합리적으로 증식시키려 한다면, 그것은 반항한다"라고. 또 다른 말도 있다. "당신의 주장은 좋지만, 그건 너무 논리적이다. 일정한 방식에 따른 질서는 나를 따분하게 만든다."
부뉴엘은 자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무의식적인 관념의 연상에 기초해서, 이미지가 자신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에 온 힘을 기울이면서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자유의 환영>에서 정신분석을 비웃기 위해 풍경 사진을 보며 음흉한 욕정을 느끼는 부르주아 부부에 관한 에피소드를 삽입했다. 그렇다면 부뉴엘의 영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부뉴엘은 평생 동안 모든 종류의 제의식을 경멸하고 조롱했다. 부뉴엘의 탄생 100주년을 축하하는 영화제나 영화제에 맞춰 출간하는 이 책자의 운명은 어쩌면 부뉴엘의 조롱을 사기에 충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난을 감수하면서 우리는 부뉴엘의 영화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다소나마 보여주고 싶었고, 부뉴엘에게 은밀한 고백을 하기로 결정했다. 수정과 보완을 약속하며 미흡하나마 부뉴엘에 관한 몇 가지 시선을 모아 이 책을 선보인다.
원고 쓰느라 고생한 필자들과 '부뉴엘 회고전' 준비로 고생한 <문화학교 서울>의 김노경, 김영혜, 오주은, 정지영과 '문화학교 서울 식구들', 멕시코 책자를 번역해 주신 서울대 서어서문학교 대학원생 여러분들, 난삽한 원고를 교정하느라 수고한 김은아, 그리고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예쁘게 책을 편집해 주신 김남기 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필자를 대표해서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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