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마음 속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갖고 있다.
단지 그것을 이해하기 쉬운 닌자라는 형태로 표현했을 뿐.
닌자는 가령, 어렸을 때부터 '너는 여자다'라고 세뇌를 당하며 성장하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이 불분명해지게 된다. 쥬조는 오하기에게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신해 왔기에 진정한 나를 찾기 힘들다'라고 고백한다. 히데요시 역시 쥬조에게 질문한다.
'나는 누구인가? 정말 모르겠다. 나란 누구란 말인가....'
이 작품에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것이 테마를 이루고있다.
이것은 여러 상황에서 끊임없이 '자기 발견'을 계속하는 현대인도 공감할 수 있는 테마라고 생각한다. 그 테마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 오하기다"
1931년 생. 49년 와세다대학 문학부에 입학하여 역전(驛傳)경주의 기대주였으나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그 후에도 시대의 연극사를 전공. 대학 졸업 후, 영화계에 뛰어든다. 60년에 직접 각본을 쓴 <사랑의 편도차표>로 감독 데뷔, 평단의 호평과 흥행을 동시에 얻으며 주목을 받는다.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절묘하게 짚어낸 흥행작들을 계속 탄생시키며, 감각적인 모더니즘과 독특한 미의식으로 대중의 폭발적 지지를 얻는다.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을 비롯, 세계적 명성의 소유자이기도 한 그는 일찍부터 쇼치쿠와 함께 일본 영화계의 양대 산맥인 마츠타케 영화사의 대표적 거장으로 일본 누벨바그의 선두로 꼽혀왔다. 역시 시바 료타로와의 첫 시대극 <암살>로 일본 영화계 시대극 최고의 권위자가 되었다.
인터뷰마다 자신의 영화의 마지노선으로 거론됐던 35번째 작품 <올빼미의 성>은 구로자와 아키라 이후 한동안 소멸되었던 '사무라이 액션'을 화려하게 부활시키며 보다 자극적인 '닌자 액션'의 장르를 열었다는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원작의 매혹을 소화해낼 만큼의 SFX 기술의 축적을 기다려왔다고 고백한 감독은 선혈이 낭자한 액션 속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간드라마를 엮어내는 작업을 훌륭히 해냈고, <올빼미의 성>은 20세기 대미를 장식할 일본 대표영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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