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원작을 레이먼드 챈들러가 각색한 작품으로, '죄의 전이' 3부작(<로프> <기차의 이방인> <나는 고백한다>) 중 하나. <기차의 이방인>은 '교환 살인'을 통해 제3자에게 죄를 전가하려는 살인자와 그 책임을 떠맡게 된 사람에 관한 영화다.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정신병적인 살인자에 의해 무고한 누명을 쓰게 되는 결백한 사람을 다루고 있지만, 그 심층에는 욕망의 어지러운 투사와 그로 인한 씻을 수 없는 죄의식이 깔려 있다. 죄와 욕망의 전이라는 주제 외에, 50년대 이후 히치콕 영화를 특징짓는 여성의 모습 또한 유형적으로 형상화되었다(남성을 파멸로 이끌어 가는 악마 같은 여자들과 남성을 억압하는 모성적 초자아의 존재). 이러한 심리적인 측면들과 더불어 꽉 짜여진 시각적 묘사는 이 영화를 복합적이고 매혹적으로 만든 또 다른 요소이다. 히치콕의 딸인 패트리샤 히치콕이 여주인공의 동생으로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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