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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사람들 (1950, Los Olvidados)
멕시코 / 스페인어 / 드라마 / 85분


출연: 알폰소 메이아, 에스텔라 인다, 미구엘 인클란
감독: 루이 브뉘엘
각본: 루이 알코리자, 루이 브뉘엘
촬영: 가브리엘 피게로아
제작: Ultramar Films
배급: Arthur Mayer - Edward Kingsley, Connoisseur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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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시대>와 <빵 없는 대지> 이후에 브뉘엘은 잠정적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 오랜 침묵 끝에 멕시코에서 만든 <잊혀진 사람들>은 브뉘엘 자신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과 편집을 했기에 그의 예술적 자유와 사유가 가득 묻어있는 작품이다. 1달만에 저예산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대도시 외곽의 청소년 탈선 문제를 잔혹하게 다루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이 작품의 주제는 사랑 받지 못한 아이들에 관한 슬픈 이야기이다. 잔혹함을 통해 브뉘엘은 역설적으로 부패하지 않는 인간의 존엄성을 그려낸다. 그래서 이 영화는 처연한 아름다움을 풍긴다. 앙드레 바쟁은 이 영화의 미덕이 잔인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데카당스한 가운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숭고한 인내를 보여줌으로써 잔혹함을 사랑과 열정의 행위로 변형시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바쟁은 또한 이 영화가 '사랑에 관한 영화이며 사랑을 필요로 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잊혀진 사람들>은 <빵없는 대지>이후 주춤하던 브뉘엘이 진지하게 제작을 열망하여 재기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어두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 그 어떤 낙관적 제시도 없다"는 도입부의 자막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영화는 대도시 외곽에 방치된 거리의 아이들의 삶 속으로 파고 들어가 어떠한 감정도 배제한 체 사실적으로 그들의 관계를 기술할 뿐이다. 가난과 무관심 속에 자신들만의 갱단, 작은 세상을 만들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점차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 잔인해져 가는 과정과 이미 잔인한 현실에 대해 무감각해져버린 사회를 제시하는 브뉘엘의 독특한 감성은 자못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시적인 풍부함으로 깊이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