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우 - CINELINe

장선우 (Jang Seon-Wu)

성별: 남성
생일: 1952년 01월 01일
직업: 감독, 작가
출신: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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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졸업했다. 본명은 장만철. 소설가 황석영의 소개로 1981년 이장호 감독 연출부에서 일했다. 1986년 MBC 드라마작가로 활동했고 MBC의 <베스트셀러극장>을 연출하기도 했다. 86년 <서울예수>에서 99년 <거짓말>까지 영화감독으로서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선우는 먹고 살려고 영화를 택했다고 서슴없이 말하며 항상 파격적이고 새로운 시도로 한국영화판을 들끓게 하는 이벤트 메이커다. 질문주고 논쟁을 유도하는 '열린 영화'를 지향하는 장선우는 그런 논쟁이 피곤할 때도 있지만 논쟁속에서 사회의 포용력이 커지질 바란다고 말한다.

장선우는 1986년 출현할 사람이 없어 아는 사람을 전화로 다 불러내 <서울예수>를 만들었으나 개봉되지는 못했고 <서울황제>라는 제목의 비디오로 출시되었다고 하나 비디오샵에서는 지극히 찾기 어려운 듯하다. 그는 1988년 두 번째 영화 <성공시대>로 비로소 정식 영화데뷔를 하는데 당시 같은 해 데뷔했던 <칠수와 만수>의 박광수, <개그맨>의 이명세와 함께 비평가들로부터 "한국 뉴웨이브의 출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성공시대>는 출세제일주의자 김판촉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본주의의 냉혹한 시장논리를 풍자한 영화로 한국영화사에서 그간 잊혀져있던 비판정신을 되살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다음 영화 <우묵배미의 사랑>은 한국 뉴웨이브의 맥을 이어가는 대표작이다. 소시민들의 가난한 사랑이 서울근교의 우묵배미라는 마을에 사는 재단사 배일도와 봉제공장에 다니는 아낙 민공례를 통해 그려진다. 사실적이면서도 해학적인 묘사로 가난하지만 잡초같이 강한 소시민의 삶을 그린 영화로 장선우 감독의 뛰어난 역량이 드러난다.

포스트모던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하일지의 소설 <경마장 가는길>을 하일지와 공동으로 각색해 만든 영화 <경마장 가는 길>은 항상 새로운 것을 모색하는 장선우 감독다운 영화로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 비평가들 사이에서 격렬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다. R이라는 남자와 J라는 여자 사이의 섹스에 대한 요구와 거부가 반복되는 이 영화는 장선우에겐 아무런 상도 안겨주지 못했지만 두 주연배우 문성근과 강수연은 청룡영화상과 춘사영화예술상에서 나란히 남녀주연상을 휩쓸고 강수연은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불교경전 '화엄경'은 난해하기로 유명한데 '고은'이 이를 소설화하고 장선우가 그 소설을 영화화하여 <화엄경>을 만들었다. 화엄경을 영화화 한다는 시도 자체가 무모한 것이라고 여겨졌는데 아무런 스타도 나오지 않는 난해한 영화 <화엄경>은 장선우 스스로도 너무 힘들게 만들어 만족하지 못하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이 작품으로 32회 대종상 감독상과 44회 베를린 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 수상했다.

장선우의 네번째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는 장정일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개봉당시 포르노그라피를 자청했던 이 영화는 지금의 <거짓말>과 같이 외설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감독 여균동이 배우로 출현하고 문성근이 연기변신을 시도한 이 영화에서도 장선우 감독의 실험정신이 드러난다.

만드는 영화마다 논쟁을 불러일으키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그는 한국영화 최초로 광주민주화항쟁을 다룬 <꽃잎>으로 다시한번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한국역사의 큰 화두 광주를 폭력적인 '성'을 메타포로 그렸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표현했고 일각에서는 역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광주시민들의 자발적인 도움을 받아 완성된 금남로의 시위장면이 인상적인 영화 <꽃잎>은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의 다음 영화 <나쁜 영화>는 실제 나쁜 아이들과 행려병자에게 카메라를 들이댄 거친 영화로 다큐멘터리와 영화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왔다갔다한 문제작이다. 개봉당시 '빨간 마후라' 사건과 겹쳐서 더욱더 말이 많았던 영화인데 너무 많은 가위질을 당해 실제 장선우의 영화가 어땠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동경 국제영화제 특별비평상을 수상.

장선우 감독의 99년작 <거짓말>은 음란문서 제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정일의 소설 <나에게 거짓말을 해봐>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변태적이고 가학적, 피학적인 성행위 묘사로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두 번이나 등급보류판정을 받는 우여곡절 끝에 모자이크처리와 삭제후 2000년 1월 8일에 개봉되었다. <거짓말>은 포르노그라피와 다를 것없다는 비난과 가장 정치적인 영화라는 의견이 맞서면서 한국영화계를 다시 한번 들썩이게 한다.

스스로 자신은 모범적인 사람이라고 얘기하는 감독 장선우는 그가 만드는 영화의 작품성은 논외로 하고 말하자면 검열제도로 얼룩진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시도와 소재의 선택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감독임에 틀림없다. 영화를 안 했다면 어부가 되었을 거라는 그는 지난 10년간 가장 인상적이었던 영화로 <집시의 시간>을 꼽는다.

장선우, <귀여워>에서 배우 변신 - 라인지기 (2002/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