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영화를 세 친구의 성장기라고 보고 싶다.
영화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우의 어린 시절 기억은 음악을 처음 시작하던 느낌, 그 음악을 미치도록 사랑하던 모습, 첫 사랑의 아쉬움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어린 시절의 고향인 충주에서 만나는 친구들도 고등학교 밴드부 친구들이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를 만나면 고등학생으로, 초등하교 시절 친구를 만나면 초등학생으로 되돌아가는 기분을 한 번 정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상우도 10년만에 충주로 돌아와 이런 기분을 맛보았을 것이다. 더욱이 이미 나이를 먹은 상우도 아직 어른이 될 수는 없었다. 밴드 일원으서의 삶에서나, 사랑을 이루는 면에서나........
드럼을 치는 강수. 그 또한 어른이지만, 어른이 아니다. 오로지 드럼을 위헤서 사회의 주류 속에 속하지 못한 인물이다. 거기에다 여자까지 마음대로 할 줄 모르는 어리숙한 청소년기의 감상을 이기지 못하고 대마초까자 피는 순수한 사람이다. 그러나 강수가 제일 어리숙해 보이지만, 밴드와 나이트 클럽 바닥을 젤 먼저 떠나 살아가는 그다. 자신의 세계를 경영하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그가 고른 마을 버스 운전이란 정말 딱 알맞다. (2:8의 가르마까지.....ㅡ___ㅡ^)
건반을 다루는 정석은 건반다르는 솜씨만큼이나 여자를 다 잘 다룬다. 그렇다고 해서 올바른 남녀 교제관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그도 또한 꿈에 젖어 있는 10대적인 정서를 지니고 있다.
채소가게 아줌마 인희도, 결혼을 했으나 가정을 유지하지 못 해 어른으로서의 성숙을 완성시키지 못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면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상우, 인희, 정석의 3인조 밴드는 아마도 3류 나이트 클럽의 인기 가수가 될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헛된 희망이라도 그들의 인생을 살아간다면, 아이에서 어른으로의 성장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성장하는 변화가 화려하지는 않아도 말이다.
여기가지는 클럽 와이키키밴드의 성장기이다.
상우의 고등학교 시절 충고 와이키키밴드의 성장기는 더 우리 맘을 아프게 한다. 약사가 되어 주류에 속한 친구, 환경운동을 하는 친구, 환경운동하는 친구 때문에 위에서 쪼이는 시청직원.....그들은 다같이 충고 시절을 그리워하지만, 되돌아 갈 수도 없고, 이제와서 3류밴드로서의 희망도 가질 수 없는 현실 속의 평범한 우리의 자화상이다. 그러나 너무나 평범해보이는 사람들은 오히려 시청 직원인 친구의 죽음으로 성장의 기회마저 놓쳐버린다.


이얼씨는 최민수씨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답다.
황정민씨는 숀팬을 좋아하단고 했는데, 역시 그답다. 그리고 황정민씨의 말투가 유오성씨를 닮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시사회 시작전에 설마 저 분이 했는데, 역시나 더군요.....
정석 역할을 한 배우분 이름은......ㅡ___ㅡ(워낙 기억력인 꽝이라)그 분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다. 당연히 감독님을 못 뵌 것도 아쉽고요.....
이 세 배우가 나오는 연극이 있으면 소식 좀 주십시요. 그리고 영화보다는 연극에 많이 나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 류승범군은 배역의 역할이 좀 작아서 아쉬웠다.
그러나 일당백이었다.
참 잊어서는 안 될. 우병주 선생. 난 그가 가수 이남이씨가 아닌지 의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