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이 노무현 정부 첫 문화관광부 장관에 하마평이 오르고 있다. 내주 초로 예상되고 있는 장관 인선 발표에서 이창동 감독의 입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인수위 관련 인사들이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것. 그동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문화예술계 출신이거나 문화예술계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을 우선 대상으로 꼽아왔다. 한 문화단체 관계자는 "문화부 장관은 이미 이창동 감독과 이철 전 의원 등 두 사람의 후보로 압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수차례 문화부 장관으로 문화계 인사를 낙점할 뜻을 비췄던 만큼 확률은 이창동 감독이 90%, 이철 전 의원이 10% 정도"라고 밝혔다. 또다른 정부 단체 관계자 역시 "지난 한 달 동안 인수위의 요청에도 불고하고 이창동 감독 본인이 이를 고사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장관 후보가 상당히 압축된 상황에서 본인 역시 어느 정도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어제까지 보도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그동안 보건복지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던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56)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었고, 이밖에 이철 전 의원(55), 유홍준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장(54) 등의 이름도 거론되었었다. 과거 국회에서 문화공보위원회 소속이었음을 내세워 문화부 장관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이철 전 의원은 현재 국민통합추진회의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문화계 인사들은 "정치권에서는 정치권 인사가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되기를 바라는 모양세지만, 문화계의 뜻은 다르다"고 밝혔다. 소설가 출신으로 영화 감독으로 데뷔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이창동 감독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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