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탄은 배역진이 화려하다. 먼저 배트맨 역은 죠지 클루니가 맡았고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악역 프라이즈역으로 출연한다. 출연료로 2500만 달러를 받았다는 슈왈츠네거는 그의 영향력이 걸맞게 주인공 보다 먼저 그의 이름은 나온다. 3편에 이어 크리스 오노델이 배트맨의 파트너 로빈으로 출연하며, 우마 써먼이 악녀 포이즌 아이비로 나와 배트맨과 로빈 사이를 갈라놓는 역을 한다. 특히 전편의 로빈에 이어, 베트맨의 파트너로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청춘 스타 알리시아 실버스톤이 어여쁘지만 당당히 한 몫하는 배트걸로 나온다.
배역진 만큼이나 화면 또한 스케일 면에서 시리즈 중 가장 크다. 120여 분 런닝 타임 내내 온갖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에 의한 현란한 화면에, 각종 무기들과 액션씬들로 눈 돌릴 틈이 없다. 조엘 슈마허 감독이 3편에 이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3편에선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아픈 기억으로 고뇌하는 배트맨의 모습을 부각시키면서, 1, 2편의 팀 버튼 감독과 다른 화려하고 멋진 액션씬들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컴퓨터 그래픽에 의한 현란한 특수효과와 화려한 배역진으로 무장한 스케일 큰 오락 영화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이 아쉽다. 이것 때문에 '가장 후퇴한 4편'이라는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기도 했다.
명석한 분자 생물학자였던 빅터 프라이스 박사(Victor Fries: 아놀드 슈왈제네거 분)는 병든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극저온 냉동 실험을 하다가 그만 끔찍한 사고를 당해 괴상한 몰골의 냉동 인간인 미스터 프리즈(Mr. Freeze)로 변한다. 계속 영하의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 그는 다이아몬드로 저온 상태를 유지시키는 냉동복을 입고 살아야 한다. 그의 유일한 목적은 얼어붙은 아내를 살리기 위한 실험에 필요한 거액의 돈을 마련하고 고담시를 자신의 냉동 왕국으로 만드는 것. 미스터 프리즈의 이러한 야욕을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배트맨(Bruce Wayne/Batman: 죠지 크루니 분). 그러나 배트맨도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그의 곁에는 용감한 파트너 로빈(Dick Grayson/Robin: 크리스 오도넬 분)이 있는 것이다. 이들은 한 팀이 되어 악당 미스터 프리즈에 대항해 싸운다. 그러나 미스터 프리즈 역시 파트너가 있다. 죽음의 키스로 무장한 아름다운 악녀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우마 써먼 분)가 식물들의 세계정복이라는 야욕을 달성키 위해 고담시를 위협하는 존재로 등장하는 것이다. 포이즌 아이비의 원래 정체는 착한 식물학자 파멜라 이슬리 박사(Pamela Isley). 그녀는 어떤 운명의 장난으로 요염하면서도 위험한 악녀 포이즌 아이비로 변신한다. 고군분투하는 배트맨과 로빈 앞에 또다른 아군이 나타난다. 그녀는 바로 낮과 밤의 두 얼굴을 가진 여자 배트걸(Batgirl: 알리시아 실버스톤 분). 낮엔 새침떼기 여학생이지만 밤엔 겁없는 모터사이클 레이서인 바바라 윌슨(Barbara Wilson)이 바로 배트걸의 정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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