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저널리스트 현수는 죽음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현수는 병원 응급실에서 죽음을 눈앞에 둔 유진의 모습을 담는다. 그곳에는 유진의 연인이자 보호자이며, 현수의 초등학교 동창생인 지후가 있었는데. 희미한 미소와 눈물을 보이며 죽어가던 유진의 마지막 모습과 지후의 텅 빈 눈동자는 오랫동안 현수의 기억에 남는다.

한편, 진성과의 결혼을 앞두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현수에게 지후의 전화가 걸려온다. 유진의 죽음을 함께 지켜본 그녀에게 지후는 주체할 수 없는 고통과 분노를 호소하며 흐느낀다.

현수는 어린 시절의 기억에 남아있는 지후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리고, 지후는 유진이 죽게된 까닭을 현수에게 들려준다. 지후가 목숨처럼 사랑했던 유진은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해 왔으며 결국 그 고통이 유진을 자살로 몰고갔다는 것.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지후에 대한 연민과 고통에 시달리는데...

영화의 깊은 울림을 더할 그룹 부활의 음악

영화 [아이 러브 유]의 음악을 맡은 '부활'의 김태원은 1985년 부활 1집부터 2000년 7집까지 활동을 계속한 다재다능한 음악인이다. 지독한 영화광이기도 한 그는 부활이 직접 부르는 메인 테마 [어제], [리플리히] 등 부활의 색채를 살린 열 네곡의 음악을 만들었다. 이중 [리플리히]를 통해 김남주와 오지호의 가창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지적인 저음선의 김남주 목소리와 열정적인 고음선이 돋보이는 오지호의 주제가는 영화의 사랑을 한층 진하게 만든다.

섬세한 영상을 위한 노력

[아이 러브 유]에는 비와 눈이 내리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조명팀은 여기에, 자신들이 직접 개조한 국내에 한대밖에 없는 '스트로브 라이트'를 사용했다. 이 기계는 빗줄기를 선명하게 부각시키면서 영화 속 인물들의 관계와 정서를 확실하게 살려냈다. 진성과 현수가 밤에 자전거를 타는 장면에서는 화면 전체에 부드러운 빛을 고루 비추기 위해 '평판형 벌룬 라이트'가 쓰였다. 또한 '플라잉 캠'촬영은 인물들의 감정에 깊이를 더한다.

세련되고 자연스러운 영상을 나타내기 위해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섬세하게 고려한 흔적이 아름다운 영상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