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마 나기사

오시마 나기사 (Osima Nagisa)

성별: 남성
생일: 1932년 03월 31일
직업: 감독
출신: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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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사회, 금기에 도전한 혁명가 오시마 나기사

오시마 나기사는 전후 일본의 영화 지도를 완전히 뒤바꿔 버린 영화감독이었다. 그는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전후 일본의 새로운 시대적 기운을 영화에 담아냈고, 유럽 예술과 문화, 그리고 5∼60년대의 지적인 기운을 섭취하여 대담한 영화를 만들어낸 창조자였으며 평생 성과 폭력, 죽음 그리고 일본에서 터부시되는 이야기들과 당시의 검열을 테스트하기 위한 일련의 작품을 만들어내며 가차없이 일본의 국가와 사회를 비판한 혁명가였다.

쇼치쿠 누벨바그, 격렬한 청춘의 초상

1959년 쇼치쿠 영화사의 중견 조감독이었던 오시마 나기사는 약관 27살의 나이에 <사랑과 희망의 거리>의 감독으로 발탁된다. 당시로서는 연공서열을 무시한 대단히 이례적인 사례였는데, 이것은 쇼치쿠가 오시마 나기사라는 '젊은 피'를 통해 영화의 체질 개선을 추구하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영화사의 의도는 흥행부진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었지만 결과는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렀는데, 바로

쇼치쿠가 요구한 말랑한 이야기와는 아주 딴판의 격렬한 영화를 오시마가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동시상영용 소품으로 조용히 상영되었지만, 이 작품으로 오시마 나기사는 기존의 일본 영화들과는 아주 판이한 새로운 영화의 물결을 이미 만들어내고 있었다.

가난한 소년의 희망과 좌절을 그린 <사랑과 희망의 거리>, 현대적 청년들의 기성도덕에 대한 반발을 격렬하게 그려낸 <청춘 잔혹 이야기>, 오사카 빈민가 똘마니들의 삶을 그린 <태양의 묘지>, 60년대 미일 안보투쟁을 다룬 <일본의 밤과 안개>, 이 네 작품은 오시마 나기사의 출발점의 영화들이자 전환점의 영화들로, 아버지 세대에 반발하는 새로운 영화의 물결(쇼치쿠 누벨바그)를 출렁이게 했다. 2차대전의 패배, 그리고 그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아버지 세대에 반발하는 급진적인 좌파 세력의 대두를 격렬한 몸짓으로 웅변한 오시마 나기사의 영화는 일본 영화사상 이전에 없었던 놀라운 것이었다. 이 과격한 주장에 움찔한 쇼치쿠 영화사는 <일본의 밤과 안개>의 상영을 중지시켰고, 오시마 나기사는 그런 회사에 반발, 쇼치쿠를 그만두고 독립 프로덕션인 '소죠사(創造社)'를 세워 독립영화 제작과 배급에 참여한다.

전후 일본, 그 범죄적 욕망의 근원

오시마 나기사는 이후 2차 대전 당시 추락한 미군 병사에 대한 시골 주민들의 증오를 통해 일본의 '범죄 행위'에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 <사육>, 전쟁으로 인해 빈곤한 삶에 처했던 한국에 대한 애정을 독특한 형식에 담아 표현한 <윤복이의 일기>, 이상이 좌절된 시대에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젊은이의 카리스마적인 악마성을 다룬 <백주의 살인마>, 그리고 두 명의 일본인 소녀를 강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어 1963년 사형 당한 재일 한국인 고등학생의 실화를 소재로 만든 <교사형>을 통해 일본의 군국주의와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비판하기도 했다.

가십의 신화, 파괴적 관능의 세계로

일본의 국가와 사회, 가족에 대한 강렬한 비판을 감행한 오시마 나기사는 70년대에 들어 보다 인간의 내면에 집중, 성과 범죄에 대한 성찰과 인간이 긍정적 에너지를 표출하기 위해 성과 혁명을 결합한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1976년,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상영된 <감각의 제국>은 오시마 나기사의 명성과 그의 대중적 영향력을 세계에 알린 충격적인 작품으로, 그는 일본에 군국주의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 1936년을 배경으로 기성의 도덕과 멀리 떨어진 채 단지 섹스와 사랑만을 추구한, 일본 연애사에 가장 센세이셔널한 사건이었던 '아베 사다 사건'을 소재로 남녀의 사랑을 격렬하게, 하지만 매우 슬프게 그려낸다. 이 영화로 인해 오시마 나기사는 재판에 회부되는 등의 고통을 겪기도 했지만, 2년 뒤에 만든 <열정의 제국>에서 다시 한번 섹스와 범죄에 대한 원숙한 예술적 표현을 성취,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는다.

포로군 장교에의 매혹, 동성애를 전면 부각

1983년에는 데이비드 보위, 기타노 다케시, 사카모토 류이치 등 호화 배우들을 캐스팅해 일본인의 서양인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애증과 동성애를 다룬 아름다운 작품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를 발표,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성과 정치, 범죄 등 그간 일본 사회에서 터부시되어 왔던 주제를 영화로 만들었던 오시마 나기사는 <막스 내 사랑> 이후 근 13년 간의 긴 공백을 깨고 사무라이 영화 <고하토>를 만들어 또 다른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고하토> 촬영 직후 뇌졸중으로 쓰러져, 현재 그는 다시 지난한 병마와 치열히 싸우고 있는 중이다.

오시마 나기사 大島渚 필모그래피

1959년　내일의 태양 明日の太陽 (단편)
1959년　사랑과 희망의 거리　愛と希望の街
1960년　청춘 잔혹 이야기 靑春殘酷物語
1960년　태양의 묘지 太陽の墓場
1960년　일본의 밤과 안개 日本の夜と霧
1961년　사육 飼育
1962년　아마쿠사 시로 토키사다 天草四郞時貞
1963년　작은 모험여행 小さな冒險旅行
1964년　나는 베레트 私はベレット
1965년　열락 悅樂
1965년　윤복이의 일기 ユンボギの日記
1966년　백주의 살인마 白晝の通り魔
1967년　닌자 무예장 忍者武芸帳
1967년　일본춘가고 日本春歌考
1967년　동반자살 일본의 여름 無理心中日本の夏
1968년　교사형 絞死刑
1968년　돌아온 주정뱅이들 歸って來日たヨッパライ
1969년　신주쿠 도둑 일기 新宿泥棒日記
1969년　소년 少年
1970년　도쿄전쟁전후비화 東京戰爭戰後秘話
1971년　의식 儀式
1972년　여름의 누이 夏の妹
1976년　감각의 제국 愛のコリ－ダ
1978년　열정의 제국 愛の亡靈
1983년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 戰場のメリ－クリスマス
1987년　막스 내 사랑 マックス、モン·アム－ル
1999년　고하토 御法度

오오시마 나기사(大島渚)는 시대를 대표하는 격렬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일본 영화계를 리드해온 영화작가이며, 영화 안의 새로운 우주 개척자로써도 이미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이다.

1932년 3월31일 교토(京都)출생으로 1954년에 교토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쇼치쿠 오오후네(松竹大船撮影所) 촬영소에 입사. 5년간 오오소노 히데오(大庭秀雄) 감독 등의 조감독으로 일하며「내일의 태양(明日の太陽)」에서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는다.

하지만, 이것은 '신인스타'소개의 단편영화로, 본격적 데뷔는 1959년「사랑과 희망의 길(愛と希望の街)」이라는 작품. 비둘기를 파는 가난한 소년과 부르주아 소녀의 사랑이야기로, 계급적 단절을 상징적으로 그린 선명하면서 열정적인 작품이지만, 비둘기를 사살한다고 하는 충격의 라스트신이 문제가 되어 개봉관에서는 개봉되지 못하고 2류급 영화관에서 개봉되었다. 다음해 1960년 일본 전체가 안보투쟁에 흔들리는 시대에「청춘 잔혹이야기(靑春殘酷物語)」를 발표, 파멸해 가는 젊은 남녀의 무참한 청춘을 통해 현대 사회의 비인간성과 퇴폐의 메시지를 띄워, 젊은 세대에 강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계속해서 「태양의 막장(太陽の墓場)」도 젊은이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일약 새로운 영화 =일본 누벨버그의 기수라는 호칭으로 불려 일본 영화 감독 협회신인상(제1회)을 수상하였다. 1960년 안보의 영상에 의한 총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본의 밤과 안개(日本の夜と霧)」를 발표하지만, 아사누마 이네지로(淺沼稻次) 사회당 회원장 암살사건의 발생으로 개봉 4일만에 상영 중지되어, 이것을 계기로 쇼치쿠를 퇴사했다.

그 후, 1960년에 결혼한 여배우 오야마 아키코(小山明子)등과 독립 프로 창조사(創造社)를 결성. 오에 켄자부로(大江健三郞) 원작의「사육(飼育)」을 영화화하여 토에이(東映)에서 오오카와 하시쿠라(大川橋藏) 주연으로 첫 시대극 「천초사랑시정(天草四郞時貞)」을 찍지만, 일본영화 불황시대로 돌입한 시점이라 제대로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그후, 그는 부득이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사이 TV프로그램에 진출하여「잊혀진 황군(忘れられた皇軍)」「청춘의 비(靑春の碑)」등 걸작 다큐멘터리를 탄생시켰다.

1965년, 쇼치쿠와 창조사와의 제휴작품「에츠라쿠(悅樂)」에서 3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오오시마는 이후 창조사를 무대로 정열적으로 영화를 만들었고,「白晝の通り魔」「日本春歌考」등을 발표, 68년에는 아트 시어터 길드(ATG)와의 제휴 작품「교살형(絞死刑)」을 처음으로 '칸느 국제영화제'에 참가시킨 이후부터「소년(少年)」,「의식(儀式)」이란 작품이 미국 등 유럽에서 공개되었다.

1973년 "독립 프로의 역할은 끝났다" 라고 창조사(創造社)를 해산했지만, 1975년 '오오시마 나기사 프로덕션'을 창립. 프랑스의 '아르고스 필름'과 합작으로 만든「아이노 코리다(愛のコリ-ダ)」(한국에서는 「감각의 제국」으로 알려진 영화)를 제작했다.

아베사다(阿部定) 사건을 소재로 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수정된 필름만이 상영되었지만 1976년 칸느 국제영화제에서는 일류 감독이 만든 세계 최초의 하드 코어 영화의 걸작이라고 대호평을 받아, 시카고 국제 영화제 특별상, 영국 영화협회상등을 수상. 1978년에 발표된 「사랑의 망령(愛の亡靈)」에서는 칸느 국제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특히 1983년에는 데빗보위, 사카모토 류이치, 비트 다케시등 이색 캐스트에 의한 일·영(日·英) 뉴지랜드 합작 영화 「전장의 메리크리스마스(戰場のメリ-クリスマス)」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1986년에는 프랑스 영화 「막스, 몬 아무르」를 만드는 등 국제적인 시야로 영화 제작 활동을 전개하는 외, 국제 영화제의 심사원을 일본인으로써 가장 많이 나가는 등 국제 영화인으로써 큰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많은 TV오락프로에 출연하여, 토론자로써도 그 기질을 발휘하며 의외적으로 그의 탤런트 성도 보여줘 사람들에게 인기도 높다. 그는 많은 저서를 쓰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영화평론부터 인생론, 가정론 및 번역도 하는 등 다채로운 범위의 집필활동으로 식지 않는 그의 인생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의 직업은 역시 감독. 올해 초 기타노다케시, 최양일, 아사노 타다노부 등 화려한 스텝과 출연진으로 만들어진 『고하토(GOHATTO)』라는 시대극으로 13년만에 멋지게 다시 컴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