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영화 <오사마> 칸 영화제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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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영화 <오사마> 칸 영화제서 주목 :::

라인지기 | 2003년 05월 21일
조회 7032

지난 14일 개막된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아프가니스탄 영화 '오사마(Osama)'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 '오사마'는 탈레반 정권 시절 아프간 여성들의 고통스런 삶을 그린 영화로 실화를 근거로 하고 있다.

지난해 얼마안되는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 '오사마'는 90년대 탈레반이 집권하자 푸른색의 부르카로 온몸을 감싼 수백명의 아프간 여성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일자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영화 속 주인공인 12살짜리 소녀는 가족 구성원 중 남자들이 모두 전쟁터에 나가 돌아오지 않자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할머니와 어머니가 시키는대로 사내아이로 변장을 하고 거리로 나가지만 탈레반 정권에 의해 공개 재판을 받게 된다.

아프간 영화 협회 회장이자 이 영화의 감독 바르마크(41)는 "'오사마'는 절망에 관한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이 물려간 뒤 "일부 변화가 있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몇몇 소녀들은 학교도 가고 일도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가난하고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탈레반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공 마리나는 현재 거리의 아이들을 돕는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공부를 하고 있다.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딸 사미라 마흐말바프의 영화 '오후 5시(At Five in the afternoon)'도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아프간의 현실을 그린 영화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라있다.

아프간의 참담한 현실을 다룬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영화 '칸다하르'는 아프간 전쟁을 계기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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