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던 지난 5년 동안, 영화에 출연한 다섯 분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나는 그들에 대한 애도와 그리움을 담아서 [숨결]을 완성했다.

1,2편이 나눔의 집이라는 공동체를 주된 공간으로 삼았던데 비해, 이번에는 이웃이나 가족과 더불어 살아가는 또 다른 할머니들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의 증언을 듣는데 집중했다.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 [숨결]은 할머니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두 가지의 방법으로 보여준다. 한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자에게 질문한다. 기억조차 하기 싫은 과거의 고통에 관하여, 그녀는 알기 위해 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억하기 위해 묻는 것이다. 여기서 질문은 곧 과거에 관한 대화이며, 그들의 대화는 현재가 개입할 수 없는 지난 역사의 완전한 복원이다.

영화의 전반부는 이것을 지켜보는 카메라의 시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후반부에 이르러 질문은 현재로, 나의 역할로 돌아온다. 나는 할머니에게 묻는다. 당신들의 과거와 나의 현재는 어떻게 서로 바라보고 있는지... 우리들의 시간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같은지. 결국 영화 [숨결]을 만든다는 것은 카메라를 바라보는 할머니와 이야기하고 또 다른 죽음들을 만나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