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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어 (1997, Cure)
일본 / 일본어 / 공포, 미스테리 / 111분 18세관람가 /


출연: 야쿠쇼 코지
감독: 구로자와 기요시
각본: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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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8/10)
네티즌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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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동경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전세계적으로 '구로사와 기요시'의 이름을 알려주기 시작한 작품. '구로사와 기요시'의 <큐어>에서 정작 공포로 다가오는 것은 잔인하게 난자당한 시체나 최면술이 아니라 바로 세 끼 식사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일상이다. 마치 <텔 미 썸씽>에서 토막난 시체나 엘리베이터 구석, 교각 밑, 산책로에 아무렇지도 않게 놓인 검은 쓰레기 봉지가 두려움을 유발했듯이 <큐어>에서는 빨래가 들어있지도 않은데 공허하게 돌아가는 세탁기 소리가 더없이 섬뜻하게 다가온다. 이렇게 살인과 일상을 동일한 톤으로 다룸으로써 <큐어>는 과거나 미래, 혹은 이계로 이동하지 않고서도 사방 어디에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 묵시록적인 비록을 전달한다.

데뷔작 <간다천 음란전쟁>에서 <도레미파 소녀의 피가 끓는다>, <스위트 홈>, <지옥의 경비원>, 6편의 연작 <네 멋대로 해라>로 이어지는 <큐어> 이전 작들이 핑크 영화, 로망포르노, SF, 공포 영화의 틀 안에서 황당무계함의 자유와 뮤책임의 쾌락을 철저히 누리는 태도를 영화를 사유했다면, <큐어>는 '구로사와 기요시'의 이후 작품세계가 정체성이라는 문제로 기울기 시작한 작품이다. 겉보기에도 유약한 청년 '마미야'의 질문은 간단명료한 만큼 무시무시하게 다가온다. "너는 누구지?"라는 질문을 받은 자는 누구도 살인을 피할 수 없다. 그것은 의지나 충동이 아니라 억압된 것의 귀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뜻밖에도 여기서 불려오는 시간은 일본의 근대화의 시작이다. '구로사와 기요시'는 <큐어>를 통해 일본 사회를 바이러스처럼 빠른 속도로 잠식해가는 이 정체성 상실의 공포 밑바닥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근대화의 시작에서부터 비롯된 집단 자멸의 징후라는 사실을 논리적인 세계와 등을 맞대고 있는 일상 속에 늘 존재하고 있지만 억압된 잠재태로서의 세계로서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 지역에서 연쇄 살인이 벌어진다. 희생자들은 X자로 목이 베어 있고 가해자들은 상황을 기억하지만 자신이 그런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범인들은 교사, 의사, 경찰 같은 선량하고 평범한 사람들이다. 다가베 형사는 의과대학을 다니던 정신분열증 환자 마미야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최면술에 심취했던 마미야는 방랑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최면을 걸어 살인을 명령한 것이다. <큐어>의 공포는 아주 사소하게 시작한다. 경찰은 동료가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죽인다. 여의사는 여자라고 업신여기는 남자들을 살해한다. 그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던, 세상 사람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소한 적개심이 일상 위에 갑자기 튀어나와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주인공 야쿠쇼 코지는 동경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