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자살로 10년동안 사귀어온 연인 기리코를 잃은 CM 제작회사원 고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죽음과 권총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만취한 고다가 눈길을 돌린 뒷골목에 불량그룹의 소녀, 치사토가 서 있다. 고다는 이전 시비가 붙었을 때 입은 상처에 대해 따지고 들다가 오히려 고토 등 다섯 아이들에게 둘러쌍여 뭇매를 맞고 그들의 아지트인 클럽으로 돈을 갖고 오라는 협박을 당한다. 연인을 잃고 무너지기 시작한 상황속에서 고다는 복수의 일념으로 권총을 찾아 거리를 헤맨다. 하지만 결국 구하지 못하자, 제손으로 권총을 만들어 클럽을 습격한다.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만든 개조권총이었기에 타격을 주기는커녕 또다시 그들앞에 무력함을 드러낸다.
클럽의 주인이자 불량 소년소녀의 카리스마적 리더인 이에이는 이들에게 죽음의 게임을 즐기라고 속삭인다. 마치 게임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폭력을 받아들이는 반면 언젠가는 취직하여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다는 불균형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는 불량 소년소녀들. 그런 가운데 치사토는 마냥 죽음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어느날 고다는 알게 된다. 불량 소년들이 경쟁상대인 다른 그룹을 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그 싸움속에서 치사토가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는 것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되뇌면서도 걱정이 된 고다는 진짜 권총을 찾아 거리의 깊은 어둠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총을 입수하지 못해 조바심치는 고다. 자포자기 상태로 집에 돌아온 그는 엉뚱한 일로 권총을 손에 넣는다. 권총을 바라보며 죽은 연인을 생각하는 고다.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자신의 육체를 확인하려는 듯 혼신의 힘을 다해 권총을 움켜쥐고 불량 소년소녀의 패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심야의 거리로 뛰쳐나간다.
끝없이 죽음으로 기울어가는 치사토에게 묘한 교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고다. 그런 고다에게 이윽고 치사토도 공감하기 시작한다. 1정의 권총이 고다를 치사토를 그리고 고토를 죽음의 심연으로 몰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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