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있었던 사건을 근거로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 하나만으로 영화는 충분히 할말을 했다.
거기에 우리가 늘 접해왔던 (요 근래 일본 영화는) 사무라이 정신만 있었지, 그 정신마저도 비꼬아 만든 영화가 즐비했다.

이 영화는 강산이 바뀐다는 10의 세월하고도 약간의 시간이 흐른 영화이다.
다소 어색한 감이 있는 과거형의 영화지만, 명작이라면 그 영화의 본질은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7인의 사무라이처럼...)

지금은 일본의 슈퍼 스타가 되어 있는 '오다 유지'의 초기작에다가 (아마 금방 찾기는 힘들 것이나... 눈썰미가 있으신분은 한 눈에 알아보신다), '철도원'의 감독이었던 '후루하타 야스오'가 도에이영화사가 6년의 공을 들인 작품을 연출한다는 사실만으로 관객들은 10여년의 세월은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영화는 어찌보면... 이제까지 일본 영화들이 가졌던 습관들을 그대로 답습한, (아니지 전수해줬다고 말하는게 오히려 나을 것이다.) 오버액션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게 일본 영화의 매력이라고 평을 해야 옳은 소리가 된듯하다. 또한 엽기(그 당시에는 쓰일지 않았을 단어지만)적인 부분이 많이 보인다. 그렇게 장면 처리를 안해두 관객들은 이미 안다고 자부하지만, 그런 잔 부분까지 소상히 밝히는 게 주 목적이었다면 아마도 성공한듯 싶다.

오랜만에(처음이 맞을 것이다) 접하는 정통 사무라이 액션의 진수는 관객들의 웃음속에서 비장미를 잃어가고, 스토리의 늘어지는 구성은 마지막 클라이 막스까지 관객들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하지 않았다. 오로지 사무라이 정신만이 살아남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