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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킹 (1993, King of the Hill)
미국 / 영어 / 드라마 / 103분 12세관람가 /


출연: 제시 브래드포드, 애드리안 브로디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각본: 스티븐 소더버그
촬영: 엘리엇 데이비스
제작: 그래머시픽쳐스
배급: U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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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지수]61.11%

작품성  (6/10)
네티즌  (8/10)
[5명]  



<리틀 킹> 자기 삶에 도전하며 (7/10)

글: 이윤형
2000년 10월 10일

조회: 2105

1933년 공황기 미국의 소도시. 궁핍한 삶을 꾸려가던 아론의 가족들이 어느 날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혼자 남겨진 아론에겐 생계마저 막막한 상황이 닥쳐오고 마침내 밀린 방세를 독촉하던 호텔 주인으로부터 방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아론은 이를 거부하며 굳게 잠겨진 방안에서 생존을 위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 비디오 표지 뒷면 참조 -


- 그에겐 가족애가 있다.

이야기의 주는 두 가지이다. 아론이 혼자가 된 후 겪는 그야말로 가혹한 인생실습. 그 이전까지의 아론과 가족. .그리고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들. 후자가 거의 영화의 2/3를 차지한다.

공부를 잘 하는 아론. 주변 아이들은 공부도 잘하고 구슬치기도 잘 하는 아론에게 관심이 많지만 아론은 자신의 처지가 창피하다. 그러기에 거짓말을 한다. 아론의 거짓말 속에선 아버지가 정부의 일을 하는 사람이고 집은 좋은 단독주택이다. 거짓말. .가진 자가 자신의 것을 부풀리기 위해 하는 거짓말은 얼마나 악랄해 보이는가. .하지만 아론이 창피함을 숨기기 위해 하는 거짓말은 충분히 연민의 대상이다.

아론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처지들이다. 아론에게 최고의 우상인 유태인 레스터.

비싼 지팡이를 갖고 있는 앞집 미스터 먼고. 간질병에 걸려 외로움을 타는 엘라.

'개는 여전히 개다' 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지배인 벤. 일개 경찰관 주제에 폭군 행세를 하는 뚱보 번스. 물론 아론의 아버지도 그들과 같은 처지의 사람이다. 아론에게 먼고는 부자로 보이고 벤은 무서운 사람으로 번스는 힘 센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들 모두 그야말로 시대가 낳은 피해자들이며 연약한 졸개들이다. 그들의 미래는 모두 같다. 파행으로 치닫는다.

마치 아론의 미래 또한 같을 것이라는 듯. .화구를 뺏긴 화가는 폐인의 모습이고 레스터는 여느 유태인처럼 멸시를 받다 결국 경찰에게 잡혀간다. 그가 아론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만능 칼이 고작이다. 미스터 먼고는 마지막 남은 돈으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창녀를 부르고 번스 역시 결국엔 아론에게 욕을 먹고 사람들과 싸우게 되며 벤은 아론의 가족을 놓친다. 그들 모두 천민의 인생이며 누가 나을 것도 누가 더 잘날 것도 없다.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막내를 삼촌에게 보낸 아버지는 무능력하며 무책임하다. 어머니는 폐병으로 요양소에 가게 되고 아버지는 시계 외판을 하러 떠돌아다닌다. 혼자 남겨진 아론에겐 어렵고 가혹한 혼자만의 삶이 이어지지만. .끝까지 그는 혼자가 아니다. 그는 연약하나마 레스터가 있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보이는 미스터 먼고가 있다. 물론 그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만능 칼이나 아론에게 담배 밴드를 선물하는 정도의 미미한 것이지만 아론은 혼자가 아니다. 진정 그를 아껴줄 것 같던 친구들이 그를 멸시해도 졸업식 장에 와서 휘파람을 불어줄 레스터가 있으며 가족을 위해 돈을 벌려는 아버지가 있고 언제든 뛰어와 구슬치기를 가르쳐 달랄 것 같은 동생이 있으며 요양소에서 환하게 반겨줄 엄마가 있다.

- 잔잔한 감동

소박하다. 아론의 삶과 주변의 사람들. . 그래. .3류가 소박하다. 레스터가 아론에게 줄 수 있는 것이라곤 고작 만능 칼이지만. .그것에 아론에겐 얼마나 큰 존재인가. .동생이 삼촌 집으로 떠날 때 아론이 줄 수 있는 것은 왕 구슬뿐이지만 그것이 그들에겐 얼마나 큰 존재인가. .영화는 위에서 말한 스토리만큼 슬프진 않다. 앞이 찢어진 운동화로 장난을 칠지언정 부여잡고 울진 않는다. . .아니 그래서 더 슬플지도 모르겠다. 책에 나와있는 음식 그림을 잘라먹을지언정 길에 나가 구걸하진 않는다. 아론은 콜라 한 모금 마실 사이에 위기에서 벗어날 거짓말을 생각할지언정 눈물 흘리며 신세 한탄이나 하진 않는다. 어찌 보면 진부하고 지루할 것 같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아론에게 일어나는 작은 이야기 조각들이 신선하며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그들 중 누구도 그 슬픈 상황에 눈물 흘리지 않고 관객으로 하여금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유발시키는 이야기들이 있다. 우선 배우들의 연기가 어설프지 않고 깔끔하며 내러티브도 너저분하지 않으며 간결하다. 이야기를 질질 끌어 어떻게 하면 더 슬프게 혹은 더 애절하게 보일까를 생각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 필요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

아론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는 애뜻하다. 그리고 감동적이다.

미 엔터테인먼트지 선정 93년 베스트 영화 10위라는데 이 영화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물론 그들이 뽑은 영화라고 다 알 필요는 없지만. .) 카프카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나 최근 에린 브로코비치를 만든 스티븐 소더버그 작이라면 알만도 한데 말이다.

난 영화감독들을 세 부류로 나눈다. 자신이 추구하는 양식이 있어서 그 스타일로만 밀고 나가는 감독. 자신의 스타일에 갇혀 있어서 누가 봐도 그의 영화란 것을 알 수 있는 감독.

이도 저도 아니고 마음대로 영화를 주무를 수 있는 감독 . .이렇게 세 부류. .(평소에는 이런 생각 안 해봤지만 글을 쓰려다 보니. .) 난 첫 번째에 '아벨 페라라'를 대표적으로 놓고 두 번째 . . .는 잘 모르겠다. . 아무튼 이도 저도 아니고 영화를 자기가 맘먹은 데로 만들 수 있는 감독의 대표적인 사람으로 '스티븐 소더버그'를 꼽는다.

어찌 <카프카>를 만든 사람이 표적을 만들었으며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를 만든 사람이 <에린 브로코비치>를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으랴. . 그가 만든 영화들은 촬영의 방식도 다르고 다가오는 느낌도 다르다.

그의 스타일은 이야기를 따라가는 듯 싶다. 이야기에 맞게 적당히 가벼우며 적당히 심각하다. . 이 영화에서 안타까운 부분을 굳이 찾자면 당시 시대 상황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브 타이틀로만 '아. .그때구나. .'라고 생각하지 전혀 주변의 상황들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모든 영화가 시대배경을 잘 묘사해야 되는 건 아니다. 이야기에 보탬이 되지 않으면 없어도 된다. .하지만 굳이 찾자면. .그렇다는 거다. .

그리고 또 한 가지. .인물들이 정감 있지만 너무나 진부한 미국식 캐릭터들이다. 특히 아론과 그의 아버지. .미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난 우리 나라 애들 중에 그렇게 똑똑한 12살 짜리 아이를 본 적이 없다. 영화 리틀 킹 속 미국 아이들을 보면 단 한 마디로 영화의 성격을 규정하거나 어른의 허점을 찌른다. 아론이 조금 더 현실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면. .그리고 아버지가 조금만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나왔다면 기존의 미국 영화와 인물에서 확연히 차이가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물론 영화는 적당히 영화적이어야 한다. 아론이 보통 12살 짜리 아이였으면 영화의 주인공이 됐겠는가. .주인공이 중간에 죽으면 안되듯이 영화는 적당히 영화적이어야 한다.



스티븐 소더버그 Filmography

Director

2000 에린 브로코비치 Erin Brockovich
1999 라이미 Limey
1998 조지 클루니의 표적 Out of Sight
1996 스키조폴리스 Schizopolis / 그레이의 해부 Gray's Anatomy
1995 언더니쓰 Underneath
1993 리틀 킹 King of the Hill
1991 카프카 Kafka
1989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Sex, Lies, and Videotape

Writer

1998 나이트 워치 Nightwatch
1997 스키조폴리스 Schizopolis
1995 언더니쓰 Underneath
1993 리틀 킹 King of the Hill
1989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Sex, Lies, and Videotape

Editor

1993 리틀 킹 King of the Hill
1991 카프카 Kafka
1989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Sex, Lies, and Videotape



'공황기' . . . 그 시대는 미국 영화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 왔다. 29년 3.2%였던 실업률이 34년 26.7%로 수직 상승했다고 한다. 그에 따라 영화 관객 수 또한 수직 상승했다. 그들은 현실 도피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 만들어진 영화가 미국 영화에 크게 기여했다기보다 후에 그 특이한 시대 배경이 많은 영화의 중요한 소제. .혹은 주제로 쓰인 것 때문이다. 그나저나 난 아직도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 와 '카프카'를 만든 '스티븐 소더버그'가 '조지 클루니의 표적' 과 '에린 브로코비치' 를 촬영장에서 지휘했다는 것이 믿기 지가 않는다. . -.-; 세상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 난 아무도 안 믿어. .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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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이 녀석이 나중에 브링잇 온 남주인공이 되지요 cue★ (2004/01/10)




<리틀 킹> 자기 삶에 도전하며 - 이윤형 (2000/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