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9일째인 23일(이하 현지시간)까지 공개된 작품은 경쟁부문 진출작 22편 가운데 16편. '스크린' '무빙 픽처스' '버라이어티' 등 현지에서 발행되는 일일소식지에 따르면 소심하고 볼품없는 중년의 택시 운전사와 가족 이야기를 그린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전무 아니면 전부'와 99년 미국 컬럼바인 고교의 총기 사건을 소재로 한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보울링 포 컬럼바인', 팔레스타인의 일리야 술레이만 감독의 '성스러운 중재'가 호평을 받아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2일 시사회를 가진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과거가 없는 남자(The Man without a Past)'가 최대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칸 경쟁 부문에 발을 내디딘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영화 '레닌그라우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성냥공장 소녀' '죄와 벌' 등으로 알려진 핀란드의 '컬트' 감독. '과거가 없는 남자'는 길거리 부랑아들에게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뒤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남자의 이야기. 핀란드 하층민의 고단한 삶을 평소 스타일대로 무미건조하고 어두운 화면 속에 담아내면서도 부조리해 보이는 대사 등 특유의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2일 열린 시사회에서는 폭소와 함께 휘파람이 객석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스크린'은 이 영화에 최고 점수를, '무빙 픽처스'는 '성스러운 중재'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점수를 주면서 수상 가능성을 점쳤다.
반면에 '르 필름 프랑세' 등프랑스 언론은 '그저그렇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전부 아니면 전무'를 포함해 켄 로치의 '스위티 식스틴', 마이클 윈터버텀의 '24시간 파티족' 등 영국 영화 3편이 골고루 호평을 받은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그러나 이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10'과 러시아 알렉산더 소코로프 감독의 '러시안 아크' 등 이번 영화제의 뚜렷한 흐름을 이룬 디지털 영화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는 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스태프 없이 디지털 카메라로 혼자 작업한 '10'에 대해 이란 언론은 그의 모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10'과 더불어 영화가가 새로 태어났다"고 격찬했지만 독일과 스페인의 언론은 별점 4개 중 1개를 매기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화 전체가 원 테이크 기법(컷을 나누지 않고 한번에 모두 찍는 것)으로 완성된 '러시안 아크' 또한 극과 극의 평가를 달리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의 공식 시사가 폐막 하루 전인 25일 오후 10시에 잡혀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연일 한국 관련 기사를 보도하며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20일자 리뷰 코너에서 '비평가 주간'에오른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를 언급하며 "박감독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사랑은 새로운 것의 찬란함으로 가득차 있다"고 호평했다.
임권택 감독은 23일 오후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의 인터뷰를 통해 '취화선'의 제작과정과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소감 등을 들려줬다.
그런가하면 '할리우드 리포트'는 칸을 찾은 코리아픽쳐스의 김동주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코리아픽쳐스가 '친구' '챔피언'을 만든 곽경택 감독과 전속 계약을 체결, 향후 5년 동안 곽감독 영화를 투자ㆍ배급하게 된다"고 상세하게 보도했다.
국가별 검색
가격대별 검색
국가별 검색
가격대별 검색
깐느영화제 폐막 임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