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600여년전... 중국대륙에서 있었던 고려인 귀환 병사들의 이야기다. 때는 서력 1375년, 고려가 건국한 지 475년, 중국에선 주원장이 明을 세운지 8년째다. 100여년간 중원을 지배하던 원을 만리장성 이북으로 밀어내는 혼란기였다.
당시 고려말의 사회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왕권과 권문세족에 결탁한 불교의 폐단은 급기야 공맹사상을 토대로 한 주자학의 신봉자인 유생들의 새로운 정치-이데올로기를 주장하도록 만들었고 “황후장상의 씨가 본디 따로 있느냐“고 외쳤던 노비 만적의 난, 그리고 농민출신 망이-망소이의 난 등 계급과 경제적 불평등으로 수탈을 당하던 기층민의 반발이 이어졌다. 그들은 불합리한 사회제도를 답답하게 생각했고 불만을 거침없이 토로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1231년 몽고장수 살리타이의 침략이후 고려는 100여년간 원나라의 부마국으로 전락한다. 元의 힘이 쇠하기 시작할 무렵, 왕위에 오른 고려의 공민왕은 부원세력을 척결하고 왕조의 개혁을 단행하고자 새롭게 등장한 중국의 지배 세력인 명에게 친근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1368년 大都(북경)에서 元을 몰아내고, 南京을 도읍으로 明을 세운 주원장은 공민왕이 사대의 예를 청해오자 순조로운 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1374년, 고려말의 개혁정책을 주도하던 공민왕을 시해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친원세력의 사주에 의해 왕의 측근이던 홍윤과 최만생이 저지른 소행이었다. 더욱이 고려를 방문한 명나라 사신일행이 명으로 돌아가던 중 호송관이 그들을 살해, 납치하여 북원에 투항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로인해 고려와 명나라와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된다.
나이 어린 우왕(禑王,11세)은 왕권을 인정받아야 했기에, 곧바로 명에 사신을 파견한다. 물론 원에도 사신이 보내졌다. 하지만 명은 이인임 등의 친원세력이 다시 고려의 실세가 되었음을 심히 불쾌하게 여기고 있었다.
1375年 正月, 고려는 판종부사사 최원을 명에 보냈다. 최원은 공민왕 시해사건의 전말과 명나라 사신의 의문사 등에 대한 고려의 입장, 수년 전 명이 요구한 마필 조공건에 대한 약속이행 등을 설명하려 했지만 명의 예부에 국서를 전달하자마자 남경의 감옥에 투옥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는 명의 심기를 거슬리지 않게 하기 위해 계속해서 다른 사신일행을 보내야 했다.
당시 명은 건국된지 불과 8년, 안팎으로 어지러운 정치 상황이었다. 원나라를 물리쳤다지만 북경 이북지역에는 北元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원이 존재하였고, 섬서 이북에 근거지를 둔 몽고 군벌 쿠쿠테무르는 몽고세력을 규합 명과의 전쟁을 벌여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1375년 무렵은 아직도 중국대륙 전반에 걸쳐 전운에 가시지 않은 그런 불안한 시기였다.
고려는 최원에 이어 同年 3月에 마필진헌사 손천용, 同年 5月에 다른 마필진헌사 김보, 12月에 하정사 김보생을 보냈으나 모두 감금되어 소식이 끊어졌다. 이는 고려정권에 더욱 커다란 협박을 하기 위한 명나라의 조치였다. 1377년에 최원과 김보, 김보생 등은 고려로 간신히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손천용과 그 일행은 귀양 보내진 사실만이 전해질 뿐 고려로 돌아온 기록은 없다. (<高麗史> 133券,列傳 46.)
그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 영화는 역사 속에서 사라져버린 그들의 흔적을 따라간다. 그 숨겨진 英雄들의 이야기를 따라....
여솔 정우성
부사 이지헌의 사노비이자 호위무사로 창술의 달인.
고아인 자신을 친아들처럼 아껴주던 이지헌이 행군 도중 죽자 여솔은 고려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다. 기다리는 가족도 없고, 천한 노비의 삶을 살아야 하는 여솔에게 고려는 명분이 없는 이름이다. 게다가 행군 도중 마주친 원나라의 장수 람불화는 여솔의 창솜씨에 반해 그를 원기병의 장수로 만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여솔은 험난한 여정을 거치며 토성까지 함께 온 고려인들을 외면하고 싶지 않다. 고려인들을 위해, 또한, 자신을 바라보며 의지하는 부용을 위해 여솔은 토성에서 최후의 전투를 준비한다.
최정 주진모
왕실경호대인 용호군의 장군으로 검술의 일인자.
고려 상장군의 자제로 이른 나이에 장군이 된 최정은 아버지처럼 명예로운 군인이 되고 싶다. 사신단이 간첩으로 몰려 사막 한 가운데 고립되자 최정은 이들과 함께 무사히 고려로 돌아가는 것만을 생각한다.
그래서 고려로 향하는 행군을 더욱 가혹하게 몰아부친다. 토성까지 호위해주면 고려로 가는 배를 주겠다는 부용의 제의는 그에게 마지막 희망이다. 고려로 돌아가기 위해, 부용을 지키기 위해 그는 부용이 제안한 토성행을 받아들인다.
진립 안성기
주진군 하급무사로 직위는 대정. 角弓(고려활)의 명수
전장에서의 오랜 경험으로 진립은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을 안다. 사막에서 고립되고, 토성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을 겪으면서 진립은 고려 무사들에게는 아버지 같은 존재이다. 전투에서는 누구보다 노련하고 냉철한 무사로, 고려무사들에게는 정신적 지주로 고려무사들의 행군을 독려한다. 또, 여솔의 외로움과 최정의 고독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준다.
부용 장쯔이
명태조 주원장의 막내딸.
차갑고 도도한 태도는 그녀 내면에 숨겨진 순수하고 여린 감성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장치 같은 것이다. 난생처음 겪어보는 험난한 여정을 거치면서도 공주로서의 위엄을 잃지 않았고, 한족 난민과의 동행을 고집할 만큼 책임감도 강하다. 하지만 고려무사들과 함께 토성으로 가는 동안 여솔과 최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여자의 마음 또한 어쩔 수 없다. 결국 자신 때문에 죽어가는 고려무사와 한족들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홀로 성 밖으로 나간다.
가남 박정학
최정의 부관. 직책은 용호군 별장. 一刀長劍을 다루는 전형적인 무인.
가남은 그림자 같은 무사이다. 그림자처럼 조용히 최정 곁에서 그를 보필한다. 가남은 오직 진립에게만은 자신을 드러낸다. 비록 진립이 그보다 직책은 낮지만 그의 경험과 지혜를 존중한다. 최정의 부친으로부터 총애를 받았던 가남. 최정이 훌륭한 장수로 성장한 것이 자랑스럽고, 너무 큰 짐을 안고 있는 최정이 안쓰럽다. 최정 또한 오직 그에게만은 약한 모습을 보인다.
인천시립극단 단원이었던 박정학은 강렬한 마스크와 연극에서의 깊이있는 연기경험으로 <무사>에 전격 캐스팅.
주명 박용우
성균관 출신으로 유학을 신봉하는 통문관 말직(역관).
영리하고 처세술이 뛰어나지만 신분의 굴레는 주명을 옭아맨다. 입신양명을 위해 자청한 사신단행. 하지만 상황은 자신의 뜻과는 반대로 흘러가고, 주명은 중국에 고립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고려말 혼란스러웠던 불가와 유가의 대립을 반영하듯 주명은 지산과 사사건건 대립한다.
지산 이두일
귀족출신의 승려. 불교개혁을 주창한다.
백성들에게 경전을 보급시킬 목적으로 천축순례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무사일행과 동행하게 된다. 자신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주명에게 때론 질책으로, 때론 다독거림으로 대한다.
연우무대 단원. SBS드라마 <카이스트>, 영화 <비트>, <이재수의 난>, 연극 <철안 붓다>
도충 유해진
농민출신 주진군. 큼직한 도끼를 거침없이 휘두른다.
부당한 군역의 희생자로 다혈적이고 직선적인 인물. 그에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의협심과 대범함이 있어 항상 싸움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밤이면 고향에 두고온 아내생각에 눈물을 흘린다. 잡초처럼 살아온 용기있는 무사다.
서울예대 연극과 졸업. 연극 <천년의 수인>, <춘풍의 처>, 영화 <간첩 리철진>, <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
하일 정석용
계룡산 사냥꾼 출신 주진군. 빠른 몸놀림으로 단창을 사용한다.
돌아가신 아버지 앞으로 군역이 나오면서 강제로 끌려나왔다. 하일은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 생각에 항상 마음이 아프다. 행군 도중 만난 한족 난민 노파는 그에게 고향에 계신 어머니같다. 노파를 업고서라도 하일은 토성까지 가려 한다.
1971년생. 연극 <도덕적 도둑>, <좋은 녀석들>, <풀코스 맛있게 먹는 법>
단생 한영목
주진군 소속의 연락병. 17세의 소년병사
만삭인 아내를 두고 늙은 장인을 대신해서 군역을 치르기 위해 끌려왔다. 겨우 17세의 어린 나이로 실수도 많고 겁도 많지만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다. 어린 한족 임산부를 위해 적진으로 나서는 단생, 그는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보여준 소년 병사이다.
1980년생.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재학중
공주를 구해라. 우리는 고려로 돌아가야 한다!!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간첩으로 몰려 사막에 고립된 고려의 무사들. 뜨거운 사막을 지나 다다른 곳은 허름한 객잔. 그곳에서 원기병에게 납치당한 명나라의 공주 부용과 마주치게 된다. 부용만 구한다면 명나라에 명분도 세우고, 고려로 돌아갈 수도 있다. 사신단을 이끄는 용호군의 장수 최정은 독단적으로 부용을 구출할 것을 결정한다. 결국 부용은 구출하지만 고려무사들의 희생 또한 크다. 최정의 독단적인 행동과 힘든 여정에 고려무사들의 불만은 점점 쌓여만 간다. 게다가 이지헌부사가 고된 여정을 견디지 못하고 죽게 되자 악화된 이지헌의 호위무사 여솔과 최정의 갈등은 부용을 사이에 두고 더욱 깊어져만 간다. 고려로 가는 배를 주겠다는 부용의 제안으로 천신만고끝에 해안토성에 도착하지만 토성은 원기병의 공격으로 이미 폐허 상태이다. 부용을 뒤쫓는 원기병은 어느새 토성까지 이르렀다. 원기병은 부용을 내준다면 목숨만을 살려주겠다고 말한다. 이들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부용을 내줄 것인가, 목숨을 걸고 부용을 지킬 것인가. 과연 이들은 무사히 고려로 돌아갈 수 있을까?
기획.제작기간 5년, 총 제작비 53억, 총 스탭인원 300명
5개월동안 중국대륙 10,000km 횡단의 올 로케 촬영
본 촬영을 대비한 테스트 촬영에만 1억원을 투자한 <무사>는 총 제작비 53억, 5개월동안 촬영횟수 112회, 필름 30만자를 사용했다. 중국의 동서를 횡단하는 10,000km가 넘는 로케이션, 현장 스탭 300명, 현장 진행 카메라 4대, 매 촬영마다 차량 동원 60대 등 <무사>는 한국영화의 모든 기록을 갱신한다. 하지만 이런 숫자와 기록이 <무사>의 모든 것은 아니다. 외형적인 숫자와 기록 안에 담겨진 숨은 노력과 도전정신으로 인해 <무사>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진다. <무사>팀이 걸어온 10,000km는 한국영화가 걸어본 적 없는 새로운 역사로 향하는 길이다. <무사>는 이제 그 끝을 바라보며 마지막 행군을 하고 있다.
시네마스코프 화면에 펼쳐지는 초대형 스펙터클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실적인 무협액션
<무사>의 액션은 극히 사실적이다. 가차없이 적의 팔,다리를 자르며, 이미 쓰러진 적에게조차 확인사살을 위해 활을 겨눈다. 죽이지 못하면 죽게 되는 혼란의 소용돌이속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생존을 위한 전투이다. 이런 사실적인 액션은 시네마스코프 화면에서 더욱 생동감을 갖게 된다. 기존의 가로, 세로 1.85:1비율에서 2.35:1의 비율로 넓어진 시네마스코프 화면은 좌우 움직임의 공간을 늘려 시야를 넓게 해준다. 따라서 액션장면은 더욱 역동적이 되고, 로케이션 촬영이 제공하는 파노라마적 볼거리도 훨씬 풍부하게 해준다. 광활한 중국대륙의 사막과 황무지, 협곡을 배경으로 고향으로 돌아오는 고려무사들의 여정을 담은 <무사>. 시네마스코프 화면에 한국 영화사상 가장 사실적인 액션을 펼쳐보임으로써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최대의 스펙터클 무협액션영화가 될 것이다.
정우성,안성기,주진모 그리고 <와호장룡>의 장쯔이
한국 영화 최고의 캐스팅
정우성,안성기,주진모, 그리고 장쯔이. 이들의 이름만으로 <무사>는 위력적이다. 이들은 단지 스타성만으로 <무사>에 참여하진 않았다. 촬영 4개월전부터 승마와 무술, 중국어 연습 등 그들의 하루는 <무사>를 위한 준비로 채워졌다. 그리고 촬영현장에서 이들은 고려 무사로 변모한 진정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와호장룡>의 성공으로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장쯔이의 합류로 <무사>는 세계의 관심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헐리우드를 비롯한 전 세계 유수의 배급사들이 <무사>의 월드와이드 판권 구입 의사를 보이고 있다. 한국 최고의 배우와 떠오르는 세계적 배우와의 만남. <무사>는 캐스팅부터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화제작임이 분명하다.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는 김성수사단,
<패왕별희>,<와호장룡>의 미술팀과 <에반게리온>의 작곡자와 뭉치다!
감독 김성수, 프로듀서 조민환, 촬영 김형구, 조명 이강산, 무술 정두홍. <비트>와 <태양은 없다>의 드림팀과 세계 최고의 스탭이 뭉쳤다. 첸 카이거의 <현 위의 인생>, <패왕별희>의 프로듀서 장시아(張霞), ’99 칸느 최우수 미술 공헌상을 수상한 <시황제 암살자> (감독 첸 카이거)에서 세트를 담당했던 미술감독 후오팅샤오(霍廷霄),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일본 영화음악 사상 3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작곡자 사기스 시로(Shiro Sagisu) 특히 <무사>의 미술팀은 <와호장룡>으로 7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을, 영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의상상을 수상한 중국 최고의 미술팀이다. 한,중,일 최고의 스탭이 모인 <무사>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화면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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