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 '혁'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하나를 둔 30대의 평범한 맞벌이 부부. 정신없이 지나가던 일상... 문득 性의 딜레마가 이들을 잠식하기 시작한다.

아내만 보면 움츠러든다! 혁은 아내와 섹스가 하고 싶다. 그러나 아내는 잠만 잔다. 맘도 몰라주는 아내가 야속하기만 한데... 아내 경도 남편과 섹스가 하고 싶다. 그런데 남편은 눈치 없이 피곤할 때만 하자고 한다. 급기야 경은 둘만의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사랑한다면 우리처럼... 우는 아내인 숙을 사랑(?)한다. 숙도 남편인 우를 사랑(?)한다. 이들에게 섹스란 행복의 보고이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다른 사람의 아내와 남편과 섹스를 즐긴다. 대신 정해진 룰은 반드시 지킨다.

다시 뜨겁게 사랑하고 싶다! 은근한 불빛, 와인한잔... 혁과 경은 오랫만에 신혼기분을 내려하는데... 혁은 여전히 아내와의 섹스가 고민이다. 이런 혁에게 의문의 메일이 배달되기 시작한다.

99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 대상 수상작 충격소재

'스와핑'... 리얼리즘 살아있는 멜로드라마
<클럽 버터플라이>는 멜로드라마로서는 드물게 '리얼리즘'을 확보하고 있는 사회성 있는 시나리오라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 99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고 있는 '스와핑'을 소재로 취한 과감성도 높이 평가되었다.

이 시나리오가 김재수 감독과 정광석 촬영감독을 만나면서 시나리오 고유의 완성도를 능가하는 영화로 탄생되었다. 김재수 감독은 연출의 변에서도 밝혔듯이 모든 인간에 내재하는 일탈에 대한 갈망과 性적 혼란을 '혼돈' 그 자체로 표현하고자 했다.

'혼돈'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에... 이런 감독의 의도는 정광석 촬영감독의 카메라에 포착되는 순간 구체적인 이미지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때론 권태로운, 때론 열정적인, 때론 돌발적인 섹스를 하는 여자 아니타!

여주인공 '경'역에 세계적인 모델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아니타(김선영)가 낙점 되었다. 174cm의 훤칠한 키, 33-24-35의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그녀는 <클럽 버터플라이>로 배우에로의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근래 <거짓말>의 김태연, <미인>의 이지현 등이 완벽한 몸매와 과감한 노출 연기로 영화배우로 성공한 케이스. 이지적이고 세련된 마스크가 돋보이는 아니타는 당당한 노출연기를 선보일 뿐 아니라 첫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30대 캐리어 우먼 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특히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여주는 그녀의 섹스연기는 처연함, 달콤함, 사랑스러움 등을 골고루 표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스 스톰> <아메리칸 뷰티> <아이즈 와이드 셧>에 이어 관습과 금기의 벽을 넘어... ‘내밀한 性적 욕망’ 담은 충격영상!

97년 깐느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리안 감독의 <아이스 스톰>, 99년 아카데미를 석권한 <아메리칸 뷰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은 미국 중산층 가족의 단절과 모순을 금기를 깨는 '잠재된 性적 욕망'과 결부시킨 충격영상으로 표현해낸 수작들. <클럽 버터플라이> 역시 인간의 ‘내밀한 性적 욕망’을 자극적인 영상으로 끌어내고 있다.

또한 <클럽 버터플라이>는 이런 性적 욕망을 가족愛, 부부愛로 감싸안는 한국적 정서를 드러내며 기묘한 ‘희망의 리얼리티’를 형상화 하고 있다.

명계남, 김학철, 신승수 감독, 하성란 작가 등 특별출연 - ‘스와핑’클럽 멤버 되고 싱글벙글...

<클럽 버터플라이>에는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깜짝 조연으로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다. <비천무>에서 설리의 아버지 타루가를 연기하며 카리스마를 내뿜었던 김학철은 행사장 셋트를 지으며 질펀한 욕지거리를 '경'에게 퍼붓는 작업반장으로 열연했다. 그밖에 영화계의 유명인사 명계남과 각색자 송민호의 아내이자 99년 동인문학상, 2000년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한 <삿뽀로 여인숙>의 작가 하성란 , <할렐루야>의 감독 신승수 등은 스와핑 클럽 멤버로 출연해 감칠맛나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

'Swapping'... 부부가 합의하여 쾌락을 추구하는 ‘性혁명’인가?
섹스 중독자들의 문란한 ‘性행위’일 뿐인가?

<클럽 버터플라이>는 '스와핑'을 전시한다. '스와핑'의 사전적인 의미는 '무언가를 교환하는 행위'다. 이러한 교환거래에 섹스가 결합된 부부교환의 유래는 스파르타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구가 적고 전쟁이 많은 스파르타에서는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을 수 있는 아내를 가진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였고, 건강한 아내를 형제나 친구에게 빌려주며 헤게모니를 장악했다. 이렇듯 여성을 재산의 일부로 빌려주며 권력을 행사하던 초기 '스와핑'이 2차 대전 직후 미군 장교의 집단 거주지에서 비밀리에 행해졌다는 키 클럽(Key club: 이 클럽의 회원들은 각자 아내가 기다리는 장교 숙소의 현관문 열쇠를 섞어놓고 제비뽑기를 한 후 당첨된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는 영화 <아이스 스톰>에서 행해지던 스와핑의 방법이기도 하다) 모임, 60년대 히피문화와 性혁명을 거치면서 '부부 맞교환 섹스'로 정착한다.

'클럽 버터플라이'는 실재하는가?

부부의 합의하에 교환 섹스를 즐긴다는 것. -그리고 여기서 파생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부부가 합의하에 해결한다면- 억눌린 性생활을 강요당했던 여성과 기득권을 포기하는 남성모두에게 가히 '혁명적'행동이 될만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한국땅에도 '스와핑'클럽은 존재하는가? <클럽 버터플라이>는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와핑'클럽을 모델로 했음을 밝혀둔다. 현재 인터넷상에는 2~3개 정도의 '스와핑' 클럽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진맥진한 아내와 남편의 서로를 배려하는 사랑을 위한 몸부림인지, 윤리도 도덕도 끼어 들 수 없는 무분별한 섹스 중독자들의 '미친 짓거리'인지 혹은 합리적이고 자유롭게 性의 쾌락을 추구하는 性혁명인지... '스와핑'은 아직은 생경함을 느낄 많은 사람들 앞에 성큼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