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지 - CINELINe

프렌지 (1972, Frenzy)
영국 / 영어 / 서스펜스 / 120분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각본:
촬영:

작품성	(8/10)

네티즌	(0/10)

<프렌지>는 1950년작 <무대 공포증>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 영국으로 돌아가 만든 작품으로, 이제 히치콕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던 당시 사람들의 뒤통수를 친 말년의 걸작이다. 여자만을 골라 폭행한 후 넥타이로 목 졸라 죽이는 변태살인범의 행각과 억울하게 그 누명을 쓴 남자가 거기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과정이 내용의 축을 이루는데, 공포와 유머가 그로테스크하게 뒤섞인 장면들이라던가 인간의 성욕과 식욕의 상관관계를 상징하는 여러 상황들은 72살의 노감독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 정도로 전성기 시절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인 스릴러물과는 달리, 영화가 시작하고 난 후 15분 정도 지나 살인범의 정체를 밝힘에도 불구하고 엔딩 크레딧이 뜰 때까지 도저히 긴장감을 멈출 수가 없다. 특히, 자신의 영화에 한 장면씩 장난스럽게 출연하기로 유명한 히치콕은 영화 초반에 강물에 떠내려온 시체를 구경하는 구경꾼 중 한 명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예고편에서는 한술 더 떠 "저 여자 목에 있는 건 내 넥타이입니다" 하면서 풀러서 목에 맨다고 한다. 직접 볼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