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샤브롤

클로드 샤브롤 (Claude Chabrol)

끌로드 샤브롤

성별: 남성
생일: 1930년 06월 24일
직업: 감독, 작가
출신: 프랑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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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6월24일 프랑스 파리 출생인 끌로드 샤브롤은 유복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났다. 그는 소르본느 대학에서 약학과 문학을 전공했고 장 뤽 고다르, 프랑수와 트뤼포, 자크 리베트, 에릭 로메르 등과 함께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평론 활동을 했다.

1958년 샤브롤은 첫번째 부인이 상속 받은 유산으로 <미남 세르쥬>를 만들어 <카이에 뒤 시네마> 멤버중 가장 먼저 감독으로 데뷔했는데, 이는 샤브롤의 영화 경력뿐만 아니라 누벨바그의 시작을 알린 작품으로써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는 다음해에 어둡고 잔인한 아이러니로 넘쳐나는 영화 <사촌들>을 제작하고 흥행에 성공했으며 AJYM이란 영화사를 차리게 된다. 이후, 샤브롤은 <착한 여자들>(60)에 출연하고,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획득한 스테판 오드랑과 결혼하게 되고, 60년대 후반 <암사슴>(68), <부정한 여인>(69), <야수는 죽어야 한다>(69), <도살자>(69), <파멸>(70)등 부르주아 계층의 위선 뒤에 감추어진 뒤틀린 욕망을 다룬 정교한 일련의 스릴러 영화들로 전성기를 맞는다.

1970년대에 들어서며 연속적으로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실패를 거듭하는 시련기를 겪었으나 부모를 교살한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비올레테 노지에르>(78)로 회생한다. 이를 계기로 그는 70년대 말부터 다시 제작자 마랭 카르미츠와 함께 <닭초절임>(85) <여자이야기>(88) 등 히치콕식 스릴러 영화를 꾸준히 제작했고, 1990년대 이후에는 ‘샤브롤식 스릴러’라는 독자적인 일가를 이루며 거장의 완숙한 경지를 보여주는 <지옥>(94), <의식>(95) <거짓말 한가운데>(99) 등 주제의식과 형식적 감각이 날카로운 작품들을 발표해 흥행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작 <악의 꽃>(03)은 올해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대되어 호평을 받았다.

Ⅰ. 누벨바그와 샤브롤

세계 영화사에 혁명을 일으켰던 누벨바그의 일원으로 유일한 상업주의 노선의 작가이자 누벨바그의 첫 영화를 제작한 전설적인 감독 끌로드 샤브롤.
<카이에 뒤 시네마> 평론가 시절 끌로드 샤브롤은 동시대 프랑스 영화를 비판하면서, 자신의 일관된 주제와 스타일을 가진 영화를 만드는 작가로서의 감독들을 찬양했는데, 특히 1957년 에릭 로메르와 함께 알프레드 히치콕에 관한 연구서 [히치콕론]을 출간하면서 단순한 흥행 감독으로 여겨졌던 히치콕을 ‘작가’의 전당에 올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또한,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그의 첫 영화 <미남 세르쥬>는 스튜디오를 벗어난 로케이션 촬영, 비전문 배우의 기용, 거친 편집 등 누벨바그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았으며, 이는 누벨바그 감독들이 글 속에서 주장했던 영화 이론을 증명할 수 있는 실질적인 예가 되었다.
두번째 영화 <사촌들>의 흥행으로 AJYM이란 영화사를 차린 샤브롤은 자크 리베트의 단편 <시골뜨기의 반격(Le Coup du Berger)>의 제작을 지원하는 등 누벨바그 감독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했고, 동료인 에릭 로메르, 필립 드 브로카, 자크 리베트 등을 영화감독으로 데뷔시켰다. 이로써 샤브롤은 감독과 제작자 일을 같이 해낼 만큼 위세를 얻었고 고다르, 트뤼포와 더불어 ‘누벨바그 3인방’으로 불렸다.

Ⅱ. 부르주아의 뒤틀린 욕망을 카메라에 담다

끌로드 샤브롤은 고다르를 능가할 만큼 40여년간 60편이 넘는 많은 영화를 만들었는데, 주로 부르주아 가정의 우아하면서도 위선적인 평온 속에 숨어있는 강박감과 성적 억압을 음모와 배신의 구조로 다루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인간에게 욕망이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사회적 위치와 품격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부르주아들에게 있어 그것은 그때그때 해소되기보다는 유예되고 또 감춰지고 다른 방식으로 치장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샤브롤 영화에 주로 등장하는 상류층 주인공들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강박감과 성적 억압에 쩔쩔 매면서 종국에는 살인사건을 벌이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샤브롤은 바로 부르주아의 우아한 형식적인 태도가 인습 밑에다 열정을 숨기고 억누르고 부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그리고 그는 이런 일련의 사건에 도덕적으로 개입하기보다 냉정히 관찰하는 자세를 유지하는데 이는 고다르의 영화적 과잉이나 로메르의 나른한 서정성, 트뤼포의 감정적인 강렬함 등을 피하면서 상업적이고 관습적인 그러면서도 독특한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창조하였다.

Ⅲ. 히치콕과 랑을 넘어... ‘샤브롤식 스릴러의 완성’

욕망의 불안한 궤적을 쫓는 작가 샤브롤은 살인사건을 둘러싼 스릴러적인 컨벤션에서 히치콕을, 인간의 원죄의식이라는 모티브에서는 누아르의 거장 프리츠 랑을 이어받았다. 억압된 욕망이 걷잡을 수 없는 파국에 이르는 과정의 긴장감을 다루는 데에는 스릴러라는 형식이 더할나위없이 좋은 그릇이었기 때문에 이런 면에 탁월한 성취를 보인 히치콕의 서스펜스 기법에 그가 몰두한 것은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한편 샤브롤이 히치콕을 포함한 기존의 스릴러 장르와 구분되는 지점은 위선과 거짓말, 범죄 등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보다 매우 모호하게 관계 설정을 하는 부분이다. 또한, 일련의 사건들에서 샤브롤은 냉정한 관찰자의 위치에서 도덕적 평가를 어렵게 만든다.
그는 단순한 스토리를 장르의 구조로 담으며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미장센과 분위기로 당혹스런 경험과 충격을 주는 형식을 선보이는데 이것은 시대의 불안과 공포를 드러내는데 일가견이 있던 프리츠 랑으로부터도 많은 영향을 받은것이다. SF, 멜로드라마, 필름누아르 등 다방면의 장르에서 심리 스릴러의 고유한 형식을 창조한 프리츠 랑은 특유의 표현주의 스타일로 인간의 원죄의식과 거짓말에 숨겨진 욕망, 불안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미장센은 샤브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환상적인 충동의 순간에 또다시 정교하게 등장한다.

1958년 <미남 세르쥬>를 시작으로 최근작인 <악의 꽃>(03)까지 유럽의 작가주의 영화 전통과 할리우드의 대중적인 장르영화가 합해진 독특한 스타일로 끊임없이 영화제작에 전념하고있는 누벨바그의 노장 끌로드 샤브롤. 그는 이제 단순한 장인이 아닌 작가로서 인정 받기에 충분하고 재평가가 필요한 영화사적으로 중요 감독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그가 창조한 특유의 스릴러적 감수성과 소위 ‘샤브롤적 인간상’의 매력은 몇십년을 거쳐오면서 현재의 관객들에게도 전혀 낡은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여전히 매혹적인 긴장으로 다가온다.

Filmography

1958 미남 세르쥬 Le beau Serge / Handsome Serge 93분
1959 사촌들 Les Cousins / The Cousins 110분
1959 이중의 열쇠 À double tour / Web of Passion 87분
1960 착한 여인들 Les Bonnes Femmes / The Good Girls 102분
1961 멋쟁이들 Les Godelureaux / Wise Guys 99분
1962 Les sept Péchés capitaux (un sketch) / The Seven Deadly Sins 113분
1962 악마의 눈동자 L'Oeil du Malin / The Third Lover 80분
1963 오필리어 Ophélia / 105분
1963 푸른 수염 Landru / Bluebeard 115분
1964 Les plus belles Escroqueries du monde(un sketch)/ The Beautiful Swindlers 111분
1964 호랑이는 신선한 고기를 좋아한다 Le Tigre aime la chair fraiche/ The Tiger Likes Fresh Meat 90분
1965 파리 스케치 Paris vu par...(un sketch) / Six in Paris 95분
1965 블루팬더 Marie-Chantal contre docteur Kha/ Marie-Chantal vs. Doctor Kha 114분
1965 호랑이, 다이너마이트 냄새를 맡다 Le Tigre se parfume à la dynamite / An Orchid for the Tiger 85분
1966 구역확정선 La Ligne de démarcation / Line of Demarcation 115분
1967 스캔들 Le Scandale / The Champagne Murders 105분
1967 코린트로 가는 길 La Route de Corinthe / The Road to Corinth 90분
1968 암사슴 Les Biches / Bad Girls 100분
1969 부정한 여인 La Femme infidèle / The Unfaithful Wife 98분
1969 야수는 죽어야 한다 Que la bête meure / This Man Must Die 113분
1969 도살자 Le Boucher / The Butcher 90분
1970 파멸 La Rupture / The Break Up 124분
1971 10일간의 경이 La Décade prodigieuse / Ten Days Wonder 110분
1971 밤이 오기 직전 Juste avant la nuit / Just Before Nightfall 106분
1972 포폴 박사 Docteur Popaul / Dr. Popaul 100분
1973 붉은 결혼식 Les Noces rouges / Wedding in Blood 95분
1974 나다 Nada / The Nada Gang 132분
1974 Nouvelles de Henry James / TV Series (episode "Le Banc de la désolation" & "De Grey") 52분
1975 쾌락의 무리 Une Partie de plaisir / Pleasure Party 100분
1975 더러운 손의 선인들 Les Innocents aux mains sales / Innocents with Dirty Hands 120분
1976 마술사들 Les Magiciens / Death Rite 94분
1976 죽음에의 기도 Initiation a la mort / 95분
1976 부르주아의 어리석음 Folies bourgeoises / The Twist 93분
1977 앨리스 혹은 마지막 푸가 Alice ou la dernière fugue / Alice or the Last Escapade 90분
1978 혈연 관계 Les liens de sang / Blood Relatives 100분
1978 비올레테 노지에르 Violette Nozière / Violette 122분
1980 Le Cheval d'orgueil / Horse of Pride, The 120분
1980 Le systeme du dr. Gaudron et du dr. Plume (TV) / 55분
1981 Les Affinités électives (TV) / 120분
1982 Les Fantômes du chapelier / Hatter's Ghost, The 120분
1984 타인의 피 Le sang des autres (TV) / Blood of Others, The 130분
1985 닭초절임 Poulet au vinaigre, Cop au vin / Chicken with Vinegar 110분
1986 Inspecteur Lavardin / Inspector Lavardin 100분
1987 마스크 Masques / Masks 96분
1987 올빼미의 울음 Le Cri du hibou / The Cry of the Owl 108분
1988 Maux croisés (TV series) / 90분
1988 여자 이야기 Une affaire de femmes / Story of Women 108분
1990 끌리쉬에서의 조용한 날들 Jours tranquilles à Clichy / Quiet Days in Clichy 100분
1990 닥터 엠 Docteur M / Club Extinction 115분
1991 마담 보바리 Madame Bovary / 140분
1992 베티 Betty / 103분
1993 L'Œil de Vichy / The Eye of Vichy 110분
1994 지옥 L'Enfer / Jealousy 101분
1995 의식 La cérémonie / The Ceremony, A Judgement in Stone 111분
1996 Cyprien Katsaris (TV)
1997 Rien ne va plus / The Swindle 101분
1999 거짓말 한가운데 Au coeur du mensonge / The Color of Lies 113분
2000 초콜렛 고마워 Merci pour le chocolat / Nightcap 99분
2001 Les Redoutables / TV Series (episode "Coup de vice")
2003 악의 꽃 La Fleur du mal / The Flower of Evil 104분

클로드 샤브롤 회고전 13일 개막 - 양유창 (200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