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렛> <위트> 등 호평, JSA도 유력후보로 부상
글: 라인지기
2001년 0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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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일간 신문 "타게스 슈피겔"은 14일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에 대한 평론가들 점수를 공개하면서 <공동경비구역 JSA>를 미국 영화 <트래픽>, 영국영화 <위트>와 함께 수상 유력 영화로 분류했으며, 이에 앞서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는 13일 "<공동경비구역 JSA>가 영화라는 예술적 표현 수단을 빌어 정치적 대립의 비극을 성공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유력한 수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7일 개막한 51회 베를린 영화제는 15일까지 경쟁부문 참가작 17편을 상영했다. 그동안 상영작 중 관객과 평론가들로부터 호감을 얻은 작품은 스웨덴 출신 라세 할스트롬의 <초콜렛>과 영국 출신 마이크 니콜스의 <위트>, 미국 아카데미상 강력 후보인 스티븐 소더버그의 <트래픽> 등이다.
현지 언론과 평단이 수상작 후보로 꼽는 작품을 보면, 역시 두드러지는 드라마나 개인기가 강력한 요소다.
영화제가 종반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여배우로는 <초콜렛>에서 달콤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준 줄리엣 비노쉬와 <위트>에서 대단히 지적인 영문학교수를 연기한 엠마 톰슨 두 사람에게 집중 조명이 비춰진다. 특히 암으로 죽어가는 여교수를 연기한 엠마 톰슨은 화학 치료로 머리카락이 다 빠진 모습을 보여줄 뿐 아니라, 가슴을 다 드러내는 적나라한 연기로 관객의 경탄을 자아냈다.
형이상학시를 쓴 17세기 영국 시인 존 던을 전공한 교수가 암으로 죽음을 맞는 과저을 그린 이 영화는 문학과 일상의 언어 문제, 인간 생존의 조건을 담은 오프브로드웨이 히트 연극으로, 근래 보기 드문 문학적 영화로 눈길을 모았다.
비경쟁 초청작으로 인기를 얻은 것은 역시 헐리우드 주류 영화. 리들리 스코트 감독 안소니 홉킨스 주연 <한니발>은 일찌감치 일반 관람권이 동났고, 사드 후작의 일대기를 담은 <퀼스> 역시 화제를 모았다.
사디즘의 창시자인 사드 후작(제프리 러쉬)을 당대 사회의 금기에 도전한 창의력 넘치는 작가로 묘사한 영화는 몇가지 충격적인 장면에도 불과하고, '죽음을 무릅쓴 글쓰기'라는 고전적 주제를 묘사한 진지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 참가작 상당수는 곧 한국에서도 상영될 예정으로, 세계 영화 시장이 거의 실시간 대 동일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경쟁부문에 출품된 <공동경비구역JSA>의 선전이나 유럽 영화 마켓에 나간 <반칙왕> <플란다스의 개> <번지점프를 하다>에 대한 관심은 한국 영화의 가능성을 확대하는 시금석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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