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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의 일기 (1963, Le Journal d'une femme de chambre)
프랑스, 이탈리아 / 프랑스어 / 드라마 / 98분


출연: 잔느 모로, 조르주 게레, 다니엘 이버넬
감독: 루이 브뉘엘
각본: 루이 브뉘엘, 장-끌로드 까리에르
촬영: 로저 펠루스
제작: Dear Film Produzione, Filmsonor, Speva Films
배급: International Classics, Rialto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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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르느와르 감독의 동명의 46년작을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옥타브 미르보의 원작 소설 중 에피소드 한 가지만을 따와, 자유롭게 각색하여 만든 것이다. 대도시의 닳고닳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빈틈없는 태도를 지닌 셀레스틴(잔느 모로)을 통해, 브뉘엘은 지방 쁘띠부르조아들의 도덕관을 들여다본다. 모호한 살인 사건과 천둥소리로 마무리되는 결말은 무의미한 사회구조에 대한 부조리성을 드러낸다. 교회에 대하여 강박관념을 가진 브뉘엘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잊지 않고 반교권주의를 드러내 보이며, 브레히트의 소외효과에 근접한 다소 딱딱한 방법으로 혁명의 기운이 감도는 프랑스를 보여주고 있다. <안달루시아의 개>를 통해 초현실주의적 세계관을 보여준 브뉘엘 감독, 타락의 늪에서 인간적 충족감을 얻는 역설적 인물들을 대담하게 그려낸 이 영화를 통해 여전히 허물지 않은 그의 가치 전복적인 세계관을 또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장 클로드 까리에르와 공동으로 작업한 이 작품은 프랑스 누벨 바그의 페르소나였던 잔느 모로가 셀레스틴이라는 하녀로 나오고 미셸 삐꼴리가 대저택에 사는 호색한 몽떼이로 출연한다. 셀레스틴은 몽떼이가의 하녀로 들어가고, 집에서 일하는 하녀들과 성관계를 맺으려는 호색한 몽떼이의 유혹을 받는다. 여성의 발에 대한 페티시즘과 초현실주의적인 스타일과 사실적인 스타일이 결합된 이 작품은 브뉘엘의 영화 중에서 가장 명백하게 파시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정치적인 작품중의 하나이다. 특히 숲을 걷다가 달팽이를 모으고 있는 무고한 소녀를 강탈하고 살해하는 장면과 소녀의 작은 다리 위로 달팽이가 기어올라가는 장면은 끔찍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정력적으로 가족, 종교, 애국심같은 보편적인 에토스를 뒤흔들던 싸움꾼에서 후기로 올수록 그의 영화는 모순된 인간(특히 지속적으로 부르주아라는 계층)의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에 재현된 인간의 모습이 성격이라는 미명하에 어떤 일관성을 가지고 보여지는 관습에 대해 그는 자신의 영화를 들이대며 비판하고 있는 듯하다. 옥타브 미르보의 원작을 각색한 이 영화는 쁘띠 부르주아 문화의 축소판인 대저택을 하녀의 시각으로 그리고 있다. 대저택의 사람들은 여러모로 뒤틀려 있는 지방의 쁘띠 브르주아들이다. 몽떼이부인은 지나치게 결벽증적인 사람으로 그로 인해 남편과의 관계도 좋지 않다. 그녀의 남편은 욕구 불만을 해소하려고 집에 일하러 오는 하녀들과 성관계를 갖거나 가지려 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 또 집안의 주인 라부(몽떼이 부인의 아버지)는 정원에서 나비한테 총을 쏘고 침실에 소중하게 모아 둔 여자 부츠들을 손질하고 그 소중한 부츠를 신은 발을 보는 게 낙인 노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익 조직의 전투 요원이며 하인인 조셉이 클레어라는 소녀를 강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셀레스틴은 조셉의 범죄를 밝히기 위해 그에게 접근하지만 결국은 옆집 주인 모제와 결혼하고 조셉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 그가 바라던 대로 고향 쉘부르에서 술집을 차려 살고 있다. 느슨한 구성과 모호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바라보는 냉소적인 그의 시각만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