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수는 하루에 대여섯개씩 비디오를 보며 남의 사생활에 관한 몰래카메라를 찍는 게 취미인 청년이다. 어느 날 12시, 갑작스레 승수는 비디오카메를 들고 창문을 내다본다. 벌써 건너집 여자의 '옷갈아입기'는 시작되었고 다급해진 승수는 보고 있던 비디오 테잎에 스카치 테잎을 붙여 부랴부랴 녹화할 준비를 한다. 조금 더 자세히 찍어보겠다는 마음으로 바깥 계단에 매달려 녹화하고 있던 승수는 낯선 남자가 그녀와 몇 마디 말다툼을 하다 그녀를 칼로 찔러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놀라 계단 밑으로 떨어진다. 여자를 죽인 살인범은 비디오카메라로 자신의 모습을 찍고 있던 승수를 발견하고 쫓아나간다. 도망가던 승수는 비디오 회수함에 녹화된 테잎을 찔러 놓고 있는 힘을 다해 도망을 친다. 그러나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승수는 살인자에게 잡혀 살해당하고 그의 시체는 여자의 시체와 함께 살인자의 옷장에 들어간다. 다음날, 자신의 살인장면이 녹화된 테잎을 찾으러 살인자는 이른 아침부터 비디오가게로 찾아가지만 신분증 없이 대여할 수 없다는 비디오가게 아르바이트생 준호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대여에 실패한다. 집에 가서 신분증을 가지고 온 살인자는 회수함에 있던 테잎들을 이미다 매장에 꽂은 것을 알고 당황한다. 너무나 많은 비디오테잎에 둘러 쌓여 좌절하던 살인범은 녹화테잎이 꽂혀 있을 가능성이 제일 높은 최신프로부터 섭렵하기 시작한다. 빨리 돌려보기, 누워서 보기, 훌라후프 돌리며 보기로 지루한 '장면 찾기 작업'을 하던 살인범은 다작의 영화를 한꺼번에 보며 조금씩 영화의 묘미를 알게 되고 그 매력에 빠져든다. 그러던 중 우연히, 가게에 들린 승미가 자신이 죽인 승수의 여동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살인자는 죽은 승수가 어떤 테잎을 빌렸는지 알아내기 위해 승미를 위협, 승수가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스릴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스릴러 영화 보기는 히치콕 영화로 절정에 다다르고 열혈 히치콕의 팬이 된 살인자는 비디오가게에서 손님들에게 히치콕의 영화를 적극 권장하며, 동시에 무섭게 협박하며 비디오가게의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이 되간다. 그러나 그의 호시절도 잠시, 손님이 발견해 가져온 녹화 테잎에 그가 승수를 죽인 살인자라는 사실이 모두에게 드러나고 궁지에 몰린 살인자는 그 길로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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