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남자로 얼룩진 방탕한 생활을 하던 알리시아(잉그리드 버그만)는, 나찌 첩자인 아버지가 징역형을 선고받고 난 뒤 한 파티장에서 데블린(캐리 그란트)이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의도적으로 접근한 정부 요원이었고, 그녀에게 아버지의 나찌 동료들과 접촉하여 군사 기밀을 캐달라는 상부의 지시를 전달한다. 자신의 과거를 부담스러워하며 냉정하게 대하는 데블린에게 상처를 받은 알리시아는 결국 리오 데 자네이로로 향하고, 두 사람의 사랑은 점점 비극적인 결말에 다가가게 된다. 히치콕의 작품 세계에서 나름의 축을 형성하고 있는 스파이물이라는 장르에 애절한 로맨스가 잘 결합되어 있는 이 영화는, 비평가들보다는 일반 관객이나 팬들로부터는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히치콕 영화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히치콕 영화의 특징 중 하나인 맥거핀 효과-우라늄 언급 등-가 가장 두드러지게 사용된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잉그리드 버그만과 캐리 그란트라는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보여 주는 애절하고 비극적인 사랑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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