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는 어떤 소재보다 보는 이들에게 설득력을 지닌다. <브레이브하트>의 월터 살레스, <쉰들러 리스트>의 오스카 쉰들러, <마이클 콜린즈>의 마이클 콜린즈 등. <제너럴>은 1994년 암살당한 전설적 도둑 마틴 카힐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다. 법망이나 언론 앞에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장난꾸러기 같은 일면이나 조직의 매운맛을 보여주기 위해 부하의 손에 못질을 하는 잔인함 등, 정의할 수 없는 인물 표현은 자칫 자서전적인 스토리 텔링에 얽매여 지루함을 줄 수 있는 인물의 일대기에 강약을 넣어주고 있다.
깐느 영화제에서 선보인 <제너럴>은 <엑스칼리버> 이후 뚜렷한 작품을 보여주지 못한 잊혀진 거장의 꺼지지 않는 에너지를 확인하게 해주었다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슬로우 모션으로 시작하는 첫 장면 위로 흐느적거리는 밴 모리슨의 선율을 비롯한 몽환적 재즈부터 색스폰 주자인 리치 버클리의 지휘 아래 영화 전편에 녹아든 <제너럴>의 사운드트랙은 영화를 단순한 도둑 이야기로부터 느릿하면서도 재치있게 실화를 다룬 걸작의 반열에 올려놓는 계기가 되었다.
1994년 8월 어느날, 더블린 교외의 고급주택가에서 몽환적인 재즈 선율 아래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총을 겨눈다. 그리고 달아나는 한 아이... 신출귀몰한 작전 성공과 관대함으로 부하들로부터 '제너럴'이란 닉네임으로 불리우는 남자 마틴 카힐. 어린시절 배고픔 때문에 훔친 감자로 인해 소년원에 들어가고 그때부터 무정부주의자가 된 그는 경찰들을 허수아비로 만들며 갱두목으로 성장한다. 그의 곁에는 그를 어린시절부터 보아온 형사 네드 케니가 있다. 부하를 거느리고 은행과 보석공장을 털면서도 실업수당을 받으며 생활하는 마틴은 가면이나 콧수염으로 가장하며 그를 주목하는 미디어에도 조소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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