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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말리기 (1999, Making Sun-dried Red Peppers)
한국 / 한국어 / 드라마, 다큐멘터리 / 54분 2001년 02월 10일 개봉


출연: 박준면, 최천수, 설정원
감독: 장희선
각본:
촬영: 고현욱, 이혁래
제작: 청년필름
배급: 인디스토리, 인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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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열아홉에 시집와 화장이라곤 하나도 모르고 집안일만 하다 칠순을 넘긴 할머니.

해도해도 끝이 없는 집안 일에 밖으로 도는 며느리가 야속하기만 하다. 그래도 원래 꿈은 배워서 여자의 삶에 대한 시를 쓰는 시인이 되는 것 이셨다는데..

엄마

집안 일보다는 바깥일로 바쁘고 여행하기 좋아하고 대장 기질까지 있는 활달한 희선의 엄마.
이것저것 기분전환할데는 많아도 엄마의 고민과 바램은 오로지 하나. 희선이 살빼서 시집가는 것!

희선

영화를 한다지만 집에서는 게으르고 잠만자는 백수 같은 딸, 희선.
매일 먹고 자는듯 해도 오랜만에 만나자는 친구의 전화에 사무실이 바쁘다는 거짓핑계를 대고 끊고마는 나름의 아픔이 있다.

볕 좋은 9월, 할머니의 주관으로 어김없이 올 해의 고추 말리기 행사는 시작되고 다 이유있는 불만과 고충이 있는 세 여자도 얼굴 부딪힐 일이 많아졌다. 과연 이들 사이에 한 바탕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인가..



실제 감독의 엄마와 할머니가 연기하는 리얼 드라마.

카메라 앞에서 천연덕스레 딸에게 욕을 하는 엄마와 푸념을 늘어놓는 할머니의 연기는 기가 막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모두 감독의 실제 어머니이며 할머니라는 것. 오죽 소재가 없어 집에서 그냥 사는걸 찍느냐는 핀잔에 설득의 과정이 만만치 않았음은 자명한 일. 그러나 기나긴 설득의 과정을 거쳐 작품에 들어갔을 때 이 영화의 감독은 셋이 되어있었다. 장희선 감독과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까지. 이들은 주어진 대사를 무조건 외워 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생활 속에서 배어나온 애드립으로 작품의 사실감을 더해주었으며 영화를 촬영 내내 계속된 세 감독(?)의 활약은 한국영화사상 가장 사실적인 시나리오를 배출해 냈다.

가족내 여자의 삶에 대한 신선한 고찰

[고추 말리기]는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페미니즘 영화와는 조금 다른 지점에 서 있다. 그러면서도 결국은 여자의 이야기를 하고 그것은 감독 자신의 이야기이지만 또 여자들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 명의 여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현실의 삶을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페미니즘에 대한 실제적이고 개인적인 접근을 하기 위해 실제의 인물과 실제의 공간, 그리고 실제의 사건을 기초로 재구성한 이 영화는 극영화적으로 제작하지만 마치 다큐멘타리와 같은 느낌으로 전달된다.

그리고 이런 신선한 접근법은 남성 관객들도 이 영화에 대해 부담감을 가지기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게하는 힘을 가진다.

극영화와 다큐, 메이킹 필름까지 동원되어 흩어진 일상 모으기

"일상에 대한 일정한 거리두기와 경계, 떄로는 희극적으로, 때로는 비극적으로 변주되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방식.

장희선 감독이 [고추 말리기]에서 제일로 염두에 둔 제작 방식이다. 삶이 스며나오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감독은 작위적인 드라마트루기를 따르기보다는 주변에 흩어진 에피소드들을 모으고 에피소드들간의 관계에서 생기는 긴장과 이완을 변주함으로써 또 다른 형식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극영화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다큐멘터리식의 인터뷰는 조화롭게 드라마의 핵심을 정리하면서 엄마와 할머니가 걸어온 길을 대변하고 있고, 메이킹 필름 부분은 할머니와 엄마를 형상화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또 한명의 인물인 감독 자신을 형상화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