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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 (2003, Samaria)
한국 / 한국어 / 드라마, 아이들18세관람가 / 2004년 03월 05일 개봉


출연: 곽지민, 서민정, 이얼(A)
감독: 김기덕(A)
각본: 김기덕(A)
촬영: 선상재
제작: 김기덕필름
배급: 쇼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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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바수밀다 라는 창녀가 있었어. 그런데 그 창녀랑 잠만 자고 나면 남자들이 모두 독실한 불교 신자가 된데.. 날 바수밀다 라고 불러줄래? “

유럽 여행을 갈 돈을 모으기 위해 채팅에서 만난 남자들과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 여진(곽지민 분)과 재영(서민정 분). 여진이 재영인 척 남자들과 채팅을 하고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으면, 재영이 모텔에서 남자들과 만나 원조교제를 한다. 여진은 재영이 남자들을 만나기 전 화장을 해주고, 그녀가 남자들을 만나고 있는 동안 밖에서 기다린다. 낯 모르는 남자들과 만나 섹스를 하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재영. 여진은 남자들과의 만남과 섹스에 의미를 부여하는 재영을 여진은 이해 할 수가 없다. 여진에게 어린 여고생들의 몸을 돈을 주고 사는 남자들은 모두 더럽고 불결한 존재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모텔에서 남자와 만나던 재영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을 피해 창문에서 뛰어 내려 여진의 눈 앞에서 죽게 된다.


“ 돈 안 받을게요. 지난번 돈도 돌려줄게요. 그럼 편해지죠?”

재영의 죽음에 커다란 충격을 받은 여진은 재영의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재영의 수첩에 적혀 있는 남자들을 차례로 찾아간다. 재영 대신 남자들과 원조교제를 하는 여진. 원조 교제 후 재영이 전에 받았던 돈을 여진이 차례로 돌려주자 남자들은 오히려 평안을 얻게 된다. 남자들과의 잠자리 이후 남자들을 독실한 불교 신자로 이끌었던 인도의 바수밀다와 같이 여진 또한 관계를 맺은 남자들을 차례로 정화해 나간다.


“ 인간도 아닌 새끼. 그 어린 게 들어갈 구멍이 어디 있다고…”

사건 현장에 나갔다가 우연히 옆 모텔을 보게 된 형사 영기(이얼 분)는 모텔에서 남자와 함께 나오는 여자가 자신의 딸 여진임을 알게 된다. 아내 없이 오직 하나뿐인 딸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영기에게 딸의 매춘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고, 이후 영기는 계속해서 여진을 미행하기 시작한다. 하루하루 남자들을 만나는 여진을 미행하던 영기는 여진과 만나는 남자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하는데…



1. 촬영일정 보다 4일이나 일찍 끝난 11일간의 촬영! 오직 김기덕 만이 가능.

“10월 1일 제작부장 사무실 첫 출근. 10월 5일 프리 프로덕션 팀 구성. 10월 27일
크랭크 인. 11월 10일 크랭크 업. 총 11회차 촬영.”

단편 영화 촬영 스케줄이 아니다. 벌써 10번 째 영화를 제작한 김기덕 감독의 제작 일지. 영화 <사마리아>는 이렇게 초 스피드의 일정으로 2003년 가을 완성되었다. 프리프로덕션에 필요한 인원을 꾸리는 데서부터 촬영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한 달여도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장편 영화, 그것도 상업 영화를 제작하기란 아무리 유명하고 유능한 감독이라도 불가능한 일. 아마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라도 작품을 제작해 내고 마는 김기덕 감독이 아니라면 어려웠을 것이다. 최근 8년간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그는 이번 <사마리아>에서도 제작진들과 배우들을 그 특유의 뚝심으로 몰아 붙여, 당초 계획했던 15일에서 4일 이나 단축한 11일 만에 영화 한편을 완성해 내는 저력을 보였다.

2. 연기를 위한 알몸의 투혼, 대낮에 벌거벗고 모텔 가를 질주한 서민정!!

크랭크 인 이틀째, 모텔 씬 촬영이 있는 날이다. 모텔들이 집중해 있는 모텔 운집가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촬영인지라, 좁은 골목은 촬영을 준비하는 스텝들과 구경 나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한 상태였다. 게다가 조용한 모텔 가에 몰려든 촬영 인파들이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항의를 하는 모텔 주인들 때문에 잠시 촬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곧 사태를 수습하고 다시 촬영에 들어간 씬은 재영이 모텔에서 속옷만 입고 도망치는 씬. 가을이라고는 해도 10월 말인지라 바람이 꽤 쌀쌀한 상황에, 얇은 속옷만 입고 연기하는 것은 남자들이라 해도 쉽지 않은 일. 더군다나 배우는 연기 경험 초반의 신인 여자 연기자 서민정. 그러나 서민정은 첫 영화에서 처음 촬영하게 된 노출이 심한 씬 임에도 불구하고, 신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의 불굴의 연기 투혼을 발휘, 여관에서 뛰어내려 속옷만 입고 질주하는 연기를 무난히 소화해 내, 김기덕 감독을 비롯한 스텝 들에게 박수 갈채를 받았다. 오히려 속옷만 입고 모텔에서 뛰어나오는 서민정의 실제 같은 연기에 놀란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3. “수능보다 영화가 좋았어요”
수능과 영화 동시에 해낸 주연 곽지민

영화 <사마리아>는 실제 여고생들이 원조교제 하는 여고생 역을 맡아 더더욱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여주인공인 여진 역을 맡은 곽지민은 영화 속 여진보다 한 살 많은 19살의 여고생으로 촬영 기간 당시 수능을 몇 일 앞둔 수험생이었다. 수능시험은 고등학교 3년간의 고생을 한번에 다 발휘해야 하는 자리이니 만큼, 수험생으로서는 부담되고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는 시험. 공부만 해도 부족할 시기에 촬영까지 병행해야 하는 만큼 수험생인 곽지민에게는 그 부담이 배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 그러나 촬영을 진행하는 내내 불 평 한마디 없이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 낸 곽지민은 수능도 중요하지만 첫 주연을 맡은 영화의 스케줄을 미룰 수는 없다며, 수능 시험을 이틀 앞둔 날까지 촬영을 감행해 내 주변 사람들을 놀래 켰다. 함께 촬영한 스텝들 또한 “어리지만 진정한 프로의 자세를 갖추었다”며 곽지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 극에 달한 아버지의 분노, 배우들의 몸 사리지 않는 연기로 더욱 빛나!!

우연히 사건 현장에 나갔다가 딸의 매춘을 목격하게 된 아버지 영기(이 얼 분). 사랑하는 딸의 매춘에 충격을 받은 영기의 분노는 어린 여고생들의 몸을 돈을 주고 사는 남자들에게로 향한다. 딸이 원조교제 하는 남자들을 하나씩 찾아가서 만나는 장면을 촬영 할 당시, 김기덕 감독은 배우들에게 연기가 아닌 실제로 때리고 맞으라고 주문했고, 분노가 극에 달한 아버지 역을 맡은 이 얼은 실제로 상대방의 뺨에서 쫘악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때렸다. 배우들의 감정이 극에 달해 연기를 해야 하는 만큼 실제로 때리고 맞는 연기는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린 순 있지만, 자칫 하다가는 배우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민감한 연기. 하지만 얼굴이 빨갛게 부어 오를 정도로 뺨을 맞은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덕에 김기덕 감독은 분노에 찬 아버지의 모습을 리얼하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5. 김기덕 감독만의 베스트 초이스!
라스트 씬을 위한 최적의 장소를 찾아내다!!

따로 프리 프로덕션 기간 없이 진행 된 영화 <사마리아>의 촬영.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촬영을 진행해야 했기에, 장소 헌팅을 위해 충분히 시간을 가졌을 리 만무했다. 촬영 종료를 3일 앞둔 시점에서, 영화의 종반부인 시골 여행 장면을 찍기 위해 전 스텝이 강원도로 출발했고, 좋은 장소가 나타나면 그 때 그 때 헌팅하고, 조금씩 촬영을 해 나가며 강원도 홍천에까지 이르렀다. 영화 속 장소 중의 하나인 시골집은 다름아닌 김기덕 감독의 홍천 작업실. 이미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감독의 말에, 스텝들은 부족한 프리 프로덕션 시간까지 미리 계산해 촬영을 진행하는 김기덕 감독의 치밀함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은 약과인 셈, 스텝들을 놀라게 할 일이 한가지 더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라스트 씬인 백사장 씬 촬영. 원래 시나리오 상 촬영은 바닷가 백사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김기덕 감독이 스텝들을 이끈 곳은 다름아닌 팔봉산 근처의 한적한 강 가. 수년간 영화 제작을 진행하며, 전국 방방 곡곡을 헌팅하며 다녔던 스텝들 조차 처음 알게 된 장소인 그 곳은, 분노로 인해 파국에 이른 아버지 영기가 딸인 여진과 단둘이 떠난 한적한 여행에서 자신의 온 힘을 다해 운전을 가르쳐 주는 장소로는 손색이 없는 가장 최적의 장소였다.

6. 해외에서 먼저 인정하는 김기덕 감독.
아시아 영화론 유일하게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분 진출!!!

2000년 <섬>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분 진출/ 2001년 <수취인 불명>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분 진출/ 2001년 <나쁜 남자>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분 진출/ 2004년 <사마리아>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분 진출

해외에서 먼저 인정해 주는 김기덕 감독의 열번 째 작품 <사마리아>가 2001년에 이어 두 번 째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공식경쟁 부분에 진출했다. 올 해 54회 째 인 베를린 영화제는 칸 국제 영화제, 베니스 국제 영화제와 함께 국제영화제작자연합이 인정하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 한가지 특이할만한 사실은 영화제 주최측에서 11월 1일인 출품 마감 기한을 특별히 두 달 이상이나 늦춰 주는 특혜를 베푼 점. 이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국제 영화제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며, 두 번째로 베를린 영화제에 진출하는 김기덕 감독에 대한 영화제 측의 관심과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7. “너희 중에 죄없는 자, 이 소녀에게 돌을 던지라”
“더러워? 내가 더러워?”
<나쁜 남자>에 이은 또 하나의 충격 포스터

“내 애인 창녀 만들기”라는 파격적인 카피와 함께 거울을 보고 앉아 있는 전라 여성의 뒷 모습. 2001년 <나쁜 남자>의 포스터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그 비주얼과 충격적인 카피는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04년 3월 개봉하는 김기덕 감독의 차기작 <사마리아>의 포스터 또한 <나쁜 남자> 못지 않은 파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촬영 당시 실제 여고생의 몸으로 원조 교제하는 여고생을 연기했던 곽지민은 노출이 심한 포스터 컨셉을 보고 포스터 촬영을 꺼렸던 것이 사실. 그러나 수능 시험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향한 열정을 불살랐던 만큼 영화의 작품성과 2003년 화제의 영화 <올드보이>의 포스터 작업을 한 이전호 작가를 믿고 촬영을 진행, 2001년 <나쁜 남자>를 능가하는 파격적이고도 충격적인 포스터를 촬영 할 수 있었다. 두 가지 컨셉으로 진행된 포스터 촬영은 코이프(수녀들이 쓰는 두건) 만을 쓴 채 상반신을 노출한 곽지민의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모습과 속옷만을 입은 채 낯 모르는 남자의 손에 몸을 맡긴 서민정의 도발적인 뒷모습에 “너희 중에 죄없는 자, 이 소녀에게 돌을 던지라”, ”더러워? 내가 더러워?” 와 같은 역설적이고 도발적인 카피가 더해져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충격적이고도 파격적이다는 반응. 2003년 12월, 강남의 모 스튜디오에서 극소수의 스텝 만이 참여하여 진행된 이 날 촬영은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에 힘입어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충격적이고도 도발적인 컨셉의 포스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