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마감한 인간들이 염라대왕 앞에서 심판을 받는데 ..
이생에서의 전적(?)에 따라 대체적으로 재벌과 정치인, 고위공무원은 지옥행. 농부나 근로자는 천당행으로 나뉘어지는데 .. 대왕의 눈이 번쩍이며 대기하고 있던 죽은 이들 중에 한 미모의 여자가 보이고.. "넌 내 방행!"

잠시 후 "식사(?)중 면회 절대 사절"이란 팻말이 대왕 밀실문 앞에 걸린다. 그 이후, 엄청난 사태에 직면하게 되는 염라대왕.

염라국 몇몇 대신 집에 도둑이 들어 홀라당~ ..
다음날 대왕은 도둑으로부터 가족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집 안팎으로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놓는데 그날 이후로 대왕은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왜?

골목 깊숙한 곳에서 벌어지는 연인들의 은밀한 모습이 카메라에 ... 쉿!!!

염라국 신문고가 울리는데 ....
사연인즉, 지하철에 소매치기가 들끓는다는 소문에 돈을 팬티 속에 숨겨 지하철을 탔다가 소매치기를 당한 여인이 돈을 찾아 달라며 하소연.
"아니 팬티 안으로 손이 들어오는데 .. 그걸 몰랐단 말이냐?"
"팬티 안으로 손이 들어오는데 .. 설마 돈을 노리고 들어온 줄은 ... 꿈에도 몰랐죠."

이러저러한 염라국에서 대왕의 일상(?) 모습들이 보여지고 ...

대왕 부인이 대신 부인들을 거느리고 야시~한 영화를 보던 날 밤.
대왕을 비롯한 대신들은 부인들에게 엄청난 수모를 당한 후 연못가에 모여 이 땅에 남자로 태어났음을 서러워하며 성적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미아리를 찾아간다.

술이 거나하게 돌고 .. 손장난과 발장난을 하던 대신들이 서빙(?) 하던 아가씨들에게 씻지 않았다고 쪽~팔림을 당하자 이를 본 대왕이 급하게 뛰쳐나갔다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들어온다.
"자기 손 씻고 왔구나?"
"아니, 혀 씻고 왔어."

술집을 나서던 이들은 소변을 보던 간대신의 기막힌 아이디어(?)로 성적 요염미와 야함 그리고 자극적인 포즈로 진선미를 가리는 [미스 염라국 선발대회]가 치뤄지게 된다. 심사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심사위원석에 센서를 설치하여 위원들의 반응(?)을 감지, 무대 중앙에 설치된 그래프를 작동시켜 자동으로 점수를 매기는 가장 이상(?)적인 독특한 심사방법을 채택하기로 한다. TV 시청자들의 반응도 인터넷과 전화로 체크하여 점수에 반영시키기로 결정한다.

대회요강이 공표되자 예매 3분만에 표가 매진되고 천당과 지옥뿐 아니라 이생에서도 중계팀을 파견하며 염라국은 엄청난 열기에 휩싸인다. 대회 당일 대회장은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고 ... 특별석엔 이생에서 초청된 클린턴이 앉아 있는 가운데 각 지역을 대표한 미녀들이 소개되고 그녀들이 자극적인 포즈를 취할 때마다 온 나라가 ....

세계 최초 VOD 방영 애니메이션 영화
<염라국>은 국내 최대의 인터넷 업체인 ‘KOREA.COM(두루넷)’을 통해 6월 20일부터 VOD로 방영된다. 이것은 성인 애니메이션으로는 세계 최초의 시도이다. <염라국>은 이제 인터넷을 통해서도 양질의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줄 것이다.

한국 최초 일본 시장 진출
국내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애니메이션 천국 일본에 DVD,VHS 출시가 러닝 로열티로 계약됐다. 이것은 이전의 국내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기획부터 편집까지 순수 국내 기술만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일본 현지에서도 뛰어난 작품으로 호평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철저한 영화 기법적 연출
국내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철저한 영화적 카메라 워크 기법을 도입, 다각도에서 속도감 있는 화면을 구성하여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기존의 애니메이션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또한 원작의 묘미를 살리면서도 완전한 새로운 구성(캐릭터, 시나리오)과 연출기법을 시도하여 <염라국>은 단순히 만화적 재미만을 추구하던 기존 국내 애니메이션의 틀을 깨고 영화적 리듬까지 조화를 이룬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것이다.

애니메이션의 뮤지컬화
<염라국>의 뛰어난 구성력을 본 후 국내의 여러 극단에서 뮤지컬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뮤지컬화에 따른 작업이 진행 중이며 2001년 3월 중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직설적인 사회풍자와 해학
영화 <염라국>은 정치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불신감을 염라대왕을 통해 시원스럽게 깨부숴 놓기도 하고 정치인 아들의 병역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지하철 치한문제를 다루기도 하고 원조교제를 들춰내기도 한다.

때로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미아리 문제를 다루기도 하고 거짓말 이후 포르노화 되어가는 한국영화를 비판하기도 한다. IMF 이후 국민들의 무절제한 소비형태를 미아리에서 카드사용이라는 복선으로 암암리 (?) 에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백미는 역시 "미스 염라국 선발대회"다.
해마다 여성을 성상품화 시킨다며 언론의 샌드백 역할을 하고 있는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를 야함과 요염함, 그리고 섹시한 포즈로 진선미를 가리는 대회로 바꿔 놓고 그 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심사문제도 심사석에 센서를 설치하여 심사위원들의 반응(?)을 무대 위 그래프를 통해 누구나 알 수 있게 하여 심사부정 문제를 완벽하게 틀어막아 버렸다.

이것도 모자라 특별 초대석에 클린턴을 데려다 앉혀 놓았고 미녀들의 요염한 자태를 보며 무너져 내리는 학자들을 통해 이 땅 지식인들의 모습을 보여 주려 하고 있다. 엄청난 풍자와 해학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