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 CINELINe

설경구 (Seol Kyung-Goo)

성별: 남성
생일: 1968년 05월 01일
직업: 연기자
출신: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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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부산 국제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은 평단과 관객으로 부터 열띤 호평을 받았다. 특히 주연 배우인 설경구는 탁월한 연기로 미래 한국 영화의 차 새대 주자로 손색이 없음을 보여 주었다.

한양대 연극 영화과를 졸업하고 93년부터 연극무대에서 연기력을 쌓았는데, 동문들이 주축 이 된 극단 한양레퍼토리에 동참, 연기인생을 시작한 연극배우 출신.

김민기가 이끄는 극단 학전의 뮤지컬'지하철 1호선' '모스키토'등에도 출연, 특유의 성실함과 다변(多變)한 캐릭 터를 발휘해 연극계에서는 진작부터'미완의 대기'로 꼽혀왔으나 대중적 주목은 받지 못했 다.

그 후 <처녀들의 저녁식사>에서 단역으로 (만화가) 출연, 영화계에 데뷔한다. 그는 <박하사탕>에서 20년의 한국 근세사를 지나오며 끝없이 추락하는 인물 김영호역을 맡게 된다.

설경구는 <박하사탕>에서 오늘의 시점에서 출발, 20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현대 사의 아픈 상처와 호흡을 같이하는 '김영호' 란 인물로 열연했다. 꽃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79년 여름의 순하디 순한 그 청년이 광주민주항쟁 진압군과 고문경찰, 그리고 IMF의 파산자 로서 겪는 추락의 인생사는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직후 인터뷰에서 그는 "촬영내내 미쳐있었다" 고 했다. 그도 그럴것이, 만약 제정신이었다면 할 수 없는 감정의 북받힘과 절제라는 이율배반적 요소가 그의 연기에서 묘한 동거를 이루어 냈기 때문이다.

대부분 영화들이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를 펼쳐내는 것과 정반대로 <박하사탕>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그 과정에서 마흔살의 절망과 서른살 야망, 스무살 사랑까지를 다룬다.

이창동 감독은 "<초록물고기>가 공간에 대한 영화였다면 <박하사탕>은 시간에 대한 영화"라며 "지난 세월 우리 삶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서 보여준 광기(狂氣) 넘치는 그의 연기는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연기로 꼽 힐 만하다. 작품으로 치면 이번 부산영화제는 그의 독무대나 다름없다.

<박하사탕> 을 비롯, <유령> <송어>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등 무려 4작품이 작년 부산영화제에 출품됐고, 그래서인지 작년 부산에서 돋보인 배우는 단연 설경구였다. 그러나 설경구는 이런 식의'갑작스런'스포트라이트를 오히려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아직도 제대로 검증된게 없습니다. 그냥 거품일 뿐이에요. 제 무기는 성실성 하나 밖에 없습니다."

데뷔작 <처녀들의 저녁식사>에서는 적당히 재미있으며 부담감 없는 남자를, <송어>에서는 현실타협적인 야비한 은행원을 연기했다. <유령>에서는 군인정신에 투철한 장교였고, <허공에 멈추는 새>에서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몽상가이기도 했다.

▶ 연극
심바새메
지하철 1호선
모스키토 외 다수

▶ 영화
1998 처녀들의 식사
1999 유령
1999 송어
1999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1999 박하사탕

▶ 수상경력
＊제2회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영화제 남우주연상 <박하사탕>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박하사탕>
＊춘사영화예술상 남우주연상 <박하사탕>
＊대종상 남우신인상 <박하사탕>
＊황금촬영상 남우신인상 <박하사탕>
＊백상영화제 신인연기상 <박하사탕>

<나도 아내가...> 전도연/설경구 인터뷰 - 라인지기 (2001/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