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파워는 호시탐탐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인류의 적 닥터 이블을 물리치기 위해 종횡무진 활약하는 영국의 비밀요원.

1967년, 악당 이블 박사는 자신의 숙적인 '잘나가는' 영국 첩보원 (워낙 잘나가기 때문에 그의 신분이 '비밀 첩보원'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팬들이 쫓아 다닐 정도다.) 오스틴 파워를 암살하려는 계획이 실패하자, 자신의 계획을 미래에서 성취할 요량으로 냉동실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의 음모를 막기 위해 오스틴 파워 또한 자처해서 냉동실로 들어가고....

30년 뒤, 이블 박사는 해빙되어 지구의 마그마를 터뜨릴 폭탄을 훔친 뒤 UN을 상대로 백 억 달러를 요구하고, 연이어 깨어난 오스틴 파워는 냉동 전 그의 파트너였던 켄싱턴 부인(미미 로저스)의 딸과 함께 짝을 지어 이블 박사의 음모에 맞서는데...

- 속편은 말해주지 못한 <오스틴 파워: 오리지날>의 진실

1. 왜 60년대인가?

1960년대. 이차 대전은 마감되었고 월남전은 아직 찾아오지 않은 문화와 자유의 전성시대. 인간의 자유와 인간다운 것에 대한 열망이 가장 뜨거운 '이즘'이었다. 오스틴 파워는 60년대의 자유와 파격, 인간다움이 응집된 캐릭터. 감독 제이 로치의 말대로 '젊음이 추구하는 모든 이상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독보적인 캐릭터'이다.
90년대로 돌아가자 오스틴은 영 시행착오 투성이다. 남성화된 여자들의 골격 탓에 상사의 어머니를 남자로 오인, 가격하기도 하고 '스튜어디스'나 '니그로'와 같은 금지된 어휘들을 사용해 제재를 받기도 한다. 게다가 파트너 바네사는 60년대 여자들과는 다른 방식을 원한다. 약물과 성해방으로 인식의 지평을 여는 진지한 모험이었던 60년대의 문화가 90년대에선 비치볼 색깔의 웃음거리가 된다.
그리하여 오스틴 파워는 다시 60년대로 돌아간다. 우리가 [오스틴 파워 2]에서 만났던 말초적이고 느물느물한 오스틴은 바로 90년대의 영향을 받은 이차적 캐릭터인 셈. 또한 [오스틴 파워 2]의 파트너 셰그웰 역시 90년대 바네사와 상반되는 극단의 파트너상이다. [오스틴 파워 2]를 보고 캐릭터가 황당하다고 느꼈던 분들, 반드시 [오스틴 파워: 오리지날]을 볼 것!

2. 닥터 이블은 왜 스캇을 미워하는가?

[오스틴 파워 2]에서 닥터 이블은 자신의 친 아들 스캇을 거부하고 복제인간 일명 mini me만을 편애한다. [오스틴 파워: 오리지날]은 그 이유를 말해준다. 30년만에 냉동캡슐에서 돌아온 아버지. 10대의 스캇은 그가 어떻게 자신의 아버지가 되었는 지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그는 자신을 버려두고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지지 않았다. 그로 인해 스캇은 아버지를 거부하고 닥터 이블은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복제인간 '미니 미'에게 애정을 쏟게 된 것. 그러나 자세히 보면 스캇은 '커트 코베인'의 얼굴이 그려진 셔츠를 입고 있다. 아버지 시대에 대한 그리움. 그것이 [오스틴 파워 2]의 제리 스프링어쇼에 대한 복선이다.

3. 왜 [오스틴 파워 2]에서 닥터 이블은 자신의 기지로 화산 속을 고집했을까?

[오스틴 파워 2]에서 우주를 떠돌던 닥터 이블은 자신의 새로운 기지로 화산 속을 고집한다. 뜨거운 용암이 꿈틀거리는, 위험천만인 그 곳에 왜 기지를? 이유는 바로 [오스틴 파워: 오리지날]에 있다. [오스틴 파워: 오리지날]에서 세계 정복을 꿈꾸던 닥터 이블은 전 세계의 위험분자들을 모아넣고 지구 핵심부에 마그마를 터뜨릴 폭탄을 훔쳐낸다. 그러나 그 계획은 마그마에 닿기 1초전 오스틴 파워에 의해 무산되고 결국 닥터 이블은 화산에 못 다 이룬 한을 풀려 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