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우의 영화 바로보기 #16

뭐 요즘 영화계 아니 무슨 계라도 할거없이 영화잡지 신문,심지어 인터넷상에서 조차 떠들어 대는 것이 바로 <고양이를 부탁해>와 <와이키키 브라더스> 요즘은 <라이방>까지 이어지는 한국영화 출초상에 관한 소식 뿐입니다.뭐 부산 국제 영화제가 지금 부산에서 성대하게 열리고 있긴 하지만 일찍 온 겨울날씨 마냥이나 별로 관객들이나 영화팬들의 관심은 없는것 같네요.가뜩이나 안좋은 국내 경기에 WTC 대참사의 결정타를 받은 미국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우리나라에 오는 지금,이제 문화면의 이슈들은 벌써 구독자들이나 국민들에게 살갑게 다가오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나마 최근 나오는 소식들 또한 반갑지 않은 소식들이구요.뭐 위에 언급한 3 영화들이 개봉한지 2주가 채 안되 막을 내리고 다른 극장을 전전하고...뭐 그래서 결국 왜 그러냐 하는 이유를 찾다보니 동시에 걸려있던 서세원씨 영화 <조폭 마누라>라 욕이란 욕을 싸악~얻어먹고,또 의례히 나오는 할리우드 영화의 횡포라느니 극장과 배급사의 횡포라느니 하는 말들은 역시 예전과 전혀 다를바 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뭐 그것이 진부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예전의 현실이나 메가박스를 위사한 16개관 20개관 등등의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바뀐 지금이나 아직도 영화를 상영하는 작품선택이나 기준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겠지요.

뭐 이러한 현실에 대해서 저의 생각을 간단히 말하자면 뭐 그렇습니다.이런게 뭐 영화시장 아니겠냐고요.영화도 하나의 상품으로서 그 본질적인 의미가 예술이 되었건 상품이 되었건 간에 사람들이 재화를 주고 구입해서 본다는 관점에서 보았을때 결국 시장이 되어버리는 거죠.즉 사람들의 수요와 그에 따른 기호에 맞는 상품은 살아남는 거구,부합하지 못하는 상품은 퇴출되는 것은 시장논리에 있어서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다고 말할수 있겠네요.그러나 단지 이러한 논리로서 설명할수 없는 것이 바로 '문화'이고 또 이를 계속 유지시키면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것도 '문화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우리는 달리 보아야 할것입니다.

그렇다면 '영화'에 대한 시각에 대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연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 뭐 어차피 제가 알고있는 지식들도 부족하고 제가 이것에 대해서 정의내리는 것 조차 우스운 상황이기 때문에 간단한 현 상황만을 놓고 보자면 결국 그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밖에 결론을 내릴수가 없겠군요.뭐 그것이 정말 애매한 대답일수 있겠지만 정답임에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다만 말하고자 하고 싶은 점은 우리나라가 이제는 과연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어떠 어떠한 영화를 봐주어야 하느냐?' 아니면 '왜 이러한 영화는 한국영화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느냐?'에 대한 보다 명백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는 점입니다.원론적으로 돌아가서의 '영화란 무엇인가'의 해묵은 논의는 관객의 차원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그러나 문화를 향유하는 개인으로서의 차원에서 보았을때 그 다양성과 깊이에 대해서는 서로간의 의견차가 분명히 공존하고 그 행동방식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고양이를 부탁해>,<와이키키 브라더스>,<라이방> 같은 영화들을 옹호해야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는 여기서 예전의 스크린쿼터 시절의 우리 모습의 태도와 변해진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수 있게 될겁니다.당시 97년 정부의 WTO 협상가입으로 인한 점진적인 개방 조약 조건으로서 상당기간의 유예기간을 두고서 법적으로 그것을 풀어야 한다는 원칙에 정부대표가 와서 서명했지만 개방을 해야하는 당시 상황에서는 '절대불가,한국영화 다 죽는다!'라는 원칙에 입각해서 영화인들을 비롯한 범국민적인 운동이 일어나 반대의 목소리를 한껏 높였습니다.그 후로 해수로 지난 4년,그간 300만-500만이 넘는 한국의 소위 블록버스터들이라고 하는 우리들네의 영화의 잇달은 성공과 호조로 인해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스크린쿼터제가 지키고자 하는 선을 넘어가기에 이르렀고,이른바 '한국영화의 기적'은 세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단계에 이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관객들의 열정은 비단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과 100% 연결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대부분의 흥행 영화들은 결과적으로 '한국인들만이 만들수 있는 것과 대단한 스펙타큘러한 사이즈의 영화'들이라는 양축을 토대로 양적인 팽창을 거듭하였고,관객들은 영화계의 이러한 호응에 계속하게 따라가게 되었습니다.따라서 그 결과로 한해의 영화제작 편수는 급속도로 줄어드는 대신에 편당 관객증가수는 오히려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이한 통계수치는 무엇을 이야기 해주느냐를 추론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결국 관객의 취향의 단순화와 편식화로 갔다는 이야기지요.물론 개중 히트작중에서는 소위 말하는 작품성(?)을 갖춘 영화들,(뭐 잘 만들었다는 정도로 생각해보죠.)이 있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작품자체의 질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자켰다기 보다는 관객 즉 소비자의 현재 취향을 적절히 부합한 영화들이었으며,또한 때마침 일어나 한국영화 사랑 붐 즉 애국심의 어설픈 발로에 힘입어 성장했다는 점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러한 외형적으로 팽창하는 우리 영화계를 결국 그 본질적인 해결점을 찾지 못다고 있다고 봐야 할것입니다.그것은 영화계 내부적인 문제에서 찾을수도 있으며 관객들의 의식변화 수준에 있다고도 할수 있을것입니다.지난 스크린쿼터 폐지문제 때에 닥쳐왔던 당황감과 황급함을 불같이 일어난 충동적인 애국심으로 막았다면,앞으로 다가올 뉴라운드의 거센 물결속에서는 또 다시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걱정이 아니될수가 없습니다.지난 번의 일련의 사태는 수류탄 정도 였다면,으로 다가올 전격적 시장개방을 통한 전 세계문화의 거침없는 교류는 가히 핵폭탄 급이라고 하겠습니다.앞으로 뻔히 다가올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참 걱정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앞으로 다가올 사태에 대해서는 보다 발전적인 자세를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그것은 지난 97년에 보여주었던 주먹구구식의 반대 운동으로서는 도저히 막을수 없는 일입니다.오늘날 몇몇 히트작을 제외하고는 속속 영화간판을 내접는 냉혹한 현실은 이러한 앞으로 닥쳐올 거대한 바람의 신호에 불과할지 모릅니다.위의 언급한 세영화 뿐아니라 예전의 김기덕의 영화들이나 우리 관객들이 걸려있었는지 조차 모르는 한국영화들은 예나 지금이나 흥행면에서 실패하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은 바로 관객들의 의식일 것입니다.(물론 우리나라 영화계안의 문제 역시 대단히 심각하다고 말할수 있습니다만 그 문제는 추후에 기회가 되면 논의하도록 하고) 제가 주장하고자 하는 점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이제 일회성에 그친 '운동'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입니다.이러한 '운동'은 정말이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은 방법임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알수 있습니다.운동이라는 개념이 효과적인 파괴력을 내기 위해서는 그 운동의 대상이 되는 주체의 잠재성을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렀을때,그 행동의식을 일천하는데 도움을 줄때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그러나 현재 한국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의식,애정,그리고 한국영화 자체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의 이러한 운동은 단지 '이제 갈날이 멀지 않았다'라는 적신호에 불과한 것입니다.기본적인 우리 생활속에서의 영화적 소양없이는 이러한 운동의 구호들은 아무런 의미없는 행동들이 될것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역시 2년전인가 모 동호회 회원분들과 강변 모 극장에서 스크린쿼터에 대한 기사분을 나누어갖고 만세삼창(?) 비스므리한 일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물론 당시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그러한 일련의 개개의 행동들이 과연 지금의 나의 영화관과 의식에 어느정도 기여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곤 합니다.단지 당시 시류에 흠뻑 젖어한 충동적인 행동이 아니었을까?하는 그런 점 말입니다.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건데 당시에는 그만큼이나 우리 영화계의 기본적,생존적 여건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른 상태였었고,관객들 역시 한국영화를 더 이상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던 시기였습니다.그 당시와 비교해 보면 이제는 비교조차 되지 읺을정도의 영화시장의 거대화와 한국영화제작의 경쟁력,그리고 영화 상영에 있어 갖추어야 될 풍부한 극장수등 하드웨어적인 fundamental에 대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아졌다 하겠습니다.그러나 그 당시의 위기를 잘 지내갔다고 해서 단지 '연기'되어졌던 위험이 또 다시 닥쳐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는 당시와 다른 우리들의 대응을 해야할 때라고 생각됩니다.국민가수라 일컬어지는 조모씨의 단순한 '고양이 2번보기 운동'등은 실질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영화산업 그리고 한국영화발전에 대해서 그다지 도움을 주지는 못합니다.오히려 어떤 측면에서는 우리 영화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의 증폭 혹은 아직도 한국영화자체를 체질적으로 약하게 할수 있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지도 모릅니다.해결책은 간단하면서도 근원적인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즉 우리가 '영화'라는 것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애정에 관해서 다시 한번 즘 생각해 보고 고찰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영화'라는 전체에 대한 애정과 올바른 인식은 결국 우리나라 영화 수요에 대한 정신적인 필요성을 관객들에게 이어줄 것이고 그것은 결국 우리나라 영화로서의 수요로 나타날 것입니다.즉 하나의 운동으로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동호회같은 작은 커뮤니티의 개념부터 시작해 영화를 보는 관점부터 재정립해야 합니다.

다시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로 돌아가서 요즘 나오는 3영화들에 대한 부진은 실로 안타깝씁니다.그러나 우리가 더 안타까워야 할 것들은 바로 이 영화의 부진이 결국 우리 관객들의 수준에서 찾을수 밖에 없다는 현실입니다.아직도 심의다 뭐다 하는 정말이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직도 발생하고 '영화는 종합예술이다'라고 서슴없이 말하는,즉 아직까지도 영화에 대한 개념인식이 없는 관객들의 무지와,"영화계에서 영향력있는 사람 1위가 비영화계 사람이라면 그만 두겠다"라는 유력 배급사 사장의 어이없는 발언들,그리고 "이 영화는 별 4개쥐"라며 상품 평가하듯 하는 언론들,또한 이러한 언론들의 이끄림속에 떠돌아다니는 관객들.어느곳 하나에서나 진정한 영화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곳은 아무곳도 없습니다.1500만인구가 사는 이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씨네마테크 한곳도 운영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서,이제 극장에 나온 그냥 그럭저럭 아기자기하게 잘 만든 소형영화 하나 살리기 운동.그것은 웃지 못할 현실이면서도 우리 관객들이 풀어야할.아리러니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관객에게 있다는 점.대신 그 방법론에 대해서는 좀더 심도있게 고려되야 된다는 점.그리고 그것은 어떤 대안을 따르는것이 아닌 개개인의 문화적 소양의 배가와 영화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바탕으로 해야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것입니다.여러분들에게 반문하고 싶습니다.여러분들은 "영화를 보는것을 좋아하십니가" 아니면 "영화를 좋아하십니까?" 대답하시기 어려우시면 "여러분들은 영화를 보신후에 하시는 첫 마디가 "재미있었냐?"입니까?"

내 의견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