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자와 기요시

구로자와 기요시 (Kiyoshi Kurosawa(黑澤淸))

성별: 남성
생일: 1955년 07월 15일
직업: 감독
출신: 일본, 고베, 효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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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7월 15일에 고베 효고현에서 태어난 '구로사와 기요시'는 미국 B급 영화와 이탈리아 호러물, 유럽영화광을 자처하면서 릿코 대학 시절 '하스미 시게히코'의 수제자로 영화이론을 공부하였고 '파로디우스 유니티'라는 이름의 슈퍼 8미리 영화클럽을 만들어 영화제작에도 직접 앞장선다. 이 당시부터 '구로사와 기요시'는 자신이 배운 영화이론과 자신이 존경에 마지않는 영화들을 자신의 머리 속에서 직접 인용하며 <학창시절>과, <시라가미 학원>과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 특히 <학창시절>과 <시라가미 학원>은 피아영화제에 출품되어 주목을 받았고 '구로사와 기요시'는 슈퍼 8미리 영화의 천재로 불리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쇼마이 신지'의 <세일러복과 기관총>의 조감독을 거쳐 1983년 핑크영화 <간다천 음란전쟁>을 통해 '구로사와 기요시'는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한다. 이 영화는 간다천을 사이에 둔 두 개의 서민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상상을 초월한 음란전쟁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기요시'는 핑크영화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이면서 그 안에서 롱테이크와 고다르의 점프 컷, 그 외의 실험적 시도를 통해 영화광 영화로 만들어낸다. 다른 영화를 끌어들이며 인용에 인용을 거듭하고 장르를 자유자재로 뒤섞는, 컴플렉스없는 모방와 패러디 정신은 1985년에 완성한 로망포르노 영화인 <도레미파 소녀의 피가 끓는다>에서 한 획을 긋는다. 학생들은 자위행위와 섹스에 빠져있고 빌헬름 라이히를 연상시키는 심리학 교수는 수치심이 인간의 육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연구한다. 그러나 가설과는 달리 실험에 쓰인 숫처녀는 폭발적이고 쾌락적인 섹스에너지를 발산하고 섹스의 위대한 힘에 경탄한 교수는 자신의 가설을 수정한다. 마지막 시퀀스가 '고다르'의 <원 플러스 원>과 <주말>의 크레인 숏을 연상시키는 황당무계한 내용의 <도레미파 소녀의 피가 끓는다>는 재편집과 재촬영의 우여곡절 끝에 공개되었고 1980년대 일본영화의 전설적인 작품으로 남아 있다.

<간다천 음란전쟁>을 높이 평가하여 <도레미파 소녀의 피가 끓는다>에서는 직접 출연하기도 했던 '이타미 주조'가 제작 총지휘를 맡은 <스위트 홈>으로 1989년 '구로사와 기요시'는 메인스트림과 조우한다. 그러나 SF 호러였던 <스위트 홈>은 흥행에서 참패하고 '이타미 주조'와는 오랜 법정싸움까지 치러야만 했다. 그 후 침묵을 지키던 '구로사와 기요시'는 1992년 8미리 정신으로 되돌아가 공포영화 <지옥의 경비원>을 발표한다. 1994년 두 편의 비디오시네마 <야쿠자 다쿠시>와 <타종:남자들의 격정>을 완성한 '구로사와 기요시'는 1995년부터 1996년까지 약간의 덜떨어진 2인조 야쿠자에 관한 6편의 연작 비디오시네마 연작 <네 멋대로 해라>에 몰입한다. 그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네 멋대로 해라>연작은 '영화는 지금 어디에 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으며 그는 이 연작으로부터 장르에 몰입하는 대신 '영화는 현실적으로 찍어야된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1997년 쇼치구 영화사의 후원 아래 5년 동안 구상해왔던 프로젝트를 완성하면서 '구로사와 기요시'는 다시 한번 메인스트림과 조우한다. 그의 컬트적인 세계관이 그대로 베여있는 '웰 메이드' 스릴러 <큐어>는, 정신은 고수하지만 접근방식과 수사학을 바꾼 '구로사와 기요시'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것이였으며 서방 세계에 있어서는 세기말 새로운 시네아스트의 발견이 계기가 되었다. 최면술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큐어>의 성공 이후 '구로사와 기요시' 영화는 정체성의 탐구로 좁혀지면서 그것을 통해 일본사회의 트라우마와 1990년대 이후 확산된 위기의식을 은유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20년만에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은 남자의 이야기 <인간합격>은 1999년 베를린영화제에 초대되었고, 숲 속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헤매는 한 형사의 우화인 <카리스마>는 같은 해 깐느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를 가졌으며 2005년을 배경으로 음반제작자와 남의 소포를 훔치는 소녀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거대한 환영>은 그 해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되었다. 한 해에 세 편의 영화를 3대 국제영화제에 모두 출품시킴으로써 서양에서의 '구로사와 기요시'에 대한 관심과 평가는 급속히 높아지게 된다.

2000년에는 '나카다 히데오'의 <링>보다 무서운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프로듀서의 주문을 받아 <큐어>와 <링>의 시나리오 작가 '다카하시 히로시'와 함께 영화 <강령>을 발표했다. 실수로 죽인 소녀를 암매장한 부부가 계속해서 그들 앞에 나타나는 소녀의 혼령 때문에 공포에 휩싸이는 내용의 이 영화는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Kings of B's'라는 섹션에서 상영되었다. <회로>는 통신과 인터넷 망을 중심으로 옮겨 다니는 귀신들에 관한 심령공포영화로 <강령>을 잇는 연작의 느낌을 강하게 주는 영화이다. '고다르'처럼 영화자체에 대한 탐색과 장르전복으로 시작한 '구로사와 기요시'는 이제 공포와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일본인들의 무의식적 공포와 집단적 트라우마를 탐구하는 시네아스트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그의 가장 최근 작품인 <회로>는 깐느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대되어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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