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뵙고 싶어요. 너무 길고 복잡하고 억울한 인생이라서요. 가족간 성폭력, 육체적 폭력 같은 비교적 증언하기 좋은 이야기가 아니고. 말하자면 부모의 남편의 정서적 폭력으로 인해 상처받고 세상 제대로 못 살다가, 그러나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고자 발버둥친 여자이야기입니다.
삶의 순간마다 선택을 잘못하고, 이용당하고, 결국은 암으로 그것도 의료사고가 나고. 그 사고 후에야 주변의 인간들이 자기에게 준 상처를 알게되고, 그 상처 때문에 세상을 불안과 혼돈으로 인식하고 43년을 살아온 여자 이야기입니다.
아이를 저수지로 데려가 동반자살하는 엄마, 그런 엄마 이해가 안 되겠지요? 세상 모두가 그 여자 비난하겠지요? 그러나 저 그런 엄마 되었어요. 저를 이 지경 되도록 한 사람들 모두 잘 살고 있고, 그들의 폭력에 항거도 못하는 바보로 살았던 저만 모든 누명을 쓴 채, 그것도 저보다 더 사랑한 우리 아이들 데리고 죽어야 하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영혼이 되어버린 저 얘기하고 싶어요.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버림 받은 기분입니다. 43년 간 버림받아가는 과정이었는데 그걸 모르고 열심히 살았어요.
만날 수 있게 해 주세요. 제 얘기 들으면 저더러 이 바보같은 여자야 그럴 겁니다. 그러나 저 우리 부모와 남편 시모 탓하며 죽으려 합니다. 세상 탓하고 싶습니다. 저를 이 지경이 되도록 죽음으로 밀어넣은 세상요.
꼭 만나고 싶어요. 연락 주세요. 010-9900-1955 umiso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