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디아나 - CINELINe

비리디아나 (1961, Viridiana)
스페인, 멕시코 / 스페인어 / 드라마 / 90분

출연: 실비아 피날, 프란치스코 라발, 페르난도 레이
감독: 루이 브뉘엘
각본: 훌리오 알레한드로, 루이 브뉘엘
촬영: 호세 F 아구아요
제작: Films 59, Gustavo Alatriste
배급: Kingsley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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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지수]

50%

작품성	(7/10)

네티즌	(8/10)

수녀로서 세상을 바라보았던 비리디아나의 환상. 그것은 고결하고 숭고하게 주님의 은총을 행하려는 데 있었다. 빈민을 돕고 온정을 베푸는 태도는 그녀가 꿈꾸는 성모상의 이미지에 맞춘 위선이며, 자신 역시 그들과 비슷한 한낱 인간에 불과할 뿐이다. 이상향에 대한 기대가 깨어진 것은 그동안 가져온 충실한 믿음조차도 자기 만족이었음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브뉘엘은 마리아로서 행세를 하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다가와도 깨달을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 그들 - 우리가 흔히 쉽게 동정을 표시하는 그들에 대해 어떤 일말의 가능성도 주지 말라는 냉정한 태도를 보여준다. 환멸을 느낀 비리디아나도 결국에는 `카드놀이세계'의 일원이 된다. 그것은 육체적 성적 욕망을 표출하는 것이고, 비리디아나가 혼란 끝에 안착할 수 있는 탈출구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종교적 구원이란 아무 가치도 없으며, 희망 따위도 처음부터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인간내면의 부조리함은 인정하더라도, 그것을 다시 종교의 이름으로 치장한 허세는 좀처럼 참기 힘든 것이다. 브뉘엘이 고국으로 돌아와 만든 첫 작품인 <비리디아나>는 국내에선 신성모독이란 이유로 상영을 금지 당했지만 칸느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였고 브뉘엘 최고의 영화로 꼽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