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의 남다른 영화사랑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고 연기한 건 <고양이를 부탁해>가 처음이예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유달리 많은 배두나는 TV와 스크린을 막론하고 언제나 대선배들과 연기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연기 선배들과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 배우는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양이를 부탁해>(정재은 감독, 마술피리 제작)에서 배두나는 가장 연기 경험이 많은 배우였다. 스크린 주연으로는 처음인 이요원과 옥지영, 쌍둥이 자매 이은실, 이은주에게 현장에서는 연기선배로, 현장 밖에서는 친구 같은 언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배두나. 후배들 앞에서 연기를 해서인지 은근히 어깨가 무거웠다는 그녀는 아직은 카메라 앞이 낯선 친구들에게 사기를 북돋는 일을 맡아 따뜻한 동료애를 보여주었다.

●두나의 빨간 장갑과 꼬죄죄 패션

배두나는 자신의 캐릭터를 치밀하게 분석하려고 노력하는 배우다. 일상적인 자연스러운 연기가 더 만만치 않음은 자명한 사실. 배두나가 맡은 영화 속 태희는 외판원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착한 마음과 배를 타고 세계를 떠돌고 싶은 엉뚱하면서도 모험심 많은 아이다. 그녀는 예쁘게만 보이려는 스무 살 또래의 여자 아이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태희의 캐릭터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일부러 조금 촌스러우면서도 소탈한 의상과 소품을 준비했다고…영화 속에서 빨간 장갑과 앞머리를 실 핀으로 쿡 찌르는 설정을 만들어 낸 배두나는 이것을 일명 “꼬죄죄” 패션이라 일컬었다.

●배두나 모녀 출연

<고양이를 부탁해>에서는 배두나가 어머니인 김화영씨와 함께 연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중견연극배우이기도 한 김화영씨는 연기선배로서 어머니로서 <고양이를 부탁해>의 시나리오와 캐릭터 분석을 같이 하면서, 배두나의 연기지도에 캐스팅 단계부터 큰 힘을 주었다. 촬영장에서는 얼굴만큼이나 말투나 행동이 너무나 똑같아, 스탭들의 놀라움을 사기도.. 그 어머니에 그 딸이라는 이야기가 나올만큼, 호흡이 척척맞아 OK사인이 한번에 나오기도 했다.

●자신의 고양이 '배배' 안고 영화 홍보에 발벗고 나선 배두나

<고양이를 부탁해>의 세련된 화면과 좀처럼 스크린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매력적인 캐릭터에 흠뻑 반해있는 배두나. 그녀는 요즘 고양이와 연기를 하면서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되어 샀다는 흰색 페르시안 고양이, ‘배배’를 안고 <고양이를 부탁해>를 홍보하러 다니느라 여념이 없다. 고양이 이름 ‘배배’는 그녀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 ‘두두’, ‘나나’에 이은, 배두나 이름의 나머지 ‘배’자를 따왔다고. 배두나는 “하루 종일 창가를 맴돌면서 기회만 찾으면 밖으로 나가려는 고양이의 모습이 꼭 세상에 막 발을 딛으려는 스무 살 아이들을 닮아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요” 라고 하면서, 어느덧 고양이 예찬론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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