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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브라더스 (2001, The Waikiki Brothers)
한국 / 한국어 / 드라마 / 109분 18세관람가 / 2001년 10월 27일 개봉


출연: 이얼(A), 황정민(A), 류승범
감독: 임순례
각본: 임순례
촬영:
제작: 명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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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브라더스>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 (7/10)

글: 양유창
2001년 10월 27일

조회: 21298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오사마 빈 라덴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데에는 양면성이 있다. 미국측에서 보자면 그는 무자비한 테러리스트이지만, 아랍인의 측면에서 그는 영웅적인 테러리스트이다. 마찬가지 논리가 일제 식민지 시절 안중근 의사와 안창호 의사 등 조선 테러리스트들에게도 적용된다. 우리는 그들을 교과서에 싣어놓고 기리지만 일본에서 그들은 무자비한 테러리스트였을 뿐이다.

같은 논리를 영화에 대입해보자. 좋은 영화란 무엇이고 나쁜 영화란 무엇일까? 흔히들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좋은 영화라고 말하고 <조폭 마누라>를 나쁜 영화라고 말한다. 이런 이분법적인 시각을 우리는 '씨네21'이나 '필름2.0' 등의 저널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심지어는 같은 영화를 놓고 한 언론사에서 양면작전을 구사하는 경우도 있다. <친구>가 좋은 예다. 한참 잘 나갈 때는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운 영화이며, 폭력성을 예술성으로 승화시킨 걸작으로 추켜세우던 국내 주요 일간지들은 최근 <친구>가 청소년들에게 폭력성을 부추기는 나쁜영화라고 몰아세우기 바쁘다.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해도 이런 극단주의는 좀 심했다.

언론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고, 본론인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야기로 돌아가자.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좋은 영화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지금까지의 호의적인 평들을 종합해보면, 몇 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데 그것은 첫째,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것. 둘째, 연기자들의 연기가 리얼하다는 것. 셋째, 연출자의 시각이 냉정하면서도 따스하다는 것. 넷째,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소재를 다룬 참신함 등이다. 그런가하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 영화에 대한 비판은 첫째, 약간 지루하다는 것. 둘째,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 셋째, 후반부로 가면서 연출 시각의 균형감각을 잃어버렸다는 것 정도다.

생각해보자. 호의적인 평들과 비판적인 평들은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제대로 감상하고 작성한 것들일까? 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전제 하에 그런 비평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다시 위의 평들을 돌아보자. 우선 호의적인 평들에 대한 기본 전제들: 첫째, 좋은 영화는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해야 한다. 둘째, 연기자들의 연기는 리얼해야 한다. 셋째, 연출자가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소재는 참신해야 한다. 그리고 비판의 기저에 깔려 있는 전제들: 첫째, 좋은 영화는 지루하지 않다. 둘째, 좋은 영화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셋째, 좋은 영화는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다.

당신도 정말 위와 같이 생각하는가? 위의 평들은 대부분 국내 영화잡지와 신문에 실린 영화평들에 기초한 것이기에 국내 영화관련 언론의 시각을 대변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우리나라 언론사들은 위와 같은 영화들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며, 그렇지 않은 영화를 나쁜 영화로 매도할 것이다.

더불어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특징들: 폭력적이지 않다, 섹스씬이 없다, 저예산영화다, 스타가 등장하지 않는다 등도 이 영화가 좋은 영화가 되기 위해 기여한 점에는 틀림 없으니 좋은 영화가 되기 위한 충분조건으로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지 이와 같은 조건들 때문에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좋은 영화라고 불리워진다면 그것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개인적으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박하사탕>과 다르고, <고양이를 부탁해>와도 다르며, 심지어는 <세 친구>와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코드로 만들어진 네 편의 영화를 비교할 때,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나머지 세 편은 내용 면에서 일반관객들과 공유할 수 있는 정서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즉, 세 편의 영화들이 일반인이 충분히 느낄 수 있고 경험했을 법한 직업과 배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음악이라는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설정은 매우 중요하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그 꿈을 직업으로 승화시키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래서 이 영화는 관객들이 감정이입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고, 따라서 '리얼'한지 아닌지를 그저 '감'으로만 알 수 있을 뿐이다. 20대를 80년대에 경험한 386세대들이 <박하사탕>을 피부로 느낄 것이고, 여상을 졸업한 여성들은 <고양이를 부탁해>에 놀랄 것이며, 군대 빠지기 위한 노력하던 남자들은 <세 친구>에 동질감을 가질 것이지만, 오직 변두리에서 뮤지션을 꿈꾸어보던 음악인들만이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느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영화가 그들의 정서를 제대로 그린 것이라면 말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가 사실적인지 그렇지 않은 지는 대한민국 국민의 1%만 알 수 있다.

이 영화의 리얼리티에 대부분의 관객이 심정적으로는 동요하면서도 직접적으로 공감할 수 없기 때문에 연기자들의 연기나 연출의 객관성에 대해서도 막연히 짐작할 수 있을 뿐, 감정적인 동요(Empathy)는 없을 것이다. 순수하고 가난한 사랑을 동경해온 관객들이 '<파이란>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 수 있었던 반면, 평범한 사랑도 없는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그런 모임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앞서 지적했던 이 영화에 대한 지극히 일반적인 평들은 모두 짐작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당신이 대한민국의 99%라면 이 영화를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거나 혹은 다시 보러가기 위해 7000원을 지불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에 대한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 사실 그런 구분은 무의미한 것일 지도 모른다.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영화도 나쁜 영화도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난하게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동호회에서 이 영화는 '바이블'이 될 수 있지만, 블록버스터 DVD 감상모임에서 이 영화는 '희귀한 취향'으로 인정될 것이다.

그러므로 한 영화를 좋은 영화 혹은 나쁜 영화로 매도하는 것은 대상이 분명하지 않을 때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더욱이 <와이키키 브라더스>처럼 아주 지엽적이고 한정적인 관객에게만 어필할 수 있는 영화는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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